새벽부터 송광사에서 선암사까지 트레킹 끝내고, 낙안읍성에 들러 점심식사 후 순천만으로 이동.
순천만(順天灣)은 1960년대 김승옥의 단편소설 '무진기행'의 무대가 된 곳으로, 지금은 .자연생태공원.으로 각광 받고 있다.
주차장에 빼곡히 들어선 차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와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김승옥의 대표작 '무진기행'의 무대인 무진길.
순천시는 '무진기행'을 기념해 갈대밭 상류의 이사천 교량교에서 갈대밭 중심인 대대포구까지 3Km의 둑길을 ‘무진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위 작은 사진에 무진교가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다리(무진교)를 건너고 있다.
여행 다녀와 군청 직원에게 전화하여 꽃 이름을 물으니 '양미역취'라고 알려 준다.
꽃사진은 우측 '곷과 단풍' 목록 중 같은 날짜 '순천만에서 만난 양미역취'에 수록됨. ☞
김승옥의 대표작 단편소설 '무진기행'은 무진(霧津)으로 훌쩍 떠나온 주인공의 1인칭 서술 작품이다.
소설에 나오는 무진(안개霧, 나루津)의 무대가 바로 이곳 순천만 갈대밭 일대다.
줄거리
돈 많고 빽 좋은 과부를 만나 제약회사 전무로 출세한 나는 회사의 인사이동을 앞두고 한 며칠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잊어 버렸던 내 고향 무진으로 갔다. 짙은 안개, 그것은 무진의 명물이었다. 과거에도 무언가 새 출발이 필요할 때면 무진에 오곤 했었다.
그러나 늘 어두운 골방 속에서의 화투와 불면과 수음, 그리고 초조함이 있었을 뿐이다. 무진에 온 날 밤, 중학 교사로 있는 후배 박을 만난다.
그와 함께, 지금은 그곳 세무과장이 된 중학 동창 조를 만난다. 무진에서 내 어린 시절의 친구인 조는
이제는 구제할 수 없는 속물이 되어 있었고, 나는 그 속물과 어울린 술자리에서 이 시골 구석에 처박혀 있는 여선생 하인숙을 만났다.
음악선생인 하인숙은 술자리에서 '목포의 눈물'을 불렀다. 무엇이 저 아리아로 길들여진 성대에서 유행가가 나오게 하는 것일까.
그 여자가 부르는 '목포의 눈물'에는 작부들이 부르는 그것에서 들을 수 있는 꺾임이 없었고,
대체로 유행가를 살려주는 목소리의 갈라짐이 없었고, 흔히 유행가가 내용으로 하고 있는 청승맞음이 없었다.
그 여자의 '목포의 눈물'은 이미 유행가가 아니었다. 그것은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양식이었다.
그 여지는 둘만이 함께 있을 때 무진에서 자신을 구원해 줄 것을 나에게 간청한다. 나는 그녀에게서 과거의 자신을 발견한다.
다음날 만나기로 약속한다.
이튿날, 어머니 산소에 다녀오는 길에 방죽 밑에서 술집 여자의 시체를 본다.
바다로 뻗은 방죽, 거기 나가 과거에 폐병으로 요양했던 집에서 하인숙과 정사를 갖는다.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끝내 말하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 아내로부터 온 급전(急電)이 과거의 의식에 빠져 있던 나를 깨운다. 나는 무진을 떠났다.
하인숙에게 사랑한다는 편지를 쓰나, 곧 찢어 버린다. 나는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대대포구와 용산전망대를 잇는 보행교량 무진교 (보도 육교공사 2005.1~2005.7)
넓은 갯벌에는 갯지렁이류와 각종 게류, 조개류 등 갯벌 생물상이 다양하고 풍부하여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와 먹황새,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한 흰목물떼새, 방울새, 개개비, 검은머리물떼새 등 11종의 국제 희귀조류와 200여종의 조류가
이곳을 찾는 등 생물학적 가치가 크다.
위 사진 가운데 '짱뚱어'도 보인다.
우리나라 남부지방 갯벌에 많이 서식하며 몸길이 약 18cm이다.
조선시대 말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서는 눈이 튀어나온 모양을 두고 철목어(凸目魚)라고 기록하였다.
'전어지'에 탄도어(彈塗魚)라 하였으며 한글로 ‘장뚜이’라 하였다.
몸은 가늘고 길며 뒤로 갈수록 점차 옆으로 납작해진다.
머리와 몸의 앞쪽은 원뿔 모양의 작은 돌기로 덮여 있고 그 밖의 부분은 매우 작은 비늘로 덮여 있다.
머리는 크고 위아래로 납작하며 머리의 너비가 몸의 너비에 비해 넓다.
3년 뒤 개최될 '정원 박람회' 문구를 넣어 심은 벼.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이 융단같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보조 전망대
순천만은 남해안 지역에 발달한 연안습지 중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하며,
갯벌에 펼쳐지는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 S자형 수로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해안생태경관을 보여주는 경승지이다.
세계 5대 연암습지로 꼽히는 순천만은 국내 연안습지 중 최초로 2006년 국제습지보호조약인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어 있다.
오색이 어우러진 기묘한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다. 강 하구가 바다를 향해 구불구불 뻗어나가는 S자 모양 주변에는 끝없는 갯벌과 광활한 갈대밭이 펼쳐져 있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이 곳은 환경보존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순천만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용산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갈대밭과 갯벌 사이에 독특한 원형의 갈대밭을 볼 수 있다.
완벽한 원형이라 마치 정원사가 조경한 것처럼 인공미가 느껴질 정도다.
갈대는 뿌리 일부나 씨앗이 바닷물에 실려 떠돌다가 살기 적합한 갯벌에 닿으면 뿌리내려 자란다.
처음에는 몇 가닥 작은 원이었다가 점점 성장하면서 큰 원을 만들고, 여러 개의 둥근 갈대밭과 이어져 지금의 장관을 이루었다.
수천 년 세월과 자연이 만든 합작품이다
산에서 조망되는 S라인 물길.
오후에는 날씨가 흐려 석양을 볼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런대로 이정도라도 볼 수 있어 감사.
칠면초 -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줄기는 높이 10~50cm 정도로 곧게 자라며 뒷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져 많이 퍼지진 않는다.
어긋나게 달리는 잎은 육질로 짧은 곤봉이나 선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줄기와 더불어 몸 전체가 곧잘 붉은색을 띠어 갯벌을 붉게 물들인다.
8~9월 줄기나 가지 윗부분에서 자잘한 잡성화의 꽃이 핀다. 꽃줄기는 없고 처음에는 녹색을 띠지만 차차 자주색으로 변한다.
꽃받침잎은 5갈래로 깊게 갈라지고 수술 5개, 2개로 갈라진 암술대가 있다. 포과는 꽃받침으로 싸이고 종자가 1개씩 들어 있다.
칠면초는 갯벌의 대표적인 염생식물로 바닷물에 잠기며 토양염농도가 높은 곳에 분포한다. 잎은 다육성이다.
침수에 강해 갯벌에서는 주기적으로 침수되는 저조선 부근, 기수지역에서는 강 하구지역에 주로 자란다.
초기 간척지에서는 개척자 식물 중의 하나이나, 습한 곳을 좋아해 주로 갯고랑 부근이나 토양수분이 많은 저지대에 자란다.
간척 후 시간이 흐르며 토양이 건조해지면서 대부분 소멸된다.
서해안 중남부 해안가에서 자라는 1년생 초본으로 크게 무리지어 자란다.
용산전망대 - 갈대밭과 순천만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대다.
갈대밭 관광 중심지인 대대포구 건너편에 길게 뻗은 산줄기의 남쪽 끝 해발 80m 지점에 있다.
대대포구에서 갈대밭 사이로 난 데크길 1km, 다시 산길을 1km 정도 걸어야하는 거리에 있다.
꽃게
함민복
꽃게끼리 만나 먼저 길을 가게 비키라고
시비를 걸다가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기로 합니다
가위, 바위
가위
가위, 바위
가위
가위, 바위
가위
자꾸 가위만 내
승부가 나지 않는데도
서로 이겼다고
양손으로 V자를 만들어 치켜듭니다
옆으로 가기 때문에 그냥 가도 부딪히지 않는다고
바위, 모양 불가사리 기죽어 중얼거립니다
갯벌은 다양한 생명체의 보고다. 뻘과 모래 속의 유기물을 먹고 사는 꼬막, 낙지, 맛조개, 키조개는 물론
갯지렁이, 농게, 칠게, 짱둥어들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또 다양한 어류들이 강과 바다를 오가며 서식지를 형성하고 있다.
갯벌은 조수간만에 따라 주기적으로 바다에 잠겼다 드러났다를 반복하는 모래나 점토질로 된 평평한 퇴적지형이다.
갯벌은 홍수나 태풍, 해일 발생시 1차적으로 육지가 받는 피해를 줄이는 역할은 물론 육지에서 나오는
각종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자연의 콩팥'으로 역할도 한다.
특히 순천만의 갯벌은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하다. 이곳은 물고기나 게, 조개 등 해양 생물들의 삶의 터전이고,
철새들이 휴식과 번식을 위해 중간에 머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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