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 첫날, 개인적으로는 무의도에 있는 호룡곡산과 국사봉 산행을 했지만 단체 정기산행으로는 오늘이 첫 산행 이다.
2005.7.5.(만수동- 피앗재- 천황봉- 비로봉- 신선대- 문수봉- 문장대- 밤티재- 늘재) 백두대간 종주시 첫산행한 속리산.
충북 알프스인 구병산이나 묘봉, 상학봉 등을 올라 먼발치로 속리산 주 능선을 감상하기도 했지만,
천황봉이나 문장대 주능선은 여러번 다녀온 것 같은데 기억이 얼른 떠오르지 않아 사진을 찾아보니 3년 전(2012.10.23)
똑같은 코스의 산행이 있었다. 그때는 경북 상주 화북에서 올라 문장대에서 천황봉까지 갔다가
충북 보은 법주사로 하산, 천황봉이던 정상석은 2012년 갔을 때 천왕봉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러고 보면 천왕봉이 참 많아졌다. 천왕봉 하면 지리산이 대표적이지만, 비슬산에도 생기고, 계룡산, 속리산 등에도 있다.
지난해(2014.5.27) 다녀온 네 번재 산행은 2009년(8.18)과 같은 코스(상주 화북 → 문장대→ 천황봉→상주 장각동) 였으나
2진으로 장각리에서 천황봉만 올랐다 장각리로 하산하여 장각 폭포에서 물놀이를 즐겼었다.
일제의 잔재인 천황이 싫어 천황봉이라 쓰여진 정상석을 없애 안보였다.
충북 알프스를 제외한 주능선 산행인 오늘(2016.1.5)은 다섯번째 산행으로 화북에서 오르는 계곡과 함께하는 돌계단 오르막에
속도가 워낙 늦어 문장대 올라가니 선두들은 이미 다내려오고 있어 혼자 문장대 올라 사진찍고 여유뷰리며 사방으로의 조망 감상,
커다란 바위덩이 위, 우선 백두대간길 부터 살피며 밤티재 가며 혼났던 지나간 추억 떠올리고, 천황봉까지의 주능선 눈에 담고,
문장대 옆 관음봉과 이어지는 묘봉과 상학봉 바라보며 아스라이 멀어져가는추억 떠올리느라 내려가기가 싫다.
문장대 꼭대기에서의 겨울바람은 매서워 휴대폰으로 찍어주기를 바라는 사람있어 장갑 벗고 맨손으로 찍어주다 손이 시려 혼났다.
문장대는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 화북면과 경계를 이룬다.
784년(신라 선덕여왕 5)에 진표(眞表)가 이곳에 이르자, 밭 갈던 소들이 모두 무릎을 꿇었다.
이를 본 농부들이 짐승도 저러한데 하물며 사람들이야 오죽하겠느냐며 속세를 버리고 진표를 따라 입산 수도하였는데
여기에서 '속리'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최고봉인 천왕봉(1058m)을 중심으로 비로봉(1,032m), 문장대(1,054m), 관음봉(982m), 길상봉, 문수봉 등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 팔경 가운데 하나에 속하는 명산으로, 화강암의 기봉과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여 있고, 1000년 고찰의 법주사를 품고 있다.
3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지는 문장대에 서면 산 절경이 한눈에 펼쳐지고 이 외에 입석대
신선대, 경업대, 봉황대, 산호대 등 8대와 8석문이 있고, 은폭동계곡, 용유동계곡, 쌍룡폭포, 오송폭포 등 명승이 많다.
"문장대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했으니 이젠 내게도 극락행 티켓은 따놓은 당상?
시간이 늦어져 신선대 쪽 능선을 포기하고 바로 법주사 쪽으로 내려가니 먼저 내려갔던 일행들도 하산 도중 식사하고 있다.
능선길을 제외한 문장대에서 법주사까지 5Km가 넘는 지루한 내리막길은 오늘 처음 걸어 보았다.
법주사 들어서니 키 큰 불상은 노란 황금옷으로, 입술에는 빨간 립스틱까지 발라 산뜻하게 변하니 보물인 '팔상전'은 더 퇴색되어 보인다.
대웅전, 원통보전, 쌍사자 석탑 등 국보와 보물들이 많은 법주사 경내를 대강 둘러본 후 주차장으로 향한다.
대형 주차장까지 거리도 만만치 않다. 하산 끝내고 보니 천왕봉 다녀온 사람은 딱 한 사람,
나머지 일행들은 걸음 속도 맞는이들끼리 삼삼오오 하산한 모양이다.
오르막에 늦었으니 하산도 젤 늦는건 정해진 공식, 그러나 하산주 시간이 있어 민폐까지는 되지 않는다.
처가댁이 포항이라는 대장님이 과메기를 가져와 출출한 시간에 맛나게 먹으니 모두가 꿀맛으로 배를 채웠다.
오는 길에 정이품 소나무를 찾아가 보니 죽은 가지를 쳐내어 우람했던 옛모습과는 많이 변해 안타깝기만 하다.
正二品은 조선시대 18품계 중 제3등급의 품계 이다.
정이품송은 세조가 행차할 때 타고 가던 연(輦)이 소나무 밑을 지날 때 스스로 가지를 들어올려 연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게 하였다.
세조는 이 소나무의 신기함에 탄복하여 정이품의 벼슬을 내렸다.
(輦 연은 임금이 타는 것으로 밑에 수레를 달아 말이 끌었고, 여는 사람의 어깨에 메고 다니는 것이다)
귀가행 버스에 오르니 잠이 솔솔~~ 잠시 눈 붙이고 꿀맛으로 졸다깨니 밖은 어두워지고 퇴근 시간 맞물려 정체 현상.
'오늘도 해냈다'는 기분에 행복한 하루,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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