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눈이 내리겠다는 예보와 함께
겨울이 다시 오려는 듯 기온은 영하권으로 내려가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고, 오전 날씨는 쾌청한데 바람이 심하다.
인도여행 출발 전 덕유산 눈산행('16.1.19)이 강력한 한파(서울 -15도)와 입산 통제 소식으로 취소 되었다.
그리고 인도여행으로 2주, 설명절 연휴로 2주 쉬다 보니 한 달이 훌쩍 가버려
포천 백운산( 2016.01.12) 산행 후 처음 참석이라 너무 오래 쉬어 걸을 수나 있을까 걱정도 된다.
10년 전(2006.5.16) 지표면을 덮은 키 작은 야생화들과 눈높이 맞추며 백두대간 종주하느라 처음 걸었던 함백산 산행,
싸리재(두문동재)에서 산행 시작하여 은대봉, 중함백, 함백산, 만항재, 수리봉거쳐 화방재까지 5시간을 걸었다.
그땐 꽃사진 찍으며 걸었어도 5시간 이지만, 지금은 7시간도 모자를 것 같다. 가뜩이나 눈이 쌓이면 걷기가 더 힘들다.
백두대간 종주 2년 후(2008.1.27), 코스는 화방재에서 싸리재(두문동재)까지 인데 눈이 많이 쌓여 만항재에서 시작하였다.
많은 적설량으로 두문동재까지 차가 올라오지 못해 터널 아래까지 걸어 내려가느라 7시간이나 걸렸던 일이 함백산 두 번째 산행 이다,
세 번째 산행(2011.1.11) 코스는 두문동재에서 만항재까지 인데 구제역으로 입산 통제되어 적조암 입구에서 시작하여 만항재까지 걸었다.
네 번째(2014.2.18) 산행은 두문동재(杜門洞嶺, 1282m)~ 만항재까지 인데 2진으로 만항재에서 시작하여 원점회귀산행을 했다.
10년 동안 다섯 번째 산행인 오늘(2016.2.16) 코스도 2년전과 같아 1진 일행은 두문동재 터널입구에 내려주고,
본인과 몇 명은 2진으로 하산 깃점인 만항재에서 원점회귀 산행으로 시작 한다.
재작년에도 눈이 내려 눈 맞으며 산행 했는데 이번에도 눈이 내린다.
10년동안 다섯번째 산행이면 평균 2년에 한 번 꼴로 함백산엘 오른 셈이다.
백두대간에 속하는 만항재(1,330m)는 태백시, 정선군 고한읍, 영월 상동읍 등 세 곳의 경계를 이룬다.
남한에서 여섯 번째 높은 함백산(1573m)과 태백산(1567m) 사이에 만항재와 화방재가 있으며 만항재는 지방도로 중 가장 높은 고개다.
처음으로 들려본 휴게소, 오픈한지 몇 달 되지않아 깨끗하다. 눈이 살짝내려 길이 미끄럽다.
두문동재 터널 입구, 2년 전에도 이곳에서 산행 시작 했는데 본인은 역산행을 위해 만항재로 이동.
터널 개통 전에는 싸리재를 넘어 태백으로 다녔는데 여름에도 시원한 곳이다.
눈이 많이 내리면 차가 두문동재로 올라 갈 수가 없어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눈길을 걸어 내려올 때도 구불구불 지루한 곳, 하물며 올라가는 길은 더 지루하고, 이곳에서 기운이 다 빠진다.
산불 조심 깃발이 옆으로 날리듯 바람이 심한 날이다.
차에서 내리니 날씨가 쨍하게 맑아 하늘색이 한층 푸르고 눈에 반사되는 햇빛은 눈이 부시다.
오랫만에 걷는 산행이라 속도가 늦어 맨 뒤에 쳐저 천천히 오르며 이번 겨울의 마지막 눈산행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파 속보에 커메라를 작은 걸로 준비해 핫팩과 주머니에 넣고, 장갑도 손목 위까지 올라오는 긴 장갑을 착용하니
셔터 누를 때마다 장갑을 벗게 되어 사진 한 장 찍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 일행들과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나뭇가지를 감싼 투명한 빙화를 오랫만에 본다.
오르다말고 돌아본 만항재.
능선에 오르니 하얀 모자를 쓴 듯한 함백산이 나무 사이로 보여 줌으로 당겨 담아 보았다.
전나무 가지가 휘어지도록 쌓인 눈.
기존에 쌓여있던 눈 위로 다시 살짝 내려 많이 미끄럽다.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전진 또 전진,
함백산 정상 위로 뭉게구름이 지나며 그림자를 만들다 가곤 한다.
함백산 기원단.
도중에 만항재에서 연걸되는 도로를 만난다. 우측으로 가면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나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 연못을 갈 수 있다.
가파른 나무계단과 돌계단이 깔딱 고개를 만들며 고도를 높이니 속에선 땀에 흐르나 바람이 심해 점퍼를 벗을 수가 없다.
조금전까지도 쾌청하던 날씨가 점점 흐려지며 눈이 날린다. 오르다 말고 뒤돌아본 태백 선수촌.
태백산 쪽은 눈이 일찍부터 내렸는지 산행 시작 무렵부터 하늘이 어두워 있는걸 보았다.
정상 부근의 아름다운 상고대. 날씨가 좋으면 푸른 하늘색과 잘 어울릴텐데 눈이 내려 유감이다.
정상을 오르며 바라본 모습.
함백산 정상의 바위군. 다른 때 같으면 바위에 사람들이 엄청 많았을 텐데 그나마 삼삼오오 조금씩 오는 사람들도
엄동설한 강풍에 버티지를 못하고 오자마자 찍고 바로 내려 간다. 2진으로 같이 역산행한 일행 몇 명도 먼저 도착하더니 바로 하산.
등산객 여인 셋이 있기에 카메라 셔터 눌러주기를 부탁했더니 손 시렵다며 한마디로 거절한다.
함백산 정상(1573m). 남한에서 계방산 다음으로 여섯번 째 높은 산 이다.
정상에 오르니 막힌 곳이 없어 강풍에 몸이 날아갈 정도로 휘청거려 오래 서있지 못하겠다.
셀프로 찍어도 되겠지만 혹시나 하며 사람들 오기를 기다리니 얼마나 추운지...
우리 팀 1진 일행들 오는 모습이 혹시나 보일까하여 중함백 방향 북쪽을 바라보니
눈이 내려 조망은 커녕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와 눈 뜨기도 힘들다.
큰 카메라를 들고 나타난 부부가 있어 한 컷 부탁하고, 그 두 분은 교대로 셔터 눌러 주었다.
체감온도는 -20도 정도, 초속 15m로 부는 강풍을 견딜 수가 없어 기념 남기고 바로 꽁지 빠지게 하산을 서둘렀다.
기원단, 오를 땐 날씨가 좋아 정상이 잘 보였는데, 올라갔다 내려오는 동안 완전히 달라졌다.
강설량도 많아져 바람에 눈보라가 일며 앞을 가린다.
차에서 내려 처음 오르며 뒤돌아본 만항재는 오전엔 잘 보였는데 하산 중엔 눈이 내려 보이질 않는다.
하산 후
다른 때는 웬만하면 산 위에서 점심 식사을 하는데 오늘은 바람이 너무 심해 하산하여 차 안에서 식사 해결.
추운날씨에도 북풍 한설 이겨내며 변함없이 산행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하루.
아래 사진 몇 장은 두문동재에서 산행 시작한 1진 일행이 찍은 모습.
오전 중엔 날씨가 좋아 색이 예쁘나 은대봉을 지난 후 눈이 내린 걸 알 수가 있다.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을 지나 비단봉과 매봉으로이어지는 백두대간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은대봉. 하늘에는 시커먼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몇 그루가 군락을 이루는 주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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