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

어부지리(漁夫之利 )로 다녀온 소무의도

opal* 2016. 4. 9. 22:30

 

 

안내도의 둘레길은 시계방향으로 되어 있는데 반대로 돌아 걸음. 

 

 

인천에서 08:30 출발하는 승봉도행 배 타기위해 새벽 네 시 일어나 05:30 출발하는 첫차를 타고,

신길역에서 인천행 급행 환승, 07:00 동인천 역 도착하여 다시 택시로 환승, 

기사님께 연안여객 터미널 간다하니 대뜸 "알아보셨어요? " 한다. "아니요 아무말 없던데요?

07:30 미팅이라 그냥 가는데요."  했더니 "오늘 안개가 많아서요." 

"그러게요, 여기오니 안개가 엄청 많네요."

미팅시간 늦지않게 도착하는 것만 신경쓰느라  어두운 시간에 나서며 날씨는 관심도 없었다.

 

미팅시간보다 일찍 도착하고, 동행인과 가이드가 만나 승선표 구입하여 손에 쥐고 기다리니 안내 방송이 나온다.

"서해 전역에 안개 주의보가 내려 백령도는 12:00, 우리가 갈 승봉도는 10:00 까지 연기된다"는 멘트가 나온다.

준비해간 간식과 커피 나누고, 이야기 나누며 10:00 까지 기다리니 안내 방송이 다시 나오는데

"백령도는 오후 2시, 우리가 갈 곳은 12:00 되어야 알 수 다"고 한다.

대합실 안을 꽉 메운 승객들 중 1/3은 군인들,

우리 옆에 앉은 군인은 백령도 가는 배가 연기된다니 오히려 더 좋아하는 눈치, 얼굴에 잠시 미소가 흐른다.

 

1박 2일도 아닌 당일 여행이 12:00로 미뤄지니 환불 받고 취소할 수 밖에.

승봉도는 다음 기회에 다시 가기로 하고, 가이드와는 그자리에서 인사 나누고 헤어져  동행인과 차 몰고

인천 대교를 건너는데 한 치 앞이 안보이니 제일 길다는 다리는 구경도 못하고, 바람에 날리는 안개만 가득하다. 

 

모처럼 나온 동행인을 그냥 집으로 되돌려 보낼 수 없어 잠진도로 방향을 돌렸다.

무의도 방문은 올 해 첫날도 왔고, 본인은 여러번 왔지만, 동행인은 첫방문이라 안내차 달린다.

배를 타야 가는 곳이지만 잠진도에서 무의도까지는 배로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짧은 거리다.

 

무의도엔 산행목적으로 온 경우와 드라이브 삼아 온 적이 반반 쯤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요 근래 개통한 소우의도 다리를 건너보지 못해 아쉽던 참이라 오늘은 소무의도 행이다.

 

접안시설이 없어 대무의도에서 작은 배로만 오갈 수 있던 소무의도,
 광명항 물양장과 소무의도 제방을 잇는 인도교(2009. 4. 착공, 11.4.29. 준공),

길이 414m, 폭 3.8m, 연결도로 91m 규모로  20.11. 6. 2.8. 개통.
2011년 대무의도-소무의도 간 인도교가 개통 후 2012. 5.3. 소무의도 둘레길인 ‘무의바다누리길’ 개통.

소무의도행 다리는 자동차 통행이 안된다.

차 세워놓고 소무의도 다녀오는 조건으로 식당엘 들어가 식사부터 든든히 하고,

여유롭게 소무의도를 한 바퀴 휘돌고 나오니 속이 후련하다.  

 

승봉도는 못갔어도, 꿩대신 닭도 좋았던 하루.

소무의도에서 나와 바다의 징검다리 건너 실미도까지 휩쓸고 다닌 동행인,

 실미도 영화에 나오는 버스 탈취사건으로 돌아가신 은사님 얘기까지 실감나게 해주니 

흥미있게 들어주며, 오늘 하루 매우 흡족하고 즐거워하니 덩달아 기분이 더 좋다.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인생길 같은 안개 길, 언젠가 한 번 쯤은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길,

 소무의도 인도교를 누구와 건너게 될까?가  자신도 궁금했는데 

전혀 생각지 않았던 사람과 건너고 보니 참 알 수 없는 인생길이 오묘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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