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욜 승봉도 가려다 못가 무의도 다녀와 컨디션 안좋은 상태에서 화요산행 강진 덕룡산 다녀와 knock down,
며칠 쉬고 싶어 불참 의사 밝히니 웬만하면 나와달라는 간절함에 못이겨 또 나섰으니... 패딩점퍼에 마스크 착용.
그것도 가까운 거리면 몰라도 새벽부터 서두르고 하루 종일 걸리는 당일 여행이니 걱정이 된다. 내 몸이 갑인데 ...



봄
최하림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날 아침
하두 추워서 갑자기 큰 소리로
하느님 정말 이러시깁니까 외쳤더니
순식간에 꽁꽁 얼어붙은 공기 조각들이
부서져 큰 소리로 울었다
밤엔 눈이 내리고 강 얼음이 깨지고
버들개지들이 보오얗게 움터 올랐다
나는 다시
왜 이렇게 봄이 빨리 오지라고
이번에는 지난번 일들이
조금 마음이 쓰여서 외치고 싶었으나
봄이 부서질까봐
조심조심 숨을 죽이고
마루를 건너 유리문을 열고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봄이 왔구나
봄이 왔구나라고
-시집, '겨울 깊은 물소리', 열음사,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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