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중복이라 산행 후 물놀이 겸 복맞이 이벤트를 위해 계획한 산,
작년 7월에도 똑같은 코스의 산행과 초복 이벤트가 있었는데 본인은 중국 바단지린 사막과 나이멍구 등 여행으로 불참.
광덕산은 1990년대 야생화 사진 찍기 위해 전에 자주 다녔던 곳,
첫산행은 2004년, 정상에 있는 기상 관측소 옆으로 해서 다녀온 적이 있었으나 기록은 없다.
두 번째 산행(2009.11.24)은 상해봉에서 광덕산으로 갔었고, 박달봉을 지나 내리막에 미끄러지며 스틱이 망가지기도 했다.
그때도 산행 후 얼큰한 먹거리 잔치가 있었다.
세 번째 산행인 5년 전(2011.8.16)에도 상해봉과 광덕산 산행 후 상해 계곡에서 삼겹살 파티.
그러고 보니 광덕산은 작년에도 그랬고, 갈 때마다 먹기만 했나 보다. 네 번째 산행인 오늘도 산행 후 삼계탕 파티가 있다.
야생화 찍으러 갈 때는 차 갖고 늘 낙타고개를 지나 다녔는데
산행 땐 코스가 다르거니와 차에서 내려 여럿이 다니느라 신경쓰지 않아 들, 날머리가 머리 속에 잘 입력되지 않았다.
산행 후 복달임 행사를 위해 차에 싣고갈 준비물 챙기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니 거리엔 차들이 잔뜩 들어차 정체 현상을 빚기도 한다.
산행 후 필요한 물건 구입하느라 중간에 잠시 정차 하기도,
산행 들머리 흥룡사 입구 하차하여 단체 사진 남긴 후 1진은 산행 시작. 백운산 산행 때 하산 지점이기도 하다.
1진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올라 박달봉, 광덕산, 상행봉을 거쳐 상해 계곡으로 하산하게 된다.
백운산 산행 땐 길건너 맞은편에서 오르내린다.
위와 아래 사진은 달리는 차창 통해 찍은 모습이라 많이 흔들린 상태.
흥룡사 입구에 1진 내려주고 다시 버스에 올라 하산 깃점 날머리로 가는데
전용 기사님 사정으로 대신 오신 기사님, 네비에다 '상해계곡' 찍고 왔다는데 웬 요양소 앞에 차를 세운다.
2진 중 한 사람이 마침 작년에 왔다 꿀 샀다며 양봉집 전화 번호 알아내 날머리를 겨우 찾았다.
넓은 터에 벌통이 많이 있는데 본인은 처음 보는 광경 이다. 작년 산행 때 해외여행으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양봉집 마당에 차 세우고 하차,
차에서 내리자 마자 길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을 보니 아쁠사~ 싯뻘건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물 찾아 이곳으로 왔는데 이 노릇을 어찌할꼬? 더군다나 산행 후 물놀이와 중복 복달임 삼계탕과 녹두죽 끓인다는데 ...
오늘 처음 참석한 여인 몇 명이 있어 같이 걸을까 했더니 산엔 안오른다며 혼자 다녀오라 한다.
먹거리 준비를 위해 몇 사람은 아예 산행 못하고, 혼자 2진으로 상해봉만 다녀올 셈인데 길이 낯설다.
혼자 정상을 찾아갈 때는 들머리 부터 신경써야 하므로 기억에 남을 수도 있겠으나 여럿이 다니면 따라만 다니느라
사진 찍고, 기록을 해도 신경쓰지 않아 몇 년 지나다 보면 특별한 일 외에는 모두 까맣게 잊는 경우가 더 많다.
길 따라 20분 올랐을까? 계곡 물이 빨간 이유가 밝혀졌다. 댐?을 만들기 위한 사방공사 중이다.
공사장 위로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포크레인 기사님께 물어보니 공사는 종일 한다고 한다.
아래에 있는 몇 사람에게 전화하니 전화기를 차에 두고 밖에서 일 하는지 모두 안받는다.
할 수 없이 산행 중인 대장에게 전화하여 이곳 사정 얘기하고 공사장 위로 이동하면 좋겠다는 얘길하니 일하시는 분들과 의논 하란다.
혹시 우리가 싣고온 물건 위로 갖다 줄 분이 있을까 하여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마을 사람은 없고,
청소 용역회사 사람들 뿐이고, 한 분을 소개 시켜 주길래 우리 버스 있는 곳 까지 차타고 내려가 얘기하고
"위에서 공사 중이라 흙물이 내려오니 위로 가자" 했더니 "가스통 위에서 물이 이미 끓고 있어 운반이 어렵다"고 한다.
"그리교 흙물 내려오는 계곡 보다 수량은 적지만 다른 물줄기가 근처에 또 있으니 괜찮다"고 한다.
산행하느라 땀흘리고 내려온 회원들 맑은 물에서 놀게 하려다 오지랍 넓게 괜한 짓 한 꼴이 되었지만 기분은 좋다.
차로 이동시키며 도와주시겠다던 철원 군청에서 나오신 산불, 청소 감시원이신 분께 고맙고 감사한 마음 전한다.
제자리로 다시 돌아와 혼자 산행 시작. 원아사 부근에 등산로 표시가 보인다.
숲으로 들어서니 그늘도 그늘이지만 계곡과 나란히 하는 등산로라 시원하다 못해 금방 서늘해 진다.
오를 수록 날이 어두워지더니 급기야 빗방울이 후둑거린다. 땀과 빗물로 젖게 생겼다.
카메라를 비닐 봉투에 넣어 찍어보니 뿌옇게 나온다. 얼마쯤 오르다 빗방울이 잦아들어 봉투에서 꺼냈다.
3지점에 오르니 하늘이 열리며 봉우리가 보이는데 광해봉인지 광덕산인지 어느봉우리 인지 구별을 못하겠다.
땀 뻘뻘 흘리며 기껏 힘들게 올라와는데 다시 내려가는 안부길은 사람을 약오르게 한다.
안부에서 다시 오르기 위해 얼음물로 목 축이며 잠시 휴식, 혼자 걸으니 여유가 있어 마냥 좋기만 하다. 등산로 옆 차돌 밖힌 돌들.
곰바위.
철쭉이 많이 보이는걸 보면 봄에 오면 꽤 화려하겠다.
쉼터 의자에 않다 잠시 휴식, 계곡과 헤어진지는 저 아래에서 이미 끝났고,
해발높이 1,000m가 넘는 봉우리를 2/3 이상 오르니 바람이 엄청 불어와 시원하다 못해 땀에 젖은 옷이라 추워져 오래 쉬지를 못한다.
몸에는 춥게 느껴지는, 작은 나무가 뒤집히도록 불어오는 바람을 찍어 보았다.
오를 수록 점점 가파라지는 등산로.
북쪽에 위치한 산이라 군 시설물이 보인다.
거의다 올라오도록 사람 구경을 못한 등산로, 전에 군인들이 많이 다닌 흔적이 있는 길은 죽은 나무가 길을 막는 등 점점 거칠어 진다.
오를 수록 바위가 많아지고 능선이 보이니 반갑다.
상해봉 4지점을 지나 거의 다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광덕산 꼭대기가 보인다. 줌으로 당긴 모습이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라 육안으로만 보일듯 말듯, 카메라로는 기상 관측소 건물이 잘 안보인다.
광덕산 정상에 있는 기상 관측관를 나타나게 하기 위해 사진을 일부러 어둡게 해보았다.
줌으로 당긴 천문대, 구름 잔뜩낀 날씨는 산행 땐 시원해서 좋으나 사진엔 나타나지 않아 도움이 안된다.
상해봉에서 광덕산을 이어지는 등산로.
상해봉 정상을 오르기 위해 좌측으로 난 길을 보니 밧줄이 묻혀있다.
그녀를 만나기 100m전이 아니라 상해봉 정상을 만나기 100m 전이다.
광덕산 정상과 달리 광해봉 정상은 바위군으로 되어 있어 밧줄의 힘을 빌려 올라가야 한다.
밧줄 잡고 오르는 1구간.
밧줄 잡고 5지점으로 올라서서 내려다 본 모습.
정상부위 바위 무리.
저 바위 옆으로 난 길로 내려가면
다시 두 번째로 또 밧줄을 잡고 올라가야 한다.
두 번째로 밧줄 잡고 올라야 하는 2구간(구간 표시는 원래 없으나 본인이 이해를 돕기위해 사용).
밧줄 잡고 올라야 하는데 혼자라 난감하다. 밧줄과 매어놓은 위치가 전에 왔을 때와 달라졌다.
후미 대장에게 전화하여 어디쯤 오느냐 물으니 광덕산 정상이라고 한다.
이곳 도착하기까지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려 무료하겠고,...
점심도 안먹은 상태에서 아래에선 삼계탕이 기다리고 있으니 상해봉 정상엘 오를지 안오를지도 모를 일이고...
할 수 없이 스틱은 아래에 놔두고, 배낭끈을 다시 단단히 조여맨다.
짐 없이 올라가면 가벼워서 좋지만 혹시나 떨어질 경우를 생각해서라도 일부러 메고 올라가야 한다.
또 한가지, 혹시 모를 만약을 대비해 휴대폰 꺼내 위치 추적 가능하게 표시도 해놓았다....
어찌어찌하여 2구간 한 단계 올라서니 두 번째 단계는 더 더욱 난처 하다.
키보다 두 배도 넘는 높이에 완전히 직벽, 게다가 밧줄은 매듭이 없다. 매듭이 있어야 잡기 편하고 안미끄럽다.
팔힘도 예전만 못하니 몸무게와 배낭무게까지 합친 무게를 감당해낼 수 있을지?...
이런 때 누가 아래에서 발로 받쳐만 주어도 좋으련만.... 발 딛을 곳 없이 미끄러지게 생겨 겁이 난다.
이 때나 올까 저 때나 올까 기다리며 셔터만 눌러대고.
선두대장은 올 시간이 되었건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다.
상해봉 정상이 처음이면 몰라돠, 전에 오른적이 있으니 맘 다져먹고 있는 힘 다 발휘하여 한 발 한 발 낑낑대며 겨우겨우 올려 딛었다.
2구간 2단계 올라서서 내려다 본 모습. 아래가 아예 안보인다.
다시 세 번째 구간, 세번째 구간은 바위 봉우리가 남북 양쪽으로 두 군데 있다.
두 군데 중 남족 바위로 바위 위에 올라가면 광덕산 정상 조망이 좋은 곳이다.
상해봉 정상인 북쪽 바위는 양쪽으로 밧줄이 매어 있고 저 뒤로 정상석이 있다.
정상 남쪽 바위에 올라 바라본 바라본 모습.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광덕산 정상이 제대로 안보인다.
전에도 그런적이 있고, 한 번은 잘 보인 때도 있었다.
휴대폰 꺼내 광덕산 배경으로 Selfie, 1000여 m 꼭대기라 구름섞인 바람이 심해 모자도 모자지만 몸도 가만히 서 있기 힘든 지경.
남쪽 바위 꼭대기에서 바라본 광해봉 정상 모습. 정상석이 보일락 말락 한다.
반대쪽으로 서서 상해봉 정상 모습 배경으로 셀피.
산행 시작하여 이곳 정상까지 다 오르도록 한 사람도 구경하질 못했다.
정상에서 남쪽 바위에서 바라본 광덕산.
주변 산들이 대개 육산(肉山)인데 비하여 상해봉 정상은 바위봉으로 되어 고, 1.5km 거리에 광덕산이 있다.
상해봉이라는 이름은 정상의 바위지대가 마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암초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었다거나,
먼 옛날에는 바다였는데 지금은 봉우리가 되었기에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정상석이 있는 북쪽 바위로 이동.
정상석 배경 셀피.
정상석이 있는 바위에서 조망되는 모습.
골짜기에서 혼자 올라온 능선.
상해봉에서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줄지어 서있는 전주를 ㅂ니 백두대간 마지막 코스 향로봉 오르던 생각이 난다.
상해봉 정상에서 골고루 둘러보며 조망 감상 끝내고, 하산 시작. 구름 낀 날씨가 정상에서는 조금 야속하다.
2구간 2단계 위, 발 딛어야 할 아래가 전혀 안보이니 내려갈 일도 아찔,
밧줄 잡고 올랐던 1구간 위에선 스틱을 먼저 던져 내려놓고 밧줄 잡고 내려가기.
광해봉 정상에서 내려오며 광덕산에서 오는 1진 후미팀과 만났는데 상햅봉 정상은 생략하고 그냥 내려가겠다고 한다.
"위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면 큰일 날뻔했네~ " 했더니
"선두팀 안왔느냐, 못봤느냐" 묻기에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올라오지 않아 그냥 내려오고 있는거다" ...
올라갔던 길로 내려오기도 하지만, 후미대장과 부지런히 내려오느라 다 내려오도록 사진 찍기 생략.
중복 복달임
점심 식사 후 수량은 많지 않지만 차고 맑은 물에 퐁당 들어 앉아 더위 식히며 산행 하느라 흘린 땀 보상 받는다.
돌아오는 길에 차 세웠던 양봉 집에서 끌 한 말(\35만) 사서 셋이 나누고, 한 병은 그자리에서 되팔기도.
다른 사람들도 몇 팀 사서 나누니 그 자리에서 현금 받은 양봉집 오늘 하루 수입은 꽤 짭짤 했으리라....
광덕산과 상해봉 사진은 오늘과 똑같은 코스인 두 번째 산행(2009.11.24)에 더 자세히 나와 있다.
아래 사진 몇 장은 1진으로 광덕산 다녀온 일행 작.
광덕산 정상에 있는 천문대.
천문대 이름에 조경철 박사 이름이...
삼복더위 날씨에도 더운줄 모르고 다니고 있으니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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