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문화,여행)

영화) 나의 산티아고

opal* 2016. 9. 1. 23:20

 

무역센터 젤 높은 꼭대기, 펜트하우스(Penthouse, 52층)에서 시원스런 조망 감상하며 맛있게 식사 나눈 후 영화관으로 이동.

 

<나의 산티아고>(독일어, Ich bin dann mal weg)는

2015년 공개된 독일 영화로, 하페 케르켈링기행문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를 원작으로 한다.

 

감독

줄리아 폰 하인츠 줄리아 폰 하인츠 Julia von Heinz

 

 

주연

데이빗 스트리에소브 데이빗 스트리에소브 Devid Striesow    마티나 게덱 마티나 게덱 Martina Gedeck

 

캐롤리네 슈흐 캐롤리네 슈흐 Karoline Schuch

 

 

출연

카타리나 살바흐 카타리나 살바흐 Katharina Thalbach

 

 

각본

제인 에인스커프 제인 에인스커프 Jane Ainscough     산드라 네텔벡 산드라 네텔벡 Sandra Nettelbeck

 

크리스토프 실버 크리스토프 실버 Christoph Silber

 

줄거리

나의 산티아고’는 실제 독일의 실존 인물 유명 코미디언인

하페 케르켈링(한스 페테르 빌헬름 케르켈링,Hans Peter Wilhelm Kerkeling, 1964.12.9~)이

2006년 쓴 여행 에세이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나의 야고보길 여행’이 원작 이다. 

 

인기 절정의 코미디언 하페(데비드 슈트리조)는 무대 위에서 공연 중 쓰러진다. 담낭이 터지고 심근경색이 왔다.

의사는 그에게 죽기 싫으면 3개월간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안정을 취하라고 경고한다.

집에서 무료하게 지내던 하페는 돌연 순례길에 오르기로 결심한다. 과로로 쓰러진 것을 계기로 스페인 산티아고로 떠난다

그렇게 시작한 여행이 42일이나 걸릴지는 그도 예상치 못했다. 

그의 순례길은 순탄치 않다. 첫날부터 폭우가 쏟아지고, 순례자들의 숙소는 바퀴벌레가 기어다닐 정도로 지저분하다.

 

평소 소파에 앉아 감자칩이나 먹으며 TV를 보던 그에게 하루 20∼30㎞ 도보는 무리였다.

하페는 중간 중간 히치하이킹을 하거나 허름한 순례자 숙소가 아닌 호텔에서 묶는 편법을 쓴다.

하페는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또 이번 고행의 순례길 여행을 통해 인생의 목적을 알아낼 수 있을까.

그는 순례길을 걸으면서 자신에게 던졌던 정체성에 대한 고민, 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과

길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일화를 진지하고 위트 있게 풀어냈다

 

하페.

 

 

 

 

 

   

스텔라, 전에 딸과 와서 이 길을 걷다 딸을 잃은 아픔이 있는 여인.

 

레나- 회사 업무로 떠나온 기자, 순례길에 대해 취재를 하다보니 중간 중간 스탬프를 꼭 받아야 한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자신을 알게 된다

 

길을 걸으며 겪는 고통과 불편함, 외로움과 공포, 다양한 여행객들과의 에피소드, 그날 그날의 느낌과 교훈 등  

작은 수첩에 하루 하루 적은 일기가 여행기이며, 훗날 영화가 된 것이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다 보면 하폐와 함께 순례길 도보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거나

실제로 순례길을 걷고 싶다는 욕구가 들 수 있다.

 

영화 상영 후 독일에서는 책도 많이 팔리고 야고보 길 순례여행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하듯 

영화를 같이 본 일행 중 한 사람, "우리도 걷기 여행 한 번 떠나자"고 한다.

평소 잠깐이라도 같이 걸을라 치면 커피숍 부터 찾아 커피 마시며 수다 떨기를 더 좋아하는 여인이

제일 먼저 제안을 할 정도다. 

 

반대로 본인은 걷고 싶다는 욕망 보다는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가곤 했다.  

주인공 하페 케르켈링이 2006년 작품을 썼다면 내가 백두대간 종주 시기 이다.

주인공의 순례길이 791Km라면 우리 남한의 백두대간 종주길 보다 조금 짧다.

 

지평선 너머로 펼쳐진 밀밭, 목초지, 포도밭이 만들어낸 장관, 거친 흙길, 황무지에서부터 고즈넉한 숲길,

병풍처럼 둘러싸인 암벽의 절경까지 800㎞에 달하는 순례길을 걷는 주인공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백두대간 걷던 생각,  킬리만자로에서 고산증과 바람과 맞서며 풀 한포기 살지 못하는 싯뻘건 황무지 벌판 걷던 생각,

주인공이 풀밭 언덕 오르다 우는 장면을 볼 때는 히말라야 계단식 밭 주변을 오르던 생각,

구간 구간 끝날 때마다 스탬프 찍는 장면에선 키나발루, 히말라야 등 이곳 저곳에서 등반 증명서 받던 생각... 

장면 장면에서 내가 걸었던 일들이 실타래 풀어지듯 줄줄이 이어지며 떠올라 주인공 따라 살짝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과로로 쓰러진 주인공이 안정 취하라는 의사의 경고 후 길을 나서듯, 본인은 암 투병 후 집을 나섰다.

길 위에서 아직 나를 못만났는지 십 여년 째 산길을 걷고 있다. 고통이 없으면 재미를 못느끼는 고행의 길이다.

 어느 시인이 나에게 붙여준 별명<길 위의 여자>가 싫지 않다. 

  전에는 집 밖에서 죽으면 객사라 하여 꺼렸지만, 길 위에서 쓰러질 때까지 걷고 싶은게 희망사항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