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에는 비로봉(1563m)과 효령봉(1561m), 상왕봉(1491m), 두로봉(14222m), 동대산(1434m), 노인봉(1338m) 등의 봉우리가 있다.
그 중 동대산과 두로봉(2008.8.10, 2008.10.7)은 백두대간 종주(2006.11.7) 포함 세 번의 산행이 있었고,
노인봉 산행은 백두대간 종주 포함 여섯 번(2004, 2005.7.26, 2006.12.5, 2009.8.25, 2009.10.13. 2015.10.20)의 산행이 있었다.
그리고 비로봉, 상왕봉(2007.2.13, 2009.9.22)은 이번이 세 번째 산행 이다.
이번 겨울 마지막 눈산행을 위해 오대산을 찾았다.
이번 겨울엔 큰 눈이 오지 않았다. 교통난을 생각하면 안오는게 좋겠지만 봄 가뭄을 생각하면 눈은 내려야 한다.
한우 광고를 홍보하는 횡성 휴게소에 이중섭 소그림이 화장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오대산 월정사 앞 전나무 군락이 유명하듯 진입로 입구엔 전나무를 가로수로 심어 놓았다.
산행시 월정사 경내는 들어가지도 않는데 입장료를 받고 있다. 성인 1인 \3,000. 대형버스 주차비도 \6,000을 받고 있다.
월정사 옆을 지나 상원사쪽으로 향한다.
월정사 앞부터 상원사까지는 비포장 도로라 먼지가 많이 난다. 처음 왔을때가 90년대 초반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상원사 입구 주차장 도착하여 단체 인증부터 남기고 산행 시작.
좌즉 넓은 길 놔두고 일부러 계단을 이용해 상원사부터 들렸다. 적멸보궁은 더 올라가야 있다.
상원사 경내.
상원사에서 나와 계단을 오르니 등산로엔 눈과 얼음이 그대로 있어 아이젠 착용.
비로전.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축조 되었다.
몇 년 전 왔을 때 공사중이던 길이 모두 돌계단으로 변했다.
돌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고.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으로 이어지는 돌계단 양옆으로 석조물이 있고, 그 안에서 '석가모니불 송'이 계속 흘러나온다.
적멸보궁 입구
적멸보궁으로 가는 용머리 돌난간과 돌계단.
8년전(2009.09.22) 왔을 때 난간은 아예 없었고, 계단 쌓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적멸보궁엘 갈 수가 없었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는 1.4Km, 해발 1,190m, 돌계단으로 계속 이어져 전에 걸었던 흙길보다 훨씬 힘들게 느껴진다.
월정사적멸보궁(月精寺寂滅寶宮,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 강원도 유형 문화재 제 28호,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등 강원도 네 곳과 경남 양산 영취산 통도사 등이다.
월정사 적멸보궁은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오며 석가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오대산에 봉안하고 이 보궁을 창건 하였다.
건물은 낮은 한 단의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단층인 팔작지붕의 겹처마 집이다.
전각 안 좌대에는 불상이 없다. 전각 뒤쪽 작은 언덕에 부처의 정골사리를 모셨기 때문이다.
보수하기 전 적멸보궁
건물 전면의 중앙에만 두 짝의 판문을 달고, 좌우측에는 중방을 설치하고 협간 아래는 판벽을 하고, 그 위에 띠살창을 한 점이 특이하다.
이 건물은 그간 조선시대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어 왔으나 최근 건물 내부의 구조에서 15세기 후반 양식의 다포와 고식 단청,
배흘림기둥 등의 특징이 조사되어 조선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적멸보궁은 보통의 법당과 달리 겉칸과 속칸이 벽으로 구분된 겹집의 형태라는 사실이 보고되어 있다.
고색창연하던 단청이 무척 화려해졌다.
적멸보궁 뒤에 진신사리를 모셨다는 증표로 작은 탑 모양을 새긴 비석인 사리탑비.
건물 뒤쪽 석단을 쌓은 자리에 50㎝ 정도 크기의 작은 탑이 새겨진 비석이 서 있다. 이것은 진신사리가 있다는 ‘세존진신탑묘’이다.
적멸보궁에서 나와 비로봉을 향하는 길목.
그동안 돌계단 오르느라 무척 힘들었건만. 공원 지킴터가 적멸보궁 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어 다시 새롭게 산행 시작하는 기분이다.
눈길을 오르고 또 오르고. 바람없는 날씨가 얼마나 디행인지...
기온이 많이 낮고 강풍 불면 비로봉까지만 올라갔다 내려올까 생각도 했었으나 기우였다.
눈길과 계단을 사브작 사브작.
계단에 쌓인 눈은 아직 녹지 못한 채 빙판을 이루고,
동행인이 준 초콜렛 먹고 길 옆에 쌓인 눈 한 줌 퍼내어 입에 넣으니 갈증이 해소되며 시원하다.
계단 오르다 힘들어 잠시 뒤돌아 줌으로 당겨본 모습.
겹겹이 쌓인 산줄기 뒤로 발왕산이 보이니 반갑다. 깊은 눈 속에 빠져가며 힘들게 올라 곤돌라 타고 내려왔던 생각이 난다.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고.
정상 가까이 오르니 하늘색이 더 짙다.
오대산 여섯 봉우리 중 한 곳인 효령봉(1561m). 정상인 비로봉 좌측에 있으며 산줄기는 계방산으로 이어진다.
바닥의 하얀 눈과 짙푸른 하늘색이 대조 되어 더 아름답다.
정상 가까이 오르니 나무에 달린 빙화가 보이기 시작한다.
오대산 비로봉 정상과 조망되는 모습.
10년 전 처음 오르고, 8년 전 오른 후 오랫만에 다시 찾은 비로봉, 몇 년 후에도 또 오를 수 있을까?
해발 높이 1500m 이상이면 결코 낮은 산은 아니다. 걸음 속도가 빠르고 늦음을 떠나 일단 오를 수 있음에 감사 할 뿐이다.
위 사진 좌측은 두로봉으로 동대산과 백두대간 줄기에 속하나 오대산 정상인 비로봉은 백두대간에 속하지 않는다.
비로봉에서 마주 보이는 백두대간 동대산(1434m), 동대산 뒤로 노인봉(1338m)도 보인다.
동대산과 두로봉은 백두대간 종주 포함 세 번의 산행이 있었고, 노인봉은 백두대간 종주 포함 여섯 번을 올랐던 산이다.
어느 산을 가던 백두대간 줄기를 보면 한 발 한 발 딛던 추억이 떠올라 가슴 설레고, 다시 가보고 싶게 한다.
비로봉에서 우리가 가야할 상왕봉 쪽을 바라본 모습, 백두대간으로 이어진 멀리 하늘가에 점봉산이 보인다.
점봉산의 북쪽은 한계령과 설악산(1,708m)으로 이어지고, 남쪽은 가칠봉(1,240m)의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서쪽으로는 한계령에서 이어지는 가리봉(1,518m)과 한석산이 있고, 동쪽으로는 전동계곡과 단목령을 사이에 두고 북암령을 마주하고 있다.
설악산 남쪽에 위치한 점봉산(1424m)을 줌으로.
입산금지 된 곳이라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 도둑산행했던 생각이 새록새록, 다시 가보고 싶은 산이다.
푸른하늘 배경으로 피어난 빙화.
다른 계절엔 볼 수 없는 호사스런 무료관람, 그러나 땀 흘린자에게만 보여주는 예술품이 탄성을 지르게 한다.
윗사진 윗부분은 나뭇가지를 둘러쌌던 빙화가 녹아 떨어져 눈위에 뒹구는 모습과 아랫쪽은 헬기장 모습이다.
비로봉을 내려딛고 헬기장 봉우리를 올랐는데 가야할 상왕봉은 다음 봉우리가 아닌 그 다음 봉우리 이다.
가지끝에 피어난 아름다운 빙화.
멋진 빙화가 발목을 잡아 진행이 더디다.
산행 시작 무렵 산악회 라는 단체에 처음 참석하여 산행했던 곳이 노인봉이고,
백두대간 종주 땐 대관령에서 시작해 노인봉을 지나 진고개까지 하루 종일 어둡도록 10시간을 걸었던 일,
진고개에서 동대산과 두로봉, 신배령 거쳐 홍천군 내면까지 9시간 동안 걸으며 눈보라 속에 길 잃고 헤메던 일 등의 추억들이 스친다.
강산이 변하는 세월만큼 산행하다보니 가는 곳 마다 추억이 묻어 있어 미답지 산행 때와는 사뭇 다른 감정성이 솟는다.
자꾸 눈길을 빼앗는 백두대간, 하늘가에 놓여진 높은 저 산줄기들를 내 두 발로 모두 걸었다는 일에 감사한 마음 뿐이다.
인공으로도 만들기 어려운 자연 예술품 이다.
헬기장을 지나 또 하나의 봉우리를 오른다.
상왕봉으로 가는 길에 봉우리에 올라 뒤돌아본 비로봉. 뒤로 효령봉도 보인다.
가지끝 상고대가 호화롭다. 멀리 보이는 발왕산도 세 번의 산행이 있었다.
동대산 뒤로 보이는 노인봉(1338m)이나 발왕산(1458m)은 오대산 보다 해발 높이가 낮은데 왜 더 높아뵈는 걸까?
봉우리에 오르고 다시 내라막길은 눈이 많이 쌓여 있고, 주목 군락지가 있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물병을 놓쳤는데 비탈면이라 한없이 굴러내리다 나무에 걸렸다. 줏어다 줄까하고 눈을 딛어보니 무릎까지 빠져 포기했다.
스틱을 눈에 꽂아보니 반 이상이 들어간다.
다시 상왕봉을 향하는 오르막. 앞사람 발자국 따라 걷다 실수로 발을 잘못 딛었다간 무릎까지 빠진다.
사람은 많이 변했건만, 10년 전(2007.2.13) 이나 지금이나 같은 모습 그대로 서있는 거목.
빙화 고드름이 눈 위에 떨어져 무늬를 이룬다.
먼저 도착한 선두팀은 상왕봉에서 점심 식사 중, 선두팀 사이에 끼어 함께 식사 나눈 후 단체 기념도 남긴다.
이정목에 위태롭게 달린 고드름이 재미 있다.
이번 겨울 마지막 눈 산행이니 이젠 이런 아름다운 모습도 일년 뒤에나 볼 수 있겠지만 과연 그때까지 산행을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상왕봉에서 바라본 비로봉과 효령봉.
10년 전(2007.2.3) 왔을 땐 상왕봉 정상석이 모나지 않은 둥근 모습으로 비로봉을 배경으로 서 있었으나,
2년 뒤(2009.9.22) 다시 왔을 때 모습은 지금과 같이 점봉산을 배경으로 서있다.
상왕봉 뒷쪽으로 조망되는 모습.
위 사진 우측에서 두로봉을 지난 백두대간은 응복산과 약수봉을 지나 56번 도로의 구룡령을 지나 갈전곡봉으로 이어진다
아래 사진은 윗사진 우측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두로봉을 지나 응복산, 약수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 범법자가 되어 산행했던 점봉산(1424m)을 줌으로 당겨 보았다. 현재 서있는 상왕봉 높이와 큰차이 나지않는 산이다.
갈전곡봉을 지나 조침령에서 단목령으로 가는 백두대간(2006.10.17) 종주길에 보았던 양수 발전소 구조물이 아주 작게 보인다.
무주 적상산이나 청평 호명산에 있는 양수 발전소 보다 더 오지에 위치해 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해발 937m에 위치해 발전소까지의 낙차가 819m에 달해 국내 양수발전소 중 최대 규모라고 했다.
저곳을 처음 지나던 해에 건설 되었으니 어느새 10년 세월이 훌쩍 지났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런지 몰라 상왕봉 정상을 한 번 휘 둘러본 후 하산 시작.
급하게 내려딛는 내리막엔 쌓인 눈도 많아 자동으로 미끄러지며 갈림길 도착.
앞에 커다란 봉우리가 버티고 있어 다시 올라가야햐 하는 줄 알고 겁먹었더니 다행히도 갈림길, 안도의 숨이 절로 나온다.
두로령과 두로봉 가는 길과 작별하고 우측으로 비로봉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산 중턱 비탈길로 들어섰다.
등산로 옆은 무릎까지 빠지는 적설량.
무릎까지 빠진 채 걸터 앉아도 표면은 얼어있어 무너지질 않는다.
임도 도착. 그러나 주차장까지의 갈길은 아직 멀다. 전에 왔을 때 아주 지루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다.
넓은 임도엔 눈이 아직 녹지 못하고 전에 지름길로 탈출했던 입구는 막아놓고 출입금지 시킨다.
산기슭 양지쪽엔 눈이 다 녹아 아이젠을 벗고 걷다 얼음길 만나면 다시 착용하고...
능선에서의 엄동설한 바람을 걱정했는데 바람이 불지않아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하산 중 전에 다니던 지름길 탈출로도 출입금지라 임도 따라 뱅뱅돌며 내려딛었건만
각오가 되어있어 그런지 전보다 지루하지 않게 내려 딛을 수 있었다.
산행시작 5시간 반 넘게 걸어 주차장 도착하여 차에 오른 후 바로 귀가행 출발. 무사히 보낸 오늘 하루도 감사하는 마음 이다.
다닐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날씨가 좋아 감사하고, 호사스런 풍광에 감사하고, 함께 걸을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 감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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