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 있는 백운산 첫산행은 10년전인 2008년 새해 첫산행(.01.03)으로 겨울에.
두 번째 산행(2014.9.16)은 백운산에서 삼각봉, 도마치봉 거쳐 향적봉에서 흥룡사로 하산하는 긴 코스로.
세 번째 산행(2016.01.12)은 정상에서 흥룡사로 직접 하산하는 2코스로.
네 번째인 산행(2018.3.27)인 이번에도 긴 코스인데 1진과 2진으로 나누어 몇 명은 2진 택해 짧은 코스를 택한다.
길이 넓어져 시간이 많이 단축되고, 전과 마찬가지로 한참을 구불 구불 올라와 광덕고개에서 산행 시작.
이곳 광덕고개는 강원도 화천군과 경기 포천 경계를 이룬다.
광덕고개에서 조금 더 달리다 보면 야생화도 많고, 한북정맥인 광덕산 산행 들머리를 만난다.
이틀전만 해도 남쪽 접도에서 따뜻한 봄나라를 맛보고 왔는데 북쪽으로 오니 날씨가 도로 춥다.
광덕 고개는 산악지대이다 보니 가게에 있는 상품들이 산에서 채취한 것 들이다.
단체 인증 남기고 산행 시작,
등산로는 갈수록 흙이 씻겨 매우 거친 돌로 이루어져 있고, 경사도 매우 급해 한참 동안은 힘들어 애먹는다.
백운산은 광덕산에서 부터 이어지는 한북정맥에 속한다.
산중턱 오르니 펑 펑 울리는 대포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북쪽에 있는 산이라 새로 단장된 군 시설이 보인다.
가뜩이나 미끄러운 낙엽 속엔 눈과 얼음이 있어 커다란 복병이라 주의를 요한다.
사람들 발자국에 나무뿌리는 다 들어나고... 점점 망가지고 있다.
작은 봉우리 하나 오르면 봉우리가 앞에 또 보이고,
잣나무 군락지를 만나니 반갑기도 하고, 이틀전 보았던 다양한 종류의 상록수들이 떠오른다.
상록수림 속에서 걸을 땐 절로 힐링되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나목과 낙엽만 보여 삭막하기 그지없다, 능선에서 찬바람까지 가세한다.
가뜩이나 오르막이라 힘드는데 나무뿌리와 돌덩이로 이루어진 등산로는 걸칠어 한 발 한 발 조심 조심.
작은 봉우리 하나 또오르니 멀리서 큰 봉우리가 어서 오라며 인사 한다.
봉우리 하나 하나 넘을 때 마다 속고 또 속는다.
밀식된 잣나무 군락지를 보니 드문드문 솎아내주고 싶다.
봄은 오고 있는데 소식은 전혀 없는 완전 가을 나라.
내려딛고 다르 오르기를 몇 번 반복.
능선에 부는 바람이 눈을 옆에 쌓아 놓았던 자리엔 아직도 잔설이... 이틀 전과는 완전 딴 세상. 가을과 겨울만 있을 뿐이다.
등산로에 보이는 낙엽 속 얼음, 얼음, 조심 조심.
나무뿌리가 들어난 봉우리 오르니 앞에 더 높은 봉우리가 그 옆 봉우리로 이어진다.
저 봉우리는 어느 하세월에 다 오를꼬?
거리상으로는 아주 먼 거리는 아닌데 본인 체력이 저하되어 멀게만 느껴진다.
이렇게라도 다닐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오를 수록 바위도 많이 보이고.
봉우리 오르다 뒤돌아보면 광덕산이 보여햐 하는데 요즘은 미세먼지가 많아 조망이 시원치 않다.
따뜻한 양지쪽이다 싶으면 눈 녹은 진흙에 미끄러지고.
위험 표지석 대로 바위틈을 비집고 올랐다 내려 딛어야 하는데 매어놓은 줄은 오래되어 끊어지고, 다리가 짧아 힘들다.
정상 부근 군사용 벙커?
정상 오르니 1진 선두그룹은 식사 중. 옆에 자리잡교 합류. 싸온 도시락은 무게 줄이느라 차에 두고 올라와 간식 정도 나누기.
식사 후 정상 인증. 오늘도 오를 수 있어 감사 합니다.
미세먼지로 정상에서의 조망은 꿈도 못꾼다.
점심 식사 나눈 후 1진 그룹은 삼각봉을 향해 가고, 2진 몇 명은 흥룡사로 직접 하산하는 코스로 내려 딛는다.
음지쪽엔 아직 눈이 쌓여 있어 겨울 스럽고.
봄은 언제 오려나. 그제 다녀온 섬나라 천연 기념물인 접도의 상록수림이 눈에 선하다.
등산로가 가파라 줄을 길게 매어 놓았다.
능선 우측 멀리 우리가 차 타고 광덕고개 향해 달리던 길이 보인다.
다시 만난 위험 지역은 너무 가파른 내리막이다.
돌이 부서진 마사토와 낙엽이 있어 많이 미끄럽다.
안전 발판과 밧줄을 이용해야.
또 보이는 위험 표지판,
미끄러지지않게 천천히 조심 조심 내려 딛기.
선두그룹 1진이 가야할 봉우리들인데 어디까지 갔다 내려올지... 도마치봉 지나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게 가파르다.
암릉에선 밧줄 잡고 엉거추춤 조심 조심.
내겨 딛는가 하면 다시 오르고.
내려딛고 또 내려 딛는가 하면.
암릉을 다시 오르고.
이어지는 암릉.
소나무 군락지에 먼저 도착하여 일행 올 때까지 잠시 후식.
봄냄새 섞인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오고 소나무 가지가 그늘 만들어 준 긴의자에 누우니 세상 참 부러울 것 없다.
잠시 휴식 취하고 다시 진행.
낮은 봉우리 오르니 조망이 꽤 좋다.
그나 저나 1지 일행들은 어다쯤 오고 있을까?
전에 저 능선을 걷고 내려왔던 생각이 떠오른다.
오래 다니면 다닐 수록 더 잘 다닐 줄 알았더니 세월엔 역시 장사가 없네.
이곳부터 한동안 가파른 위험길이 이어진다.
사람들 발자국이 얼마나 무서운지, 산을 얼마나 망가트리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
계곡 다리앞 도착. 이젠 가파른 내리막은 없어 안심. 계속 내려딛기도 다리 아프다.
찬물에 발 담그로 싶지만 눈 녹은 물이라 아직은 뼈가 저리게 차가워 엄두가 안난다.
흥룡사 입구.
산 위엔 가을과 겨울 뿐이었는데 주차장 다 내려오니 봄기운이 ...
1진 오기 기다려 따뜻한 순두부와 식사. 점심으로 준비한 밥을 하산하여 먹었다.
아래 사진은 1진 일행이 찍은....
1진이 다녀온 삼각봉과 도마치봉, 그리고 하산길에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길.
무사히 잘 다녀온 오늘 하루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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