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하게 소일 중인데 전화벨이 울린다.
"화욜 산에는 다녀오셨나요? 오늘은 뭐하세요?"
"화욜 다녀온 산행이 너무 빡세 종아리와 허벅지가 어제보다 오늘이 더 아픈날 이네요"
"오늘 제가 쉬는 날이라 머리 염색좀할까 하는데 이따가 잠깐 만나 점심 같이 하실래요?
"나는 다리가 아파 꼼짝않고 푹 쉬고 싶은데... 그러나
얼굴 본지 오래 되고, 일하느라 바빠 시간내기도 힘든 사람이니 무조건 안된다고 할 수도 없고... "
"저도 요즘은 힘들어서 늦은시간까지 못버텨요. 내일 출근하려면 일찍 들어와야해요."
각자 준비하고 나가는 시간 계산하여 오후 1시경 중간에서 만나되
준비되는 대로 출발하며 다시 통화하여 장소 정하기로 하고 끊었다.
'그래, 불러주니 고맙고, 걸을 수 있을 때 부지런히 다니자.'
외출 준비 다 되어가니 전화가 온다. 저쪽에서도 출발 직전이라며
"광화문 보다는 종로에 개끗하고 좋아하시는 소면 맛있게 잘하는 집 있는데.... "
이쪽이 소면 좋아하는 걸 알고 열심히 설명하는 중간에 가로챘다.
"ㅈㅎ 씨 그러지 말고 무조건 서울역에서 만납시다.
춥도 덥도 않은 요즘같은 계절에 복잡한 시내 복판에서 시간 보내긴 쾌청한 날씨가 넘 아까우니
외국여행은 아니지만 잠깐이라도 공항철도 타고 인천공항 가까운 곳에 가 시원한 바닷바람 쏘입시다.
어두컴컴한 실내 보다는 쾌적한 열차에 앉아 오가며 수다떨어도 충분하니
'5월의 마지막 날' 명분?도 서고,ㅎㅎ 모처럼 만나 산과 바다를 품어 봅시다."
느긋하게 김포공항에서 기다리다 타도 되는 걸 일부러 서울역까지. 게다가
일반열차 타면 공짠데 귀가시간 걱정하기에 직통열차로 단숨에 달렸다.
미리 약속 했거나 오전에 만나면 여유있는 걸 오후에 만나니 마음이 바쁘다.
인천공항(제 1터미널)에 내려 모노레일 자기부상열차 타고 용유역으로, 반주 곁들인 점심식사 나눈 후
잠진도 선착장 도착하니 간만의 갑작스런 외출을 도와주듯 때 맞춘 만조는 뻘 바닥 다 감추고 바닷물로 출렁출렁,
인간에게 길들여진 게을러빠진 갈매기는 새우깡 달라고 배 위를 선회하며 끼룩댄다.
갑판에서 맞는 햇살은 강해도 적당히 불어주는 바닷바람은 시원하다못해 추위를 느끼게 한다.
큰무리 선착장, 배에서 내려 버스 올라타니 승객은 오직 우리 두 사람 뿐,
배시간 맞춰 승객 기다리던 버스 기사님은 "왜 이렇게 늦게 오셨나" 하시곤 이어서
"어디 가시냐" 묻기에 '샘꾸미 선착장' 간다하니 "어떻게 샘꾸미 선착장을 다 아시냐?" 하시며,
큰무리 선착장 출발하여 광명(舊 샘꾸미) 선착장 소무의도 다리 앞까지 다 가도록 옛날 얘기 보따리 풀으신다.
"어려서 세 살 때 남한에 계신 아버지 찾으러 엄마와 황해도를 출발하여 아버지 만날 때까지 2년이 걸렸고.
... ... ... ... 이곳 무의도에서 살게된 기사님의 이야기는 아마 하루 종일 이라도 계속 이어질 것만 같은
"ㅂㄷ * 씨 성 가지신 4*년생 ㄷㅈ띠 기사님 옛날 얘기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다음에 시간 되면 소무의도 트레킹 하기로 하고, 오늘은 소무의도교 다리만 건너 보고 되돌아 오기로 한다,
두 사람은 1990년대 중반, 무의도 첫 방문으로 국사봉 산행과 하나게 해수욕장의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
시간은 짧았어도 기차, 모노레일, 배 타고, 버스도 타고, 수시로 착륙하는 많은 종류의 비행기 보고,
오늘 직접 건너지는 않았지만 바다에 놓여져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다리(인천대교)도 구경한,
짭짤하게 즐기고 금쪽같이 보낸 오후 시간이 되었다.
겨울철엔 일출도 볼 수 있는 서해안 거잠포 앞바다.
배를 타기위해 소화도 시킬겸 일부러 걸어서 잠진도까지...
다리를 놓고 있어 이 길도 이젠 걷고 싶어도 걷지 못하게 될 일을 생각하니 아쉬움이...
무의도 정기 여객선.
승선표 구입하는 동안 배는 떠나 버려 다음 배를 기다리며..
섬을 탈피하려는 무의도. 교각은 이미 다 세워졌으니 상판만 연결하면 완성.
인천공항에서 잠진도까지 다니는 버스.
그렇게 여러번을 왔건만 공영버스 타고 온 적은 한 번도 없으니...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
멀리 인천대교가 흐릿하게 보이고.
다리가 놓여지고 있어 갈매기를 가까이서 볼 일도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각하니
사람들 손에 길들여진 갈매기들이 불쌍해 뵌다..
갈매기들은 알기나 할까?
다리가 다 놓여지고 나면 새우깡을 공짜로 얻어먹을 수 없다는 사실을 ~~
갈매기 한 마리당 치열하게 앞다퉈가며 얻어먹은 새우깡은 과연 얼마나 될까?
갈매기 앞날을 생각하니 애처로워 진다.
여객선 도착.
배 타고 무의도를 향하여.
90년대 중반 두 사람은 똑같이 무의도 첫방문을 했으나, 본인은 그동안 수없이 드나들었고,
오늘 동행인은 몇 십년만에 이제 두 번째 방문이다.
잠진도항을 떠나며.
무의대교 다리 공사 중, 배 탈 일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배에서 내려 셔틀버스 승차.
샘꾸미 선착장 다 가도록 기사님 이야기는 끊이질 않고.
샘꾸미 선착장 도착. 요즘은 광면선착장이라 불린다.
소무의도인도교.
본인은 호룡곡산, 국사봉 산행이나 드라이브도 여러번 왔고, 다리가 놓여진 후 소무의도 트레킹도 세 번,
동행인은 소무의도 첫경험.
소무의도인도교. 차는 다닐 수 없고 자건거는 다닐 수 있다.
소무의도 서쪽마을.
소무의도 서쪽마을 떼무리 선착장.
소무의도인도교에서 바라본 무의도 호룡곡산과 샘꾸미 선착장. 해가 기울고 있어 역광이라 화면이 어둡다.
소무의도인도교에서.
예고 없이, 오전에 통화하다 번개팅이 되었다.
소무의도에서 잡히는 모시조개와 소라.
호룡곡산과 국사봉을 연겷주는 다리는 하나게해수욕장 가는 길 위에 있다.
셔틀 버스는 광명선착장 갔다가 나올 때만 하나게 해수욕장을 들린다.
승선표는 항상 왕복으로 구입하기에 나갈 땐 표 검사가 없다.
무의도 다녀오기 위해 배를 탈 일도 얼마 남지 않았다.
가끔 뻘을 볼 때가 있었는데 오늘은 만조 시간이라 온통 바닷물이 출렁출렁.
무의도를 나와 버스 이용해 인천 공항으로.
우리네 어렸을 땐 전쟁 후라 먹거리가 별로 없던 시절, '삐래기"로 불리며 꽃 피기전 많이 따먹었다.
꽃송이가 속에 배어있을 무렵 뽑아서 씹으면 달짝지근한 물이 나오며 어린순은 연해 잘 씹혔다.
지금은 삘기 또는 띄라고 불리는데 다른꽃도 군락으로 피면 예쁘지만 삘기꽃도 군락으로 많이 피면 멋져 보인다.
인천공항으로 이동하여 공항철도 이용하여 서울역으로.
* * * * *
오후 외출 다녀와 일찌감치 쉴까하다 어쩌다 블로그 방문객 보니 ???
위에 잠깐 언급했듯 오늘이 오월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가?ㅎㅎㅎ
요즘 며칠 칠, 팔십 여 명이던 방문객이 오늘은 작대기를 그으며 쭉 올라가 있어 깜짝 놀랄 일....
볼거리도 별로 없이 그저 하루 하루 잡다한 개인사 한 토막 토막 끄적인 것 뿐인데 ...
제 블로그를 찾아 방문해 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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