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행 일정은 오색-대청봉-천불동-설악동 코스인데 본인은 대청봉 다녀온지 23일 되었고,
이틀 전엔 지리산 칠선계곡을 다녀왔기에 오늘은 2진으로 혼자서 쉬엄쉬엄 울산바위를 찾을 셈이다.
울산바위를 처음 찾은 일은 13년전(2005.09.10), 달마봉과 연계하여 울산바위 빨간 철계단을 끝없이 오르고 또 올랐는데
5년전(2013.10.22) 친구 둘 데리고 왔을 땐 가파른 빨간 철계단이 없어지고 새로 편하고 넓은 계단으로 바뀌었다.
아침식사하러 고속도로 휴게소에 내리니 잔뜩 흐리고 안개낀 날씨라 조금 걱정, 그러잖아도 다른 지역은 비 예보가 있다.
지난번엔 44번 국도 이용하여 한계령을 넘어 오색으로 왔으나 오늘은 제 2영동 고속도로 이용.
23일 만에 다시 선 오색 탐방소.
오색은 엄청 많이 왔지만 2년전(2016.10.11)에도 와 만경대 트레킹을 했었다.
대청봉 갈 1진은 오색에서 오르고.
2진으로 남은 사람들은 다시 버스에 올라 자우산행하러, 오늘의 하산 지점인 설악동으로 ,
굳이 대청봉을 오르지 않아도 금강굴이나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토왕성폭포 등 설악산 산행은 갈 곳이 많아 참 좋다
4주차장을 거쳐 설악동 가까워오니 인파와 차량으로 뒤범벅.
우리 후미팀도 일부는 걸어가겠다며 내리고. 본인은 끝까지, 결국은 같이 도착.
버스 안에서 차창 통해 보이는 토왕성 폭포.
가을 성수기의 설악산 인파. 차는 가까이 세울 수 없어 먼 곳에 있는 주차장으로 다시 가야 한다.
산행은 각자 알아서, 울산바위와 금강굴 두 곳을 가겠다기에 먼저 앞서서 빨리 가라고 하고,
본인은 왔다간지 얼마 안되었기에 사진 찍으며 쉬엄 쉬엄 울산바위로 향한다.
만추의 계절을 설악산에서 혼자 걷는 발걸음은 더 이상 바랄 것 없고, 무언, 무념, 무상 이라 좋다.
오르는 도중 비도 내리나 양이 적어 그럭저럭.
내원암을 거쳐 흔들바위로.
낯선이게 부탁하여 울산바위 배경으로 한 컷.
낯선이에게 부탁하려니 오늘은 찍어주는 이가 다 다르다.
흔들바위도 밀어보고.
5년만에 다시 선 흔들바위.
바람 불고 비가 점점 심하게 내리니 흔들바위 앞 사진찍던 사람들도 모두 떠나고,
커다란 바위 아래 비 피해 앉아 얘기 나누는 2진 일행 만나 점심식사.
울산바위로 먼저 오른 후미 일행 세 명은 비바람이 어찌나 센지 구름에 한치 앞도 안보이고 서있을 수가 없어 그냥 내려오고 있다고...
식사 마친 후 일행 두 명 비가 와 내려간다기에 보내고 혼자 울산바위로 향해 발을 옮긴다.
지금 내려가봐야 대청봉으로 간 1진 일행들 내려오려면 아직 멀었으니...
5년 전 왔을 때 없던 계단이 보인다.
혼자 오르다 비를 피해 커다란 바위 아래서 점심식사 나누는 후미 일행을 만났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서 있을 수도 없고, 시커먼 먹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안보여 그냥 내려왔단다.
밥 먹었냐 묻기에 "나도 계조암 큰 바위 아래서 비 피해 먹었다" 하고
"그러게 나처럼 천천히 오르면 얼마나 좋아요, 비도 멈춰 가는데... " 작별하고 다시 위를 향하여.
대청봉이 보이는 바위 전망대. 비를 몰고 다니는 바람이 얼마나 세차던지...
방금전 내리 비가 대청봉에선 눈으로 변해 대청봉과 중청봉 꼭대기엔 눈이 하얗게 쌓였다. 대청봉 첫눈은 며칠 전 이미 내렸었다.
비 그치고 파랗게 변한 하늘.
비 내릴까 걱정했더니 천우신조(天佑神助)로 울산바위를 제대로 볼 수 있으려나 보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달마봉을 줌으로.
햇살이 오후로 기우니 역광이 되어 검게 나온다.
구름이 바람에 쫓겨나고 다시 밝은 햇살이...
한 발 한 발 계단 오르며 조망되는 모습.
저 아래에서 단풍배경으로 여학생 한 번 찍어 줬더니 그 일행들이 셔터 눌러주겠다며 카메라를 달란다.
남여 서너 명이 싱가포르에서 왔단다.
계속 이어지는 계단 또 계단.
계단은 꼭대기까지 이어진다.
전에 올랐었던 달마봉을 줌으로.
멀리 설악동과 노적봉. 권금성 화채봉.
울산바위 정상에서. 아래에 전망대가 또 한 곳 있다.
설악산 위 전망대에서, 바람이 세게 불어 조심조심.
5년만에 다시 선 울산바위. 13년 전 빨간 철계단 딛고 올랐을 때와는 위치가 다르다.
속초 방향.
속초 시가지와 동해. 지난 봄에 와서 걸었던 영랑호가 보이고 그 옆에 청초호도.
다시 아래 전망대도 이동.
울산바위 아래 전망대에서.
아래 전망대에서 방금 전 올라섰던 위 전망대를 바라본 모습.
둘이 같이 왔다는 남학생들 찍어줬더니 보답으로 찍더준다며 마구마구.
울산바위에서 사방으로 조망 감상 후 하산 시작.
대청봉엔 또 다시 먹구름이.
계조암 도착.
시간이 넉넉해 디시 흔든바위에.
하산 마친 후 대청봉갔던 1진 만나고,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버스 오라 하여 귀가행을 서두른다.
중간에 비 내리고 폭풍 몰아칠 때 대청봉으로 간 일행들은 세찬 눈보라에 뺨따귀 맞았다 하고,
한 발작 먼저 울산바위 오른 2진 일행들은 폭풍우로 조망도 못보고 하산.
느즈막히 혼자 올라 맑은 하늘아래 울산바위 조망 감상하고, 황홀경 연출된 숲 속 깊은 가을맛 느낀 하루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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