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rekking

강화도 나들길 11코스(석모도 바람길)

opal* 2019. 12. 7. 22:55




2019년 마지막 송년 산행 날,

산행 후 종산제 행사가 있어 가까운 지역 석모도를 택해 산행 보다는 트레킹으로 결정,  

강화 나들길 11코스인 석모도 바람길을 향해 달리니 안개와 미세먼지가 최악 임을 알린다.


석모도 1코스(강화 나들길 11코스) 거리는 16Km, 예상 소요 시간 5시간, 

올 한 해 마지막 산행인 종산제 행사를 위해 거리 4Km쯤 생략하기로 한다. 


강화도의 섬 석모도를 향해 달리는 도로엔 중국과 가까운 서쪽지역이라 더 한걸까?  

집에서 떠날 때 보다 미세먼지가 더 심해 한 치 앞이 안보일 정도라 차량들은 점멸등을 깜빡이며 운행 중 이다.


강화도 외포 사거리,

석모대교 개통 이후 차량이 많아져 그런가 사거리는 로타리 형식으로 바뀐 곳이 많이 보인다.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

강화도 본섬 외포리와 석모도 석포리 사이에 배가 다니던 시절, 

승객들은 새우깡 한 봉지씩 사들고 여객선 오기를 기다리고,

차 들어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빽빽하던 주차장이었는데, 다리가 개통되고 여객선 뱃길이 끊기니 썰렁하기 그지없다


 배가 출발하면 승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받아먹으며 생계를 이어가던 그 많던 갈매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사람들이 던져준 새우깡에 길들여진 탓으로 다른 곳으로 가 굶어죽지는 않았을까?


선착장 주차장을 외면한 채 선착장 삼거리에서 방향을 우측으로 돌려 달린다. 


강화 유스호텔을 지나



석모대교 앞 도착. 개인적으론 개통 후 처음 건너게 된다.

2년 전(2017.08.05) 강화도 제적봉 가던날, 개통기념으로 걸어서 건너볼까하다

시간이 부족해 그냥 지나쳤더니 그 새 2년 세월이 훌쩍 지났다.

사흘 전((2019.12.07) 무의도 갔을 때도 무의대교 개통(2019.4.30) 기념으로 다리를 걸어서 건넜다.


강화도 본섬과 석모도를 잇는'석모대교'

2013년 착공, 2017년 6월 28일 개통,  왕복 2차로(폭 11m, 길이 1.54km), 편도 단차선이라 다리 폭이 좁다.


본인이 처음 석모도를 찾은 일은 1970년대 후반, 그시절엔 차를 싣지 못하는 작은 배가 다녔었다. 

두 동생 내외와 아이들을 데리고 12명이 배에서 내려 보문사를 가려는데  

택시 한 대가 오더니 10분이면 갈 수 있으니 한 차에 다 타라고 하여 어른 한 사람이 애기 하나씩 안고,

기사까지 13명이 탄 적이 있어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있다


1987년 큰 여객선 취항하고, 2000년 부터는 카페리 등장하여 차와 함께 배에 올라 외포리와 석포리를 오갔다.

드라이브 삼아 다녔던 석모도도 언제 부턴가 운전하기 싫어지며 잘 안가게 되었다.


석모도의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등은 양쪽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등산할 수 있어 일석 이조의 효과가 있다. 

마지막 산행한 일이 9년전,  2010년 송년 산행으로 해명산(327m) 산행만 6번째 산행(2010.12.14) 이었다.

운전을 안하게 되니 사흘 전(2019.12.07 )에도 무의도 다녀왔듯, 이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쉬운 곳을 택하게 된다.




전득이 고개.

석포리 선착장 배에서 내려 이곳까지 걸어온 적도 있고, 차로 달려와 해명산과 낙가산을 오르던 산행 들머리 이다.

오랫만에 오니 전에 안보이던 나무계단이 보이고, 보도블럭 깔린 모습도 새로워 보여 산행 욕심도 생긴다. 

날씨가 좋으면 혼자서 역산행으로 상봉산이나 오를까 생각도 해 보았으나 안개로 조망이 시원치 않을것 같아 생각을 바꿨다.   


오늘은 일행 중 세 사람이 트레킹 대신 산행하고 싶다하여 하산 시간 약속 후 이곳에서 하차하여 산으로 오른다.

 

전에 없던 정류장 시설물도 생기고.


개인적으론 이왕이면 매음리 선착장까지 버스로 이동하면 좋겠다는 생각 했는데, 해명초등학교 앞에서 모두 하차 하란다.

 

오늘 걸어야할 바람길은 일행 중에 와 본 사람이 1도 없는 모두 초행길,  지도 보며 찾아가야 한단다.


트레킹 시작 전 우선 단체 인증 부터 남긴다.


미세먼지와 안개 속을 헤치며 트레킹 시작.


수로옆 콘크리트 포장길 따라 해변 방향으로 향한다.


머리 위에선 꽤 많은 철새 무리가 하늘을 덮고 멋진 군무를 펼치는데 안개와 미세먼지로 소리만 시끄럽게 들릴 뿐 모습은 흐릿하다.  


어느 허름한 건 물 앞을 흐르는 물은 바닷물 같은데 앞이 안보이니 여기가 마을인지 바다 인지 구별이 힘들다.  

갈림길에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길이 있는지 없는지 모두가 초행길이라 종잡을 수가 없다.  



갈림길에선 조금 들어가 보다 다시 나오고, 우왕좌왕.


아직 공사 중인 듯한 한옥 호텔.



갈림길 이정표가 있어 한옥호텔 앞에서 한동안 앞장 서서 걷던 대장들이 길이 없다며 되돌아  나온다.

개인적으로 휴대폰으로 검색한 지도엔 좁은길은 나타나지 않아 방향을 도움 받아가며 걷기 편한 길로 걷고 싶다.  


선답자들이 카페나 블로그에 올려논 사진을 보면 바다 옆으로 걷거나 갯펄 옆으로 걸은 사진이 많이 보이던데...  

그러나 어쩌랴, 아무곳이나 즐거운 마음으로 걸으면 되지, 어짜피 바다고 갯펄이고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은 마찬가지 인걸... 

망가진 염전 모습도 보인다. 


넓은 도로로 나와 만난 매음 보건 진료소.




민머루 해변으로 갈까하고 갈림길에서 가게주인에게 물어보니 길이 없으니 어쩌구 저쩌구... 설왕설래,

이곳에서도 대장들이 길찾아 나섰다 결국은 되돌아 왔다.


모처럼 만난 화장실은 볼일은 해결할 수 있으나 세면대는 겨울철이라 사용할 수 없게 막아 놓았다.

되돌아 나와 유천 횟집 옆 넓은 도로, 장구넘어항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장구(긴 언덕?) 넘는 중 강화 나들길 표지목을 오늘 처음 만나고 보니 무척 반가운 마음.  

 왼쪽으로 꺾어진 길은 민머루 해변 쪽 방향의 좁은 오솔길이며 현재 걷는 넒은 도로와 이어져 앞쪽으로 표시되어 있다. 


표시지 따라 넓은 길로 진행,


앞 서 걷던 선두그룹이 기다리고 있어 가보니 나들길은 예상 못한, 새로 지은 우측 건물 바로 옆으로 이어지고 있다.


풀은 말랐으나 걷기 좋은 오솔길.


 둘레길다운 길을 만나 걷던 중


언덕에 오르니 간식 타임 갖자며 자리를 편다. 점심식사는 산행 마친 후 음식점에서 먹을 예정이라 늦기 때문이다. 



걸음 속도가 느리니 먼저 일어나 출발, 표시된 리본 따라 앞장 서서 걸었다.



급경사 내려딛으며 물방울 맺힌 나뭇가지를 보니 날씨가 춥지않아 그런가 봄기운이 느껴진다



팬션건물 지나 사거리. 전진로 표지석을 세워놓은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이 바뀐다.


수로옆 길옆엔 나들길 표시목이 망가져 뒹굴고 있다.


위 사진에 보이는 표시목은 오래 전에 세운 것, 보문사 방향으로 표시 된 곳은 사유지라며 철망으로 된 문엔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간식타임 마치고 뒤따라오던 선두 그룹,

어류정 낚시터를 지난 이곳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야한다며 방향을 돌리기에

혼자서라도 편한 길 걷겠다하고 그대로 포장된 길 따라 직진을 택했다.

좌측으로 간 많은이들은 금방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둘이서만 걸었다.


차가 다니는 넓은도로를 만나 좌회전, 지도 검색하니 보문사가 멀지 않은 곳에 나타난다. 찻길따라 직진 하면 된다.


차로 변 걸으니 정류장도 만나고, 버스 번호 알아놓으면 나중에 쉽게 이용할 수 있겠다.


갯펄에서 올라오는 축축한 습기와 미세먼지 속을 걷자니  김승옥의 단편 '무진기행'이 생각나고,

가수 배호의 노래 '안개낀 장충단 공원', 정훈희의 노래 '안개'도 생각난다. 


나 홀로 걸어 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생각하면 무엇하나 지나간 추억 그래도 애타게 그리는 마음 ... ... ... 안개 속에 외로이 하염없이 나는 간다.  


셀카? ㅎㅎ

오늘은 안개속만 헤메느라 사진 찍힐 곳이나 찍을만한 풍경도 마땅치 않다.


전엔 안개가 아무리 많아도 해가 뜨고 한나절 이면 안개가 걷히곤 했는데

요즘은 미세먼지가 많아 그런가 어쩜 이리도 하루 종일 어두운지... 또 공기는 얼마나 오염된 상태일지...

건강 위해 걷겠다고 나와 미세먼지만 잔뜩 마시어 역효과 나는 건 아닌지...  



도로 옆 자전거길로 걷고 있으니 보문사로 가는 노선버스가 쌩 지나가는데 손님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자동차들도 하루 종일 미등을 켜고 다닌다.



갈림길에서 바닷가 방향으로 갔던 걸음속도 빠른 선두 일행이 길을 제대로 못만났는지 이쪽으로 와 추월하며 앞선다.

조금 지나 다른 일행들도 모두 이쪽으로 오는 모양인데 뎅걸뎅걸 소리는 들려도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좌측으로 간다고 가더니 결국은 둘레길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던지, 아님 길이 보이지 않았나 보다.




하루 종일 걸으며 사진 한 장 제대로 찍히지 못한 날.


석모도 다리가 놓여지니 많은 관광객의 방문을 기대하고 탈 것들을 준비한 듯...  

드디어 보문사 입구 도착.  걸어오며 썰렁하던 도로변엔 갑자기 상가들이 많이 보인다.


보문사 입구.


드디어 위로 보문사 주차장이 보인다. 오늘 트레킹 마지막 지점이다.


매음리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 두 번째 본 노선버스. 배차 간격이 결코 짧지않음을 느낀다.


보문사 주차장 안내지도도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십 여년 전 이곳에서 사진 찍혔던 일이 있어 찍고 보니 사람 모습만 엄청 많이 변했다. ㅎㅎ 


트레킹 팀은 모두 도착했는데, 산으로 간 팀이 아직 미도착.

잠깐 틈내어 보문사 입구로 향했다.  모두 도착하면 바로 식당으로 이동해야 해서 사찰 경내를 둘러볼 시간은 없다. 


보문사 일주문에 쓰여진 글자가 잘 안보일 정도의 미세먼지 낀 최악의 날씨.


오랫만에 와보니 보문사 입구엔 걷기 편하게 데크길이 놓여졌다.






안개 낀 날씨가 단점일 때도 있지만, 사진에선 멋진 분위기를 연출해주어 도움이 되기도 한다.



오늘 트레킹 중 종일 못찍힌 사진을 트레킹 끝낸 후 보문사 입구에 와 찍힌다.



석모도를 떠나며 석모대교 건너기.

트레킹 팀은 하루 종일 안개 속에서 헤멨는데

산행하고 내려온 팀은 구름 위에서 다녔다며 사진 보여주는데 신선놀음 분위기.

고산이 아닌데도 미세먼지 무게가 무거워 그럴까?   거짓말처럼 운무는 산아래만 있었다.



외포리 선착장엔 배가 땅 위에 올라와 있다. 





트케킹 마친 후 음식점까지의 거리가 멀어 달리는 차 안에서 내년(2020년)에 산악회 위해 봉사 할 일꾼들 선출.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맛있는 점심 식사. (선두대장님 건물) (양촌읍 양곡리 47-4)






맛있는 소고기 갈빗살로 배 채운 후 다시 차에 올라 집을 향해 출발.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날아온 문자도 역시 미세먼지가 있겠다는....


동네에 와 차에서 내려 종산제 뒷풀이 2차가 있었지만 참석 않고 바로 귀가. 


짧아진 거리와 안갯속 미로이긴 했지만, 올해의 마지막이라는 의미있는 걸음을 걸었다,

지난해도 가까운 거리의 무의도 국사봉을 마지막으로 다녀오며 '내년에도 걸을 수 있을까?' 했는데

그럭저럭 1년이란 세월이 또 흘렀으니 앞으로도 건강유지 잘하며 오래도록 걸을 수 있기를... 욕심?을 부려보며

일년간 함께 해준 회원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