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

'230819(토) 나홀로 버스투어 '누에섬'

opal* 2023. 8. 19. 22:12

서해선 전철 초지역에서 내려 어렵게 찾은 3번 출구 밖 버스 정류장, 도로는 넓어 시골 정취의 휭한 벌판 같은 느낌 들며 바람은 제법 부는데 오전 내 달궈진 포장도로의 복사열이 장난 아니게 뜨거워 한증막 들어선 기분 이다.  
집에서 나선지 한 시간 반 걸린 시간은 정오, 버스 승차장 작은 전광판엔 123번 버스는 25분 소요된다 했는데 30분 지나 도착, 시장기가 느껴져 그 사이 간식과 얼음물을 마셨다.
바로 다음 정거장인 초지역 2번 출입구도 정차, 안산역이나 오이도역(맨앞)에선 승객이 많은 걸 보니 종점까지 길게 갈 생각 이었기에 먼저 타고 원하는 자리에 앉길 잘했단 생각 든다.(전철 한 번 더 갈아타고 오이도역에서 버스를 탈까 생각도 해보았기에)

운행 중인 버스 안, 오이도역과  오이도 입구도 지나 시화 방조제 달려 전망대가 있는 조력 발전소 앞인데 정류장을 몰라 내리질 못했는지 오이도를 찾는 이들도 있다, 빨간등대가 있는 곳에 정류장이 있는 걸로 착각한 것일까?
정체현상으로 방조제에 끝없이 늘어선 자동차 행렬을 보니 예전 운전하며 다녔던 시절과 선재도와 영흥도(19, 20년) 다녀오며 지루해 했던 생각도 떠오른다.  
버스를 이용해 시화방조제를 건너 보긴 처음인데, 운전 안하니 편하고, 그나마 좌석이 높아 양쪽으로 바닷물을 조망할 수 있어 덜 지루하다.

버스 안 기사님 뒷자리, 광고 겸 안내판에서 맨아래 한 줄 작은 글씨를 처음 발견했을 땐 "탄도 90분 후 도착",  오이도역 지나선 60분,  시화호 입구에선 40분 걸린다더니 방아머리가 바로 앞에 보이는 데선 46분걸린다니 오히려 시간이 늘어났다.
사흘 전엔가 가려다 물 때를 검색해보고 일부러 오늘 나섰는데 도로 정체 현상으로 오늘도 누에섬에 못들어가면 어쩌지? 전에 한 번 들어가려다 바닷물이 차올라 들어가다 말고 뒤돌아 뛰어 나온 적이 있었으니 그것도 어느새 십 오년(('081031) 세월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달라진 점은  길 폭이 조금 넓어지고, 중간에 있던 표지석(등대 전망대 가는길) 이 없어지고, 가장 표시 나는 건 풍력 발전기 세 대가 새롭게 들어선 일 이다,

지난 주 목욜(8/10) 서울에 태풍 카눈이 온 날, 빗물에 미끄러지며 부딪친 무릎이 아직도 아파 내리막에 힘들어 산행은 잠시 접고,
오늘은 산 대신 바다를 찾은 것,  걷기를 줄이느라 전철과 버스 이용한 것이다.
가진 건 시간 뿐이니 버스 시간이 오래 걸려도 괜찮으리라 생각 했는데 그것도 정체현상으로  '누에섬에 못들어가면 어쩌지?' 하는 생각드니 지루하게 느껴진다.  방아머리에서 탄도, 누에섬까지 15.5Km 인데 33분 후 도착 한단다.

123번 버스 종점인 탄도항 앞에서 하차하니 오후 세 시 몇 분 전,
12시반 출발하여 두 시간 넘게 소요. 누에섬 입구로 가 주민에게 물으니 "15: 40까지는 입장 가능하다" 하여 부지런히 걸었다.
차 정체현상으로 걱정했더니 그래도 들어 갈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아픈 다리 걱정도 해야 하고, 바닷바람이 심해 모자가 날아갈 판이니 양산을 펼 수도 없다. 짧은 머리는 산발로 온통 정신없이 휘날리고,  뜨거운 햇살 고스란히 받아가며 한 걸음에 갈라진 바닷길 걸어 누에섬 도착.

섬 꼭대기 전망대 올라 조망 감상, 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퇴장해야 해서 마음이 여유롭진 못하나 그래도 바라던 바는 이뤘으니 축복 받은 날,
아직은 한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라 땀은 많이 흘렸어도 걸을 수 있어 행복한 날,
누에섬 꼭대기 전망대에서 시계방향으로 서너 바퀴 돌며 사진과 영상으로 담은 후 하산.  
갈라진 바닷물 사이에 서서 제부도로 들어가는 자동차 행열과  케이블카 바라보며 다음 제부도행은 바닷물과 관계없이 들어 갈 수 있음에 케이블카도 타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밀물이 밀려오고 있는 바닷물 사이를 다 빠져나와 가까이 보이는 이쪽 지역의 명물 바지락 칼국수 집으로 들어섰다. 많이 먹진 못해도 버스를 오래 탈 생각에 허기지지 않도록 예방 차원에서 시켰는데 양이 너무 많아 반도 못먹고 남기며 메뉴판을 들여다보다 겉표지 뒷쪽에서 새로운 걸 발견, 버스 시간표가 눈에 띄었던 것이다,
주인에게 물어보니 오후 5시 차는 123-1번,  5시 20분 차는 123번으로 올 때 뱅뱅 돌아 온 그대로 다 돌아 가고,  -1은 오이도역을 안 가고 몇 정류장을 생략 한단다.  
버스 출발 시간까지 20분 여유가 있어 누에섬 입구로 다시 부지런히 가보니 흙빛 뻘물이 출렁 출렁 넘실대는 파도를 만들며 들어오고 있다.
역광을 이용해 사진 찍는 한 무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옆 구경꾼에게 부탁하여 한 컷,  인생샷? 한 방 찍혔다.  
하루에 간조, 만조?(조금 부족한) 다 체험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없는 흡족한 하루에 가슴이 뻥 뚫린다.
건강치 못하면 누리지 못함이니  감사하고 또 감사. 집에 들어 앉아 머리로만 기와집 열 두 채 지었다 허물지 말고 실천을 할지니...

다시 부지런히 나가니 123-1 버스가 와 쉬고 있다,  
갈 때 생각은 '올 때는 오이도역에서 하차하여 전철로 환승해야지' 했는데 이번엔 버스가 안간다네? '그럼 안산역에서 갈아 탈까?' 했더니 안산역 다음에 쉬는 역 없이 바로 초지역 1번 출구라 방송하기에 그대로 초지역까지 올 수 밖에,  초지역 안으로 들어가 표 찍은 것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환승구간에서 일어나 안내원 지시에 따라 다시 밖으로 나가 이리저리 5번 출입구까지 가  타느라 시간이 지체, 아직도 공사 중인 곳이 있었다,
도로에선 정체현상 없이 몇 정류장 생략하여 좋았는데 갈 때나 올 때 출입구 찾는 문제는 좀 아니다 싶다.

다시 환승한 전철은 지하 5층에서 지하 2층까지 길고 긴 에스카레이터 외면하고 엘리베이터만 연속 이용하고 또 한번의 환승선도 때맞춰 바로 도착하니 갈 때 보다 올 때가 훨씬 시간 단축,
갈 때는 오전 10반 출발, 탄토항 종점 15시 전 도착 했으니 대략 네시간 소요,  
햇살은 강렬하나 시원한 바람 맞으며 누에섬 다녀오고, 시원한 실내에서 여유부리며 한끼 먹은 시간이 두 시간.  
올 땐 탄도항에서 17시 버스 탑승, 환승해가며 마지막 종점 20시 도착하여 밖에 나오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졌다.
차에서 많은 시간 보내며  나 답게 지낸 하루에 오늘도 감사하며 다음을 또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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