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단풍 386

'230326(일) '23년 진달래

사나흘에 한 번씩 오르던 산을 달포도 더 지나 오랜만에 오르니, 세상에나~ 어느새 진달래가 만개하여 반기다니... 격리나 다름없던 시간을 진달래가 알려주고 있다. 4월이 되어야 피던 꽃이 3월이 끝나기도 전 만발하여 산을 장식하고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듯 반긴다. 제 때에 못 올 걸 알고 미리 피어 반기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찰칵 찰칵 연거퍼 눌러 댔다, 일년 후에나 다시 만날 수 있겠기에~ 이른봄 가물기 전 가끔씩 올때마다 한 모금씩 적셔주던 제비꽃 마른 줄기, 오랫만에 만나 보니 바짝 말라 죽은 듯 동면 상태 그대로다. 어쩌나 일주일 후면 또 짧은 이별을 해야하는데... 바위 옆 흙바닥에선 새싹이 나오는데 그동안 오지 못했더니 소식 끊긴 줄 알고 절망 스러웠나보다. 오랫만에 한 모금 부어 줬으..

꽃과 단풍 2023.03.26

소래 습지의 가을 꽃

빨간 칠면초가 보고 싶어 이 가을에 시간을 내어 봤다. 배행기 한 대가 햐얀 선을 그어 파아란 가을 하늘을 두 쪽으로 나눴다. 저 흔적 지워지면 드높은 창공으로 다시 하나가 될 파아란 가을하늘 * * * * * 소래 습지 다녀오느라 하루 좋일 걷고 와 피곤하게 자다 깨어보니 할로윈 축제를 즐기러 이태원에 갔던 젊은이들의 아비규환 소식을 알린다. 세상에, 천재지변이나 교통사고나 구조물이 무너진 것도 아니고, 피 끓는 젊은 청춘들이 길을 걷다 백 오십 여명이 한꺼번에 서서 죽거나 누워 죽거나 압사로 죽는다는게 말이 되는 세상인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꽃과 단풍 2022.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