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엔 눈이 녹아 따뜻해 뵈도 덜 녹은 북사면은 아이들 놀이터 어른들은 겁이나 엉거주춤 걸어도 아이들 웃음소린 끊이질 않는 곳 즐기던 애들 다 떠나 하나 없어도 흔적에 나타나는 눈에 선한 모습들 썰매 속도에 따라 함성 지르던 기분좋은 웃음소리 귓전을 맴돈다. 어제와 똑같은 길을 오늘도 한바퀴 어제 보다 해 기울고 찬바람 불어 더 추우면 추웠지 덜 춥지 않은 -10℃ 산둘레 한 바퀴 휘이 돌고 와 마지막 긴 오르막 계단 오르면 키 큰 참나무 옆 긴 의자가 기다려준다 편하게 앉아 심호흡 마무리 순간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건만 밀린 숙제 끝낸 기분 혼자 느끼기엔 아까운 상큼한 이 맛 나를 아는 모든이에게 나눠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