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에서 만난 횡재, 서리꽃 - 도 종환, 유 안진 단풍보러 갔다 만난 횡재 2주일 전 설악산에 다녀온 뒤 일주일 후 설악산에 첫눈이 내렸다는 기상 정보가 있었다. 지리적으로 남쪽인 지리산에서 예상치 않은 천왕봉의 때 이른 상고대를 만나는 횡재를 했다. 보통 물은 영하의 온도에서 얼음으로 변한다, 그러나 대기 중의 수증기나 안개 등 액체상태.. 꽃과 단풍 2009.10.20
도 종환 - 천둥소리, 혼자 사랑 천둥소리 도 종환 삼백 예순 날을 착하게 살고 싶었어요 손 닿는 곳 풀뿌리마다 살을 나누어 주며 거울처럼 맑은 하늘빛 안고 나도 강물로 흐르고 싶었어요 그러나 지금 내 몸은 천둥소리 어두운 구름 위를 가로지르며 홀로 깊어가는 천둥소리 다시는 죄없이만 살아갈 수 있다면 고요히 저무는 이 세.. 詩와 글 2009.08.27
도 종환- 다시 피는 꽃, 다시 오는 봄, 꽃 피는가 싶더니 꽃이 지고 있습니 다시 피는 꽃 도 종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詩와 글 2008.05.21
도 종환 - 오월 편지, 자목련, 지는 꽃 보며. 오월 편지 도 종환 붓꽃이 핀 교정에서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떠나고 없는 하루 이틀은 한 달 두 달처럼 긴데 당신으로 인해 비어 있는 자리마다 깊디깊은 침묵이 앉습니다 낮에도 뻐꾸기 울고 찔레가 피는 오월입니다 당신 있는 그곳에도 봄이면 꽃이 핍니까 꽃이 지고 필 때마다 당신을 생각합니다 .. 詩와 글 2008.05.03
꽃다지의 노트장에서. ♤ 아름다운 풍경 ♤ 도 종환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이 .. 詩와 글 2008.04.30
도 종환 - 처음 가는 길,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처음 가는 길 도 종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말아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 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 詩와 글 2008.01.08
도 종환 - 가을 잎, 낙엽, 파도와 갯벌 사이. 가을 잎 도 종환 가을 가고 찬 바람 불어 하늘도 얼고 온 숲의 나무란 나무들 다 추위에 결박당해 하얗게 눈을 쓰고 발만 동동 고르고 있을 때도 자세히 그 숲을 들여다보면 차마 떨구지 못한 몇개의 가을잎 달고 선 나무가 있다 그 나무가 못 버린 나뭇잎처럼 사람들도 살면서 끝내 버리지 못하는 눈물.. 詩와 글 2007.10.09
도 종환 -세월, 여백,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세 월 도 종환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 詩와 글 2007.09.15
도 종환 - 봉숭아 , 무심천,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담쟁이. . . 봉숭아 도 종환 무심천 도 종환 한 세상 사는 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욕심이라서 인연이라서 그 끈 떨쳐버릴 수 없어 괴로울 때 이 물의 끝까지 함께 따라가 보시게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 문득 노을이 앞을 막아서는 저물 무렵 그토록 괴로워하던 것의 실체를 꺼내 물 한 자락에 씻.. 詩와 글 2007.09.11
도 종환 - 山을 오르며. 산을 오르며 도종환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어온 .. 詩와 글 2007.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