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병화 10

조 병화 - 구월, 늘 혹은 때때로, 개구리의 명상

구월                      조 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 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 지는 법이다 또한 그 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운 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받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이치 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   늘, 혹은 때때로                                  조 병화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

詩와 글 2009.09.02

세미원, 연꽃-오 세영, 蓮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서 정주, 수련-조 병화

세미원에서 연꽃 오 세영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 닳아 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

꽃과 단풍 2009.08.07

조 병화 -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벗.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조 병화 너의 집은 하늘에 있고 나의 집은 풀 밑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산다 너는 먼 별 창 안에 밤을 재우고 나는 풀벌레 곁에 밤을 빌린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잔다 너의 날은 내일에 있고 나의 날은 어제에 있다 해도 너는 내 생각 속에 세월이다 문 닫은 먼 자리,..

詩와 글 2007.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