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행

특별산행, 강화 마니산

opal* 2010. 3. 27. 21:36

 

주어니와의 첫 산행으로 강화도  마니산을 택했다.

우선 집에서 가깝고, 산행거리도 적당하고, 산에 氣가 많다고도 했었다. 

몇 년동안 산행은 커녕 외출 조차 힘들었던 주어니를 위해 우선 건강부터 챙겨주고 싶었다. 

본인의 일은 알아서 하겠다지만, 옆에서 서두르지 않으면 그리 쉽게 나서지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의 첫 발걸음이 그녀의 건강을 위해 오래도록 산행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날씨가 좋지않아 셔터 누르기 횟수를 많이 줄였다. 

화도 매표소 - 국립공원의 입장료는 없어졌으나 여기선 입장료를 받는다.

 

단군로 이용. 전망 좋던 바위에  서 봐도 가시거리가 짧아 별로다.

 

 

 

전망대에 전에 없던 안내판이 생겼으나 날씨가 흐려 조망되지 않는다. 

모도에서 이곳을 보았을 땐 날씨가 좋아 아주 가까이 잘 보였었는데...

 

전망대에서 시작되는 계단은 정상 가까이 오르도록 이어진다.

 

 

울타리 밖에서만 볼 수 있는 참성단, 요즘은 새해 첫날인 1월 1일과 개천절인 10월 3일, 일년에 두 번만 울타리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윗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도맡아 하느라 힘들었을 그녀에게, 오늘의 첫 산행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또한 그녀의 앞날에 행운과 복이 있어주기를 진정어린 마음으로 크게, 간절히 빌어본다. 

 

전에는 참성단이 있는 봉우리가 정상 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옆 봉우리에 정상목을 세워놓았다. 

 

 

 

 

 

 

 

 

 

함허동천 계곡로를 피해 능선로로 하산하니 새로운 정자가 생겼다.

조망되는 안내판을 세웠으나 오늘은 조망이고 뭐고 아무것도 안 보인다.

 

나무에 새 잎이 파릇 파릇 움트는 계절, 시산제를 지내는 산악회가 여러 곳이다. 

마니산은 <山에 氣가 많다>하여 봄이면 시산제 지내러 오는 산악회가 많다. 

정남진이면 우리나라 가장 남쪽, 참 멀리서도 왔다, 저들의 바람대로 올 한해도 무사한 산행이 어어지기를...

 

 

길 건너 타는 1번 버스는 온수 방면으로, 화도매표소 앞으로는  가지 않는다.  

 

작년 가을부터 새로 생긴 순환 버스

 

타고간 차는 화도매표소 주차장에 주차 후  함허동천으로 하산, 함허동천에서 화도행 버스는 2번으로 길을 건너지 않고 타야 한다. 전에는 택시나 다른 차를 이용했었다. 순환버스가 생겨 편하긴 한데 배차간격이 1시간이다. 

 

 

출발 / 김 동률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 줄 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처음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