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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전 찍은 사진)
저녁 시간인데 전화 벨이 울린다.
"이 시간에 웬일?"
"빨리 텔레비젼 보세요"
"왜?"
"지금 KBS에 천관산 나오는데 너무 멋져요."
"나야 두 번씩이나 다녀온 산인데 뭘. 직접 가보면 더 멋질테니 시간 내어 한 번 가보시지요?
특히 가을에 가면 억새가 멋지고 바위와 단풍이 잘 어울리는 명산이라 아주 좋아요."
"그러니까 TV 보시라구요, 다녀오신 걸 아니까 일부러 전화 드린거에요."
"그런데 어쩌지? TV는 울 아저씨가 먼저 장악하고 아시안게임을 보고 있으니."
"텔레비젼 또 없어요?"
"있지요, 그것도 아들과 손자가 보고 있는데? 난 TV 취미가 별로 없어 잘 안봐요."
"산에 안가본 내가 봐도 멋진데 갔다오셨으까 더 멋질 것 같아서...
같이 갔던 사람 생각도 나고...ㅋㅋ
1박 2일 팀이 나오는데 억새가 너무 멋져요."
"고마워요, 내 추억까지 공유해주며 TV까지 보라고 얘기해줘서,ㅎㅎㅎ"
산에는 내가 다녀 왔는데 왜 자기가 더 좋아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