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검사(갱신) 기간 이라며 어제 '도로교통공단'에서 연락이 왔다.
기간은 한 달 이내에 해야하고 시월부터는 붐비게 되니 일찍 하라고 한다.
전엔 운전면허 시험장으로 직접 가 하루에 다 끝냈었는데, 지금은 전과 달리
1. 치매검사, 2. 교통안전교육, 3. 적성검사 등을
받아야 하는데 이젠 3년에 한 번씩 받아야 한단다.
치매 검사는 치매안심센터및 병의원에서 실시, 고령운전자 교통안전교육은 현장교육 및 온라인교육으로.
오늘 오후 시간이 되기에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첫번째 검사부터 받으러 치매안심센터부터 찾았다.
여지껏 살아오며 한번도 받지않은 생애 처음이라 위치와 교통편을 검색하고 나섰는데
직접가는 교통편이 없어 멀리서 내려 버스 두 어 정거장 거리는 운동삼아 걸었다 .
치매 안심세터에 들어가 신청하고, 다른 방에 들어가 인지능력 검사에 임하는데
질문자와 응시자 외에 또 한사람의 참관인이 입회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 앉아 지키고 있다.
묻는 대로 답하고 따라하고 시키는 대로 그림 그리고, 물으면 또박 또박 대답하고,
제한 시간 내에 여러 개의 단어를 대답해야 했다. 종이 몇 장 채우고, 질문에 답하고...
결과는 그자리에서 바로 점수가 나온다, 성적이 좋아야 운전면허를 갱신할수 있단다.
바로 나온 그 성적 그대로 교통안전공단으로 직접 보내질 것이라고 한다.
건물을 나와 조금만 걸어갈까 하다 올 때도 땀을 흘린 상태라 버스를 이용하려고 길을 건너
녹색버스를 탔더니... 집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 바로 내릴까 하다
특별히 바쁜 일도 없고, 버스 안이 시원하기에 엉뚱한 동네로 가 요리 조리 돌다 왔다.
평소에 지하철을 즐겨 이용하다보니 버스 번호 숫자 네 개가 비슷하게 조합되어 혼돈이 왔다.
도중에 내려 집 방향으로 오는 버스로 갈아 타고 혼자 웃었다. 버스도 가끔은 이용해 봐야겠다.
전에는 운전하기를 좋아하고 재밌었는데 요즘은 운전대 잡기가 귀찮아졌다.
도로엔 정체도 심하고, 어디 가면 주차장 문제도 그렇고...
그래도 혹시나 운전이 필요할 때가 있을까 싶어 면허증은 비상용으로 갖고 있을까 하여
적성검사(갱신) 하려는 건데... 운전을 얼마나 하게 될지는 미지수 다.
물론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지만, 20년전 한 친구, 배우자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지게 되니 매일 남편 태워 재활 병원까지 오래도록 다니는걸 보고
운전은 계속 하는게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평소 살아오며 내가 배우거나 잘했다고 느낀 것은
차 운전, 컴퓨터, 등산 등 인데 이젠 점점 귀찮아 진다. 그렇다고 아주 다 그만두기엔 좀...
나름 소일거리로 시간 보내기엔 아주 좋은 소재라 무우 자르듯 절연하기가 쉽진 않다.
차 운전은 바쁜 생활에 도움이 되고,
컴퓨터는 사진 올리고 기록하다 보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 되고, 아름다운 추억들이 쌓여 간다.
가벼운 등산은 오히려 장려할 일이니 하루 아침에 그만둔다는게 그리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