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상병 - 강물, 귀천(歸天) . 행복. 강 물 천 상병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흐르는 그 까닭은 언덕에 서서 내가 온종일 울었다는 그 까닭만은 아니다 밤새 언덕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그리움에 피던 그 까닭 만은 아니다 언덕에 서서 내가 짐승처럼 서러움에 울고 있는 그 까닭은 강물이 모두 바다로만 흐르는 그 까닭만은 아니.. 詩와 글 2006.05.22
[스크랩] Re:고창 선운산. ♡ 꽃이 ♡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 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어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 詩와 글 2006.04.02
김광섭- 마음. 마 음 김 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을 부르는 사람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나리고 숲은 말없이 잠드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詩와 글 2006.03.26
신 달자- 봄의 금기 사항, 다만 하나의 빛갈로, 백치 애인. 봄의 금기 사항 신달자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그저 마음 깊은 그 사람과 나란히 봄들을 바라 보아라. 멀리있는 산 벚꽃들 은근히 꿈꾸듯 졸음에서 깨어나고 들녘마다 풀꽃들 소근소근 속삭이며 피어나며 하늘 땅 햇살 바람이 서로서로 손 잡고 도는 봄들에 두 발 내리면 어느 새 .. 詩와 글 2006.03.02
Hepburn Audrey가 죽기 1년전 아들에게 들려준 시.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 한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 詩와 글 2006.02.01
피 천득 - 이 순간, 너. 진달래. 이 순간 피 천득 이 순간 내가 별들을 쳐다본다는 것은 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 오래지 않아 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제 9 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 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 그들이 나를 잊고 내 기억 속에서 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 순간 내가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 한다는.. 詩와 글 2006.01.15
유 치환 - 행복, 그리움.깃발. 바위. 행복 유 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마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 詩와 글 2006.01.08
정비석 - 산정무한(山情無限) 산정무한(山情無限) 정 비석 어느 외국인의 산장을 그대로 떠다 놓은 듯이 멋진 양관(洋館) 외금강 역과 아울러 이 한국식 내금강 역은 산을 찾아오는 사람에게 무한 정다운 호대조(好對照)의 두 건물이다. 내(內)와 외(外)를 여실히 상징한 것이 더 좋았다. 십삼야월(十三夜月)의 달빛 차갑게 넘실 거리.. 詩와 글 2005.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