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446

이 원규 - 동백꽃을 줍다,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검은테의 안경 그 너머

동백꽃을 줍다 이 원규 이미 저버린 꽃은 더 이상 꽃이 아닌 줄 알았다 새야, 시든 꽃잎을 물고 우는 동박새야 네게도 몸서리 쳐지는 추억이 있느냐 보길도 부용마을에 와서 한겨울에 지는 동백꽃을 줍다가 나를 버린 얼굴 내가 버린 얼굴들을 보았다 숙아 철아 자야 국아 희야 철 지난 노..

詩와 글 2007.01.12

이 기철 - 우수의 이불을 덮고, 메아리,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5.

메아리 이 기철 제 이름 한 번 부르면 쩌렁하고 대답하는 산골짜기에는 제 이름 한 번 부르면 이쁜 얼굴로 고개 드는 산냉이꽃도 산다 저렇게 깊은 산에 메아리 혼자 산다면, 아마 메아리는 심심해서 산을 내려왔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늙지 않고 쩌렁쩌렁 산을 호령하는 메아리는 싸리꽃 나리꽃 산..

詩와 글 2006.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