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745

동행인이 있는 산책 날.

평생하던 사업 접고 난 후 일을 안할 사람처럼 지내더니 고희를 지내고도 다시 나간다며 근무한지 8년, 그동안 다니던 곳을 그만두게 되어 "오늘 마지막 물건 다 찾아오며 정리 끝냈다" 하기에 오후 산책 나가며 모처럼 권유했더니 선뜻 응하기에 같이 나섰다. 비록 가까이 있는 낮은산 이지만 이 십여년 전 이쪽으로 이사온 후 따뜻한 봄날 석탄일을 맞아 구경 삼아 작은 사찰을 찾은 일이 처음, 산 둘레길 한 바퀴 같이 종주하기는 생전 처음이니 역사적인 날 이다. 그가 평소 좋아하던 운동은 구기를 좋아해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으로 몇 십년 지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이래 저래 운동을 못하고 있던 참이다. 처음 걷는 산길이니 빨리 걷자거나 속도가 느리다거나라는 말 없이 걷는 속도 맞춰가며 처음 만난 첫봉우리 올라..

Diary 2022.07.22

산길 같은 우정

두 어달 만에 산책길을 나섰다. 그러잖아도 오전에 나눈 문자 중 라는 내용이 오고 갔는데 오후 두 어달만에 산책 나와보니 이른 봄 개구리 알 찍고, 늦봄 이팝나무 하얀꽃 찍던 습지에 풀이 무성하여 길이 없어졌다. 그렇다고 나 혼자 다니던 길도 아니련만 오랜만에 풀 헤처가며 걸어보니 길인지 도랑인지 어제 내린 비 탓인지 풀 속 바닥에선 물이 흐르고 있어 잠깐 걷는 곳이지만 신발이 젖는다. 오전 문자 나누던 중 "산길에 수풀이 더 우거지기 전 번개 한 번 쳐 보심이?" 하고 답신 보내니 "그럼 내일이나 모레?" 라는 물음에 ... 넷이서 시간 맞추려니 그것도 생각 같지 않아 결국은 다음 달에 만나기로 하였다.

Diary 2022.07.21

민어

여름 보양식 민어 영양 성분(젤라틴, 콘드로이틴, 레티놀, 비타민, 칼슘)이 좋아 비싼 몸값을 하는지 다른 때와 달리 잡히질 않아 달랑 두 마리, 그것도 머나먼 고흥 나로도까지 다녀온 건데 ... 오히려 가까운 서천앞 바다에서 잡은 사람들은 더 많이 잡았다는 후문이 들렸다고. 농어목에 속하는 민어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흑갈색을 띠지만 배 쪽은 회백색이며 근해의 수심 15~100m의 펄 바닥에 서식하며 7~9월에 산란한다. 민어회는 오랜만에 먹는데 껍질, 부레, 뱃살 등 다 맛있다. 껍질은 살짝 데첬는데 부레나 뱃살 모두 식감이 좋고 부드럽다.

Diary 2022.07.19

마우스

며칠 전' 컴이 느려진 듯하여' 라고 쓴 일이 있다. 컴이 느려졌다기 보다는 마우스 커서가 손 움직임 대로 바로바로 반응이 오지 않고 커서가 엉뚱한 곳에 나타나기도 하고, 한 박자 늦게 따라다녀 저장용량이 많아 그런 줄 알고 하루 종일 컴과 씨름하며 몇 년치 사진을 외장하드로 다 옮긴 것인데 오늘 보니 마우스가 생명을 다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몇 년에 한 번씩 마우스가 말을 안들을 땐 애들에게 도움 청해 아들이나 며늘이 새 마우스나 사용하던 것이라도 바꿔 줬는데 오늘은 직접 매장에 나가 새로 구입하여 컴에 꽂아 보았다. 어려운 일도 아닌 것을 늘 애들한테 기대고 있었으니 참 한심한 노릇이었던 것을.... 매장에서 직원이 "무선을 사용하시겠냐"고 묻기에 "무선도 사용해봤는데 유선보다 더 빨리 고장나는 것..

Diary 2022.07.13

컴이 느려진 듯하여

요즘 며칠 마우스 움직임이 달라지고 느려진 느낌이 들기에 많이 사용하는 D드라이브 속성을 보니 반 이상 차 있어 여유 공간 적게 남았다. 큰 맘 먹고 시간 내어 모처럼 사진 이송 작업, 저장공간이 조금 남은 컴도 컴이지만, 옮겨갈 외장하드도 반 이상이 들어찬 상태, 몇 년만에 하는 일이라 조심스러워 한번에 다 옮기지 않고 조금씩 몇 번에 나누어 보내는데 처음엔 복사하여 보내니 제대로 옮겨졌다. 두 번째는 편하게 하기위해 보내기 누르고 나중에 보니, 어라? 전에 저장했던 몇 년치 사진이 안보이고 방금 보낸 것만 덩그마니 보인다. 이게 어떻게 된거야? 캡쳐해가며 정성스레 옮기고 있는건데 이게 어찌 된일? 깜짝 놀라 당황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한참을 다시 찾아보니 보인다. 에휴~ 그러면 그렇지~ 저장공..

Diary 2022.07.09

소서(小暑)

소서(小暑)는 하지와 대서 사이에 들며, 음력 6월, 양력 7월 초순에 든다. 태양이 황경 105°의 위치에 있을 때이다. 이 시기에는 장마전선이 우리 나라에 자리잡아 습도가 높아지고, 장마철을 이룰 때가 많았으나 근래에는 기온상승으로 비가 내리질 않았다. 예전에는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내고, 모를 낸 20일 뒤 소서 때 김매기를 했으나, 지금은 일손도 부족하지만 제초제를 뿌리고 논의 김매기는 하지 않는다. 또 이맘 때면 논두렁 밭두렁의 풀을 깎아 퇴비(堆肥)를 준비하기도 한다. 소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과일과 채소가 풍성, 보리와 밀은 하지무렵 수확한다. 여름에는 보리밥 지어 먹고 밀은 가루를 내어 반죽하여 여름 날 저녁 마당에 멍석깔고 수제비나 칼국수 먹는 맛이란... 옥수수, 감..

Diary 2022.07.06

배당락(配當落)

배당락(Ex-Dividend, 配當落)이란?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에게 일정 기간 동안의 이익금을 배분하여 지급하는 것을 배당(dividend)이라 한다. 배당금을 지급함으로써 주주들은 해당 기업의 주식을 계속 보유하게 되고, 기업의 주가를 지지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배당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특정 날짜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주식을 산 후 3거래일에 대금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증시 폐장 3거래일 전까지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만 배당을 받을 권리가 있다. 사업년도가 끝난 다음날 이후 주식을 산 사람은 전년도의 결산에 따른 배당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므로 증권거래소는 결제일을 감안해 사업년도 종료일 전날부터 해당 주권에 대해 배당락을 취해 주가가 합리적으로 형성되도록 한다. 주식 ..

Diary 2022.06.29

장마 시작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이라는데 그동안 너무 가물어 비는 기다려지지만 얼마나 내릴건지... , (내일까지 내륙에는 최고 150mm의 집중호우 예상,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는 호우주의보 발령).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현재 서해상에서는 매우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 수도권 등 중부에서는 제법 굵은 비가 내리고, 시간당 30mm의 안팎의 비구름이 밀려들고 내일까지 수도권 등 내륙에 120mm, 호남과 제주에는 최고 15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겠다고, 그동안 봄내 가물어 목 말라하던 식물들이 이젠 날씨도 더워지고 습도가 많으니 살판나겠다. 가로수로 심겨진 은행나무 가지가 쭉쭉 크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가뭄 끝에 내리는 장맛비이지만, 시작부터 집중호우가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주말부터는 장마가 소강..

Diary 2022.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