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734

뙤약볕 속 산책

볼 일이 있어 나갔다가 동생과 그의 지인 만나 같이 점심 먹고, 날씨는 뜨겁지만 늘 걷는 사람들이라 구경도 시켜 줄겸 서울식물원으로 안내 했다. 가뜩이나 뜨거운 날씨에 온실 안에 들어서니 한증막에 들어선 듯 온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원형 건물 안의 1층과 2층 역할을 하는 스카이 워크 돌며 다 구경하고 온식 밖으로. 서울 식물원은 2018.10.11. 임시 오픈, 2019. 1. 27 첫방문 후 며칠 뒤 궁산과 식물원 호수공원 걷고, 2019. 9. 21 시원한 바람 부는 초가을, 식물원 둘러보고 나와 넓은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분위기 좋은 음악회 구경하며 감상도 했었다. 그 후 몇 년은 코로나 사태로 아무데도 가기 힘들었다. 식물원 호수 둘레길 걷고 호수 가운데 있는 다리를 건너 넓은 길 아래 시원한..

Diary 2022.08.20

폭우 만난 산책길

오전엔 맑더니 오후되며 하늘이 흐려지기에 우산을 들고 나섰다. 산둘레길 반 정도 걸었는데 빗방울이 떨어져 그대로 맞고 걸었다. 정상 오르니 빗줄기가 갑자기 폭우로 변한다. 다행히도 쉼터 정자가 있어 잠시 비를 피해 긴 의자에 앉아 먼저 온 이들 얘기 들으며 밧줄기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나 그리 쉽게 멈추질 않아 30분 넘게 기다려 빗줄기가 뜸해 지기에 내려 딛기 시작. 삽 여분 정도 다시 걷던 중 또 쏟아지는 세찬 빗줄기로 공용 화장실 처마 밑에서 다시 멈춰 기다렸다. 이대로 한 시간 이상 쏟아지면 또 물난리 난다 싶겠다. 십 여분 기다려 약해진 비를 맞으며 내려 딛었다. 그제 저녁 식사 후 산책길 걷다 봐둔 꽃이 있어 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밤 시간이라 색을 구별 할 수 없었고 모습으로만 상사화려니 먼발..

Diary 2022.08.19

우중? 산책

폭우 내린 후 며칠 계속 비가 오락가락 중이라 우산을 준비하고 나섰다. 다행히도 빗줄기는 가늘다. 녹음과 매미 소리도 날씨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잠깐 벗겨지는 구름 사이 하늘이 산뜻~ 작은 사찰옆으로 지나가려니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들어 쳐다보니 셔터 눌러달라 부탁을~ 짐수레와 함께하는 모습을 찍어달라기에 흔쾌히 응했더니 옆에 쌓인 쓰레기에 대한 설명이 길다. 몇 년 동안 산에서 주워 모은 담패꽁초와 각종 쓰레기로 환경이 망가지는 모습을 외국에도 홍보한다며 아랍쪽에도 다녀왔는데 사막에 쓰레기가 엄청 많다고 한다. 활주로엔 비행기들이 쉴 새 없이 이 착륙을 하고 있다. 2주 전엔 나흘 연속 걸어도 거뜬했고, 나흘 전 비 맞으며 걸을 때도, 이틀전 외출 때도, 집에서도 별다른 느낌없었는데 오늘은 다리 컨..

Diary 2022.08.13

미약골 산행 취소된 날

남쪽 지방에서 지내는 지인들 한테서 오는 소식은 가뭄이 심하다 하고, 포털에서 본 사진도 가뭄이 심해 저수지 바닥이 갈라진 모습을 보았는데 이곳은 왼종일 주룩주룩. 다른나라에 비해 땅덩이가 그다지 크지도 않은 나라인데도 지역에 따라 이렇게 다르다. 어제의 폭우와 계속되는 비 소식으로 산행이 취소 되었다. 산행지는 청량봉 미약골, 두 어번 다녀온 산이고, 계곡 산행이라 안전을 위해 취소한 것이다. 어제 오후부터 밤사이 내린 폭우로 오늘 아침 서울 곳곳 출근길 대란이 일어났다. 여기저기 도로 곳곳은 침수되고 지하철 운행도 일부 멈췄으니 출근길 불편은 당연지사. 자주 이용하던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가 운행 정지되고, 일반열차도 운행구간 중 허리에 해당되는 노들역∼사평역 7개 역사 구간이 운행 중지되어 가운데 ..

Diary 2022.08.09

입추(立秋)

立秋 1년 24절기 중 열 세번째,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에 들어 있으며, 음력 7월, 양력 8월 8일경이 된다. 태양의 황경이 135°에 있을 때이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 이다. 어쩌다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 칠월칠석을 전후하므로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때부터 가을채비를 시작하여야 한다. 특히, 이때에 김장용 무·배추를 심고 9, 10월 서리가 내리고 얼기 전 수확하여 김장을 하게 된다. 논의 김매기가 끝나면 농촌도 한가해져 ‘어정 7월, 8월 건들’이라는 말을 했었다. 이 말은 “발등에 오줌싼다.”는 5월 모내기와 6월 보리수확으로 매우 바쁜 달과의 대조되는 말이다. 일요일이자 절기가 '입추' 인 오늘도 무더위, 대기 불안정으로 밤까지 강한 소나기..

Diary 2022.08.07

충동구매

구매한 지 6년 된 운동화, 신고 다닌 횟수는 몇 번 되지 않았으나 구매 한지가 오래 되니 겉 보다는 안에 깔린 바닥창이 먼저 망가졌다. 며칠 전 AS 맡기러 백화점 가니 직원이 "신발 바닥은 아무래도 고무재질로 되어 있어 신지 않고 오래 두면 쉽게 망가진다"고 하며 12,000원을 선불로 내야 한단다. 갈창값 치고는 너무 비싸다. 깔창 바닥이 두꺼워 푹신하게 느껴져 다른 운동화 안에 깔았던 경우도 몇 번 있긴 하다. 일주일만에 찾으러 오라는 연락이 왔기에 갔다가 견물생심(見物生心)이 일어 다른걸 또 사게 되니 간사스런 마음은 별 수 없나보다. '입던 옷들이 멀쩡해 몇 년은 더 입을 수 있으니 다시는 사지 말아야지' 하며 버티다가도 '나이 먹을 수록 후즐근하게 하고 다니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들어 ..

Diary 2022.08.06

나흘째 연속 걷기

목백일홍 도종환 ​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 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 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서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올려 목백일홍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 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 - 도종환, 『부드러운 직선』(창작과비평사, 1998) 배롱나무 꽃 예당 조선윤 화무십..

Diary 2022.07.24

대서(大暑)

대서(大暑) :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중 열두 번째 절기, 소서와 입추(立秋) 사이에 들며, 음력 6월, 양력 7월 23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120°가 되는 때이다. 이 시기는 1년 중 가장 큰 더위로 대개 중복(中伏) 때이며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다. 소서 때부터 장마전선을 이루다 대서 때가 되면 장마도 차츰 걷히게 된다. 오늘은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다 오후엔 비가 조금씩 내린 날씨. 예전 어렸을 적 어른들이 "여름 아침에 안개가 많은 날은 맑은날 보다 더 습하고 무덥다" 고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어제 오후엔 먼곳 산이 전혀 보이지 않도록 해무가 잔뜩 끼듯 뿌옇더니 오늘은 비가 조금씩, 오늘도 산책길 나섰으니 오랜만에 연속 사흘, 이미 나섰는데 빗방울이 한 둘 서너 방울 씩 떨..

Diary 2022.07.23

동행인이 있는 산책 날.

평생하던 사업 접고 난 후 일을 안할 사람처럼 지내더니 고희를 지내고도 다시 나간다며 근무한지 8년, 그동안 다니던 곳을 그만두게 되어 "오늘 마지막 물건 다 찾아오며 정리 끝냈다" 하기에 오후 산책 나가며 모처럼 권유했더니 선뜻 응하기에 같이 나섰다. 비록 가까이 있는 낮은산 이지만 이 십여년 전 이쪽으로 이사온 후 따뜻한 봄날 석탄일을 맞아 구경 삼아 작은 사찰을 찾은 일이 처음, 산 둘레길 한 바퀴 같이 종주하기는 생전 처음이니 역사적인 날 이다. 그가 평소 좋아하던 운동은 구기를 좋아해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등으로 몇 십년 지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이래 저래 운동을 못하고 있던 참이다. 처음 걷는 산길이니 빨리 걷자거나 속도가 느리다거나라는 말 없이 걷는 속도 맞춰가며 처음 만난 첫봉우리 올라..

Diary 2022.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