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인- 바다여 당신은, 그해 여름의 생각의 씨앗을, 고마운 여름 바다여 당신은 이 해인 내가 목 놓아 울고 싶은 건 가슴을 뒤흔들고 가버린 거센 파도 때문이 아니다 한 밤을 보채고도 끊이지 않는 목 쉰 바람소리 탓도 아니다 스스로의 어둠을 울다 빛을 잃어버린 사랑의 어둠 죄스럽게 비좁은 나의 가슴을 커다란 웃음으로 용서하는 바다여 저 안개 덮인 산에서 어.. 詩와 글 2008.07.14
이 해인- 봉숭아, 치자꽃 향기 속에, 여름일기, 용서의 꽃. 봉숭아 이 해인 한여름 내내 태양을 업고 너만 생각했다 이별도 간절한 기도임을 처음 알았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잊어야 할까 내가 너의 마음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네 혼에 불을 놓는 꽃잎일 수 있다면 나는 숨어서도 눈부시게 행복한 거다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이 해인 7월은 나에게 치.. 詩와 글 2008.07.07
이 해인 - 유월의 장미, 유월엔 내가, 잎사귀 명상, 잘못된 관계. 六月엔 내가 이 해인 숲속에 나무들이 일제히 낯을 씻고 환호하는 六月 六月엔 내가 빨갛게 목타는 장미가 되고 끝 없는 山香氣에 흠뻑 취하는 뻐꾸기가 된다 生命을 향해 하얗게 쏟아 버린 아카시아 꽃타래 六月엔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 더욱 살아 山기슭에 엎디어 찬비 맞아도 좋은 바위가 된다 .. 詩와 글 2008.06.11
천사들의 독서, 5월의 편지 - 이 해인 예전 같으면 할머니 곁에서 들었던 옛날 얘기들, 할머니와 한 집에서 정을 쌓으며 꿈을 키우던 내 어렸을 적 일 들을 지금의 어린 아이들은 책을 통해서 얻고 있다. 한 집에 같이 살고 있어도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또 다른 문화를 접하며 단체생활에 익숙해져 평일의 오후나 휴일에만 함께 놀 수 있.. 家族 寫眞 2008.05.14
꽃다지의 노트장에서. ♤ 아름다운 풍경 ♤ 도 종환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이 .. 詩와 글 2008.04.30
이 해인 - 봄편지, 봄 햇살 속으로, 봄 편지 이 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힌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봄 햇살 속으로 이 해인 긴 겨울이 .. 詩와 글 2008.04.01
이 해인 - 나의 하늘은, 단추를 달듯. 단추를 달듯 이 해인 떨어진 단추를 제 자리에 달고 있는 나의 손등위에 배시시 웃고 있는 고운 햇살 오늘이라는 새 옷 위에 나는 어떤 모양의 단추를 달까 산다는 일은 끊임없는 새 옷을 갈아 입어도 떨어진 단추를 제 자리에 달듯 평범한 일들의 연속이지 탄탄한 실을 바늘에 꿰어 하나의 단추를 달 .. 詩와 글 2007.10.17
이 해인 - 바다 새, 고독을 위한 의자, 풀꽃의 노래. 바다 새 이 해인 이 땅의 어느 곳 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수 없어 바다로 온 거야 너무 많은 것 보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예까지 온 거야 너무 많은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아 혼자서 온 거야 아 어떻게 설명할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이 작은 가슴의 불길 물 위에 앉아 조용히 식히고 싶어 바다로 .. 詩와 글 2007.09.10
이 해인 - 황홀한 고백, 사랑하는 것은. 황홀한 고백 이 해인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 詩와 글 2007.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