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외수-여름 엽서, 늘 그리워 지는 한 사람. 여름 엽서 이 외수 오늘같은 날은 문득 사는 일이 별스럽지 않구나 우리는 까닭도 없이 싸우고만 살아왔네 그 동안 하늘 가득 별들이 깔리고 물 소리 저만 혼자 자욱한 밤 깊이 생각지 않아도 나는 외롭거니 그믐밤에도 더욱 외롭거니 우리가 비록 물 마른 개울가에 달맞이꽃으로 혼자 피어도 사실은 .. 詩와 글 2009.08.14
고은 - 사랑은 사랑의 부족 입니다, 사랑에 대하여. 사랑은 사랑의 부족 입니다 고 은 오뉴월인가요 석곡대 석고 꽃송이 피어왔습니다 더 가노라면 잔 어수리 흰 꽃들 피어왔습니다 이런 날인데요 해설피 바람 을스산스럽습니다 이제야 가만히 알아버렸습니다 세상은 세상의 부족입니다 사랑은 자못 사랑의 부족입니다 나 어쩌지요 수십 년 전 그날로 .. 詩와 글 2009.08.09
세미원, 오세영-노래 하리라, 김 소월-물마름, 박두진-강2, 애련설 물마름 김 소월 "주으린 새무리는 마른 나무의 /해지는 가지에서 재갈이던 때 온종일 흐르던 물 그로 인하여/놀 지는 골짜기에 목이 메던 때 그 누가 알았으랴 한쪽 그름도/ 걸려서 흐덕이는 외로운 령을 숨차게 올라서는 여윈 길손이/ 달고 쓴 맛이라면 다 겪은줄을. 그곳이 어디더냐 남이(南怡)장군이.. 詩와 글 2009.08.07
오 세영 - 8월, 언제인가 한 번은. 8 월 오 세영 8월은 분별을 일깨워 주는 달이다. 사랑에 빠져 철없이 입맞춤하던 꽃들이 화상을 입고 돌아온 한낮, 우리는 안다. 태양이 우리만의 것이 아님을, 저 눈부신 하늘이 절망이 될 수도 있음을, 누구나 홀로 태양을 안은 자는 상철 입는다. 쓰린 아픔 속에서만 눈뜨는 성숙, 노오랗게 타 버린 가.. 詩와 글 2009.08.05
오 세영 - 7월 ,나를 지우고. 7 월 오 세영 바다는 무녀(巫女) 휘말리는 치마폭, 바다는 광녀(狂女) 신발(散髮)한 머리칼, 바다는 처녀(處女) 푸르른 이마, 바다는 희녀(戱女) 꿈꾸는 눈, 7월이 오면 바다로 가고 싶어라, 바다에 가서 미친 여인의 설레는 가슴에 안기고 싶어라. 바다는 짐승, 눈에 비친 푸른 그림자. 나를 .. 詩와 글 2009.07.02
애송시 100편, 퍼나르기를 마치며. 애송시 100편, 퍼나르기를 마치며 지난해 5월 1편 '박 두진의 해'부터 100편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퍼나르기 시작하여 1년 여 만에 끝을 맺는다. 옮겨쓰다보니 기존에 시인별로 먼저 올라온 글이 꽤 많아 중복 되기도 했지만, 어쩌랴, 좋은 시는 몇 번이고 읽어도 좋은 것을... 연재된 애송시 못지.. 詩와 글 2009.06.28
[애송시 100편 - 제 100편] 김 영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 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 詩와 글 2009.06.28
[애송시 100편 - 제 99편] 정 희성 -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저문강에 삽을 씻고 정 희성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구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 詩와 글 2009.06.24
[애송시 100편 - 제 98편] 조 병화 - 오산 인터체인지 오산 인터체인지 조 병화 자, 그럼 하는 손을 짙은 안개가 잡는다 넌 남으로 천 리 난 동으로 사십 리 산을 넘는 저수지 마을 삭지 않는 시간, 삭은 산천을 돈다 등(燈)은, 덴막의 여인처럼 푸른 눈 긴 다리 안개 속에 초초히 떨어져 서 있고 허허들판 작별을 하면 말도 무용해진다 어느새 이곳 자, 그럼 .. 詩와 글 2009.06.22
마 종기, 우 덕호, 김 남조, 양 채영, 이 혜영, 정 지용 ※ Full screen을 클릭하면 큰 화면 → 큰 화면에서 Normal 클릭하면 작은 화면으로. 음표 클릭하면 음악 정지. 詩와 글 2009.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