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단풍 386

양양에서, 해당화 - 한 용운

양양 바닷가에서. 해당화 한 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나무 일찍 왔나 두려워 합니다. 철 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들은 체 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위에 놓입니다 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에 대이고, "너는 언제 피었나" 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234

꽃과 단풍 2009.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