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산의 여름 꽃, 들꽃처럼 -조 병화 동자꽃, 은꿩의 다리. 까치수영. 들꽃처럼 조 병화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뿐 정들었던 사람.. 꽃과 단풍 2009.08.04
주금산 산행 날에 하루종일 주룩주룩, 물 폭탄 세례 받은 초복 날 - 그린 농원에서 참나리, 범부채. 부들, 꽃사슴, 낯선이의 출현을 경계하는 듯 하더니 금방 외면을 한다. 꽃과 단풍 2009.07.14
설악 달마봉에서, 산에 와서 -김 남조 산에와서 김 남조 우중 설악이 이마엔 구름의 띠를 가슴 아래론 안개를 둘렀네 할말을 마친 이들이 아렴풋 꿈속처럼 살결 맞대었구나 일찍이 이름을 버린 무명용사나 무명성인들 같은 나무들, 바위들, 청산에 살아 이름도 잊은 이들이 빗속에 벗은 몸 그대로 편안하여라 따뜻하여라 사람이 죽으면 산.. 꽃과 단풍 2009.06.16
유 안진 - 꽃으로 잎으로 꽃으로 잎으로 유 안진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며 뭐니 뭐니 해도 사랑은 아름답다고 돌아온 꽃들 낯 붉히며 소근소근 잎새들도 까닥까닥 맞장구 치는 봄날 속눈썹 끄트머리 아지랑이 얼굴이며 귓바퀴에 들리는 듯 그리운 목소리며 아직도 아직도 사랑합니다 꽃지면 잎이 돋듯 사랑진 그 자리에 .. 꽃과 단풍 2009.06.11
호매실에서, 양귀비꽃-오 세영. 홍 해리, 김 오민, 임 보. 민들레씨, 꽃양귀비. 양귀비꽃 오 세영 다가서면 관능이고물러서면 슬픔이다.아름다움은 적당한 거리에만 있는 것.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안된다.다가서면 눈 멀고물러서면 어두운 사랑처럼활활타오르는 꽃.아름다움은관능과 슬픔이 태워 올리는빛이다 양귀비꽃 홍 해리 얼마나 먼 길을달려왔기.. 꽃과 단풍 2009.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