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690

'241216(월) 기억력

'241216(월) 기억력 건망증일까 치매의 시초일까?어제 송년모임의 결산보고를 한 총무에게 일년 동안 수고한 위로와 격려 멘트, 그리고 회갑과 칠순여행과 더불어 올해 한 해 미리 주인공 만들어준 부산여행이 오래 기억되리라는 멘트를 남겼더니... ㅇㄴ씨로부터 문자가 왔다. "형님 내 회갑 여행은 어디로 다녀왔는지 영 생각이 안나네? 오래 기억해야 치매 안온다는데" " ㅎㅎ ㅇㄴ씨 벌써 회갑이 지났어요? 양양에 있는 솔비치 3층 가장 넓은 방에서 자고 바다로 바로 내려가... , 칠순 땐 제주 섭지코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근사한 곳에서~ " "맞아요 내가 갖고 있던 곳인데, 그 때가 역시 좋은 것 같아요." "지나간 추억은 다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ㅇㄴ씬 지금도 충분히 좋은 시절 이에요. 그러..

Diary 2024.12.16

'241214(토) 초겨울 산책

241214(토) 초겨울 산책 겨울산책 지표면은 살짝 얼어 얼음기둥 치솟고 수면도 살짝 얼어 무늬 만든 살얼음  찬 바람이 불어와 손 발 얼려도 혼자 걷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다 여릿이 걸으면 지루하지 않고 둘이 걸으면 속삭임이 있고 혼자 걸으면 생각이 정리 된다직박구리 수면이 얼어 물 마시기가 쉽지 않은데 못 가장자리 양지쪽에서 머리를 올렸다 내렸다 물 마시다 인기척에 놀라 날아 오른 직박구리 얼른 자리 비켜쥐야 다시 마실 것 같아 잠시 속도 내어 재촉한 발걸음 흰말채나무(홍서목紅瑞木, 낙엽활엽 관목)더울 땐 푸르던 줄기가 추우면 붉어지는 흰말채 나무 잎이 다 떨어져 삭막해진 숲에 빠알간 줄기가 색으로 온기를 뿜어 따뜻한 느낌을 준다.   흰말채 줄기를 보니 공작산 산행날('220712) 하산 후 공작..

Diary 2024.12.14

'241208(일) 12월 단풍

'241208(일) 초겨울 단풍 오랫만에 나섰더니 몸이 무겁다. 오르막엔 땀이 나지만 바람이 너무 차가워 겉옷을 벗을 수가 없다. 날씨가  쾌청하니 한강물이 하늘 만큼이나 더 파랗게 보이는 조망터로 발길을 유도한다. 산책시 늘 물 주던 바위틈 제비꽃은 영하의 날씨라 얼게 될 것이 염려되어 마르고 변색되어 늘어진 잎들은 모두 떼어 다듬어 주고 오늘까지만 물을 듬뿍 부어 주었다. 며늘 지인 중 한 여인이 "길고양들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죄책감이 느껴진다"고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본인 또한 등로를 지나칠 땐 반드시 제비꽃에게 물을 주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물을 주곤 했는데 엄동설한엔 뿌리가 얼까 겁나 물주기를 잠시 생략하다 입춘 무렵부터 다시 물을 주곤 했다.   매일 매일 걷지 않으니 걷기가 힘들고 오..

Diary 2024.12.08

'241202(월) 대구찜 저녁식사

'241202(월) 푸짐한 저녁식사 필요한 서류가 있어 딸이 와 함께 주민센터 들리고,은행에선 달력을 가져가라는 문자가 왔기에 오후에 들리니 모두 배포되었다고 한다. 하루를 넘긴 것도 아니고 오라는 날짜 당일에 일부러 시간내어 찾아 갔음에도 불구하고, 없다고 주지도 않을 것이면 문자나 보내지 말던지... 휴대폰이 나온 이래 내장되어 있는 달력이나 메모 기능 등을 잘 활용하고 있어 굳이 벽에 걸어 놓거나 탁상용 달력 등은 사용하지 않은지가 오래 된 상태이긴 하다. 귀가하는 딸에겐 진공 포장한 갈치와 삼치 들려 보내고, 며늘이 차린 저녁 식탁엔 콩나물과 미나리가 푸짐하게 얹혀진 대구와 쭈꾸미 찜이 올라와 다른 반찬 외면한 채 한 가지 반찬으로 거나하게 배 불린 저녁 식사가 되었으니 딸이 갖고간 갈치..

Diary 2024.12.02

'241130(토) 김장

'241130(토) 김장 봄에 씨 뿌리고 여름내 농사지어 가을에 수확하여 일년 동안 먹듯늦가을이나 초겨울 김장도 한 해에 한 번씩 치루는 년중 행사, 전에는 김장 하려면 밭에서 무우 배추 뽑아 다듬어 소금으로 절이는 것 만도 하루 해가 모자를 지경, 김장 전 날은 밤 늦도록 무우 채 썰고 갓과 파 다듬고 미리 까놓은 생강과 마늘을 다지는 것도 큰 일이다. 고추는 미리 미리 가을부터 손질하여 가루로 빻아 놓아야 하고, 절인 배추 씻어 속 넣는 일도 이웃사람들과 품앗이로 서로 도와가며 종일 움직여야 했다. 근래에는 여자들도 직업이 있어 바쁘게 지내므로 김치를 사먹는 일도 많지만, 우리집은 아직 직접 담은 김장 김치를 먹고 있다. 전엔 이웃이나 친구들 불러 품앗이 겸 서로 도우며 했는데 크게 한 번 ..

Diary 2024.11.30

'241127(수) '24년 첫 눈

'241127(수) '24년 첫 눈"첫눈이 내렸을 때 만나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 마음은 정호승 시인 뿐만은 아니리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듯 어제는 그토록 요동치던 강풍과 비와 우박, 잠깐 맑게 개이는가 싶으면 진눈깨비가 내리는 요란과 변덕을 떨더니 오늘은 살며시 서설의 첫 눈을... 그러나 '첫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다른 기습 폭설, 국제, 국내선 비행기가 결항되고, 뱃길도 멈추고, 자동차 추돌사건 등 곳곳에서 피해 소식이 들린다. 서울과 수도권에 16cm가 넘는 눈이 쌓여 기상관측 117년 만에 11월 적설량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오전 10시까지 서울(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 기준) 일최심(하..

Diary 2024.11.27

'241124(일) 자연에 감사

'241124(일) 자연에게 감사 남쪽으로 많이 기운 해의 위치와 오후로 기운 햇살이건만 아직도 눈이 부신 파아란 하늘, 오늘도 걷기 위해 작은 물병 하나 챙겨 산으로 향했다. 바닥에 수북히 쌓인 낙엽이 무색하게 아직 나무에 매달려 떨어지기 아쉬워 안간힘 쓰는 이파리들이 애처러워 보인다. 마지막까지 남아 삭막하지 않게 기대 이상으로 눈을 호강시켜 주는 단풍나무에게도 감사하고, 자연을 두루두루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자신의 건강한 두 다리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제(금) 밤 여수를 향해 출발했다 오늘 오후 귀가한 아들, 준비해간 커다란 아이스박스에 반도 차지 않은 적은 어획량이긴 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은갈치와 삼치를 보니 천고마비 계절에 덩달아 아들 덕에 살이 찔 것 같은 기분 이다.

Diary 202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