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727

'250302(일) 오늘은 도전

'250302(일) 오늘은 도전 정신으로 가만히 있거나 누워 있으면 아프지않다고 누워 있을 수 만도 맚는 일, 그래서 오늘은 다시 나섰다. 아무래도 움직이는 게 나을 것 같아 오랜만에 양 손에 스틱을 잡고 나섰으나 오르막 걸으니 어제 만큼은 아니지만 또 살살 아파 온다. 스틱에 의지하며 걸음 속도를 최대한 줄이고 천천히 한 발 또 한 발, 부자 병원에 돈 보태주며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것보다야 아무래도 자연과 동화되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으로, 의자가 보이는곳 마다 쉬어가며 오늘도 술레 없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한다. 계단 하나에 한 발씩 교대로 딛질 못하고 계단 하나에 두 발을 다 올려 놓은 뒤 또 하나씩 딛어 가며 오르다 힘이 들어 서 있으니 위에서 내려오던 초등 입학할 정도 쯤으..

Diary 2025.03.02

'250301(토) 갑자기 다리가

'250301(토) 갑자기 다리가    예보는 들었으나 밖으로 나가서야 비가 이미 살짝 내린 걸 알 수 있었다. 도로 들어와 우산을 들고 다시 나섰다. 지난 화욜 산행 날 나갔다 와 사흘하고도 반나절을 방에서만 뭉기적 댔더니 오르막에 골반뼈와 왼쪽 다리가 당기는 듯 아파 온다. 작은 산 꼭대기 의자가 보이니 주저 앉고 싶어져 다리 좀 진정시키고 다시 일어서 걸었다. 큰 산(높은산이 아님) 살짝 긴 오르막, 몇 발짝씩 오르다 쉬고 오르다 쉬고 반복하다 보니 오징어 게임이라도 하듯 술레도 없이 혼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하고 있다. 쉼터의 의자들은 비를 맞아 물이 흥건한데 그래도 덜젖은 의자 찾아 골라 앉아 숨을 고른다. "휴~ 걷는다는 게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앞으로는 점점 더 힘들어질텐데 ..

Diary 2025.03.01

'25년 시산제 산행 공지

'25년 시산제 산행 공지,전부터 기가 가장 많은 산으로 이름 난 강화도 마니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니산 산행 후 '25년 시산제가 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강화도에 있는 마니산은 이번에 가게되면 열 세 번째 탐방, 그러나 종주는 미지수, 산행 후 행하는 시산제가 있어 빨리 움직여야 하므로 걸음속도가 늦어져 민폐되는 일은 삼가하는 편이다. 바위 능선에 안전시설이 전혀 없던 1990년대 초반 마니산 첫산행,  화도에서 올라 정수사로 하산, 몸 가누기 힘들 정도로 정신 없이 심하게 부는 봄 바람에 바위 능선에서 고소공포증으로 벌벌 떨던 50대 여인이 기억에 남아 있다. 그때만 해도 40대라 깡총 깡총 뛰어 바위를 건너거나 날아다닐 정도로 몸이 잽싸던 시절. 두 번째('04년) 갔을 때도 이른 봄, 참성단..

Diary 2025.02.28

'250223(일) 주말 산책

'250223(일)  주말 산책  아침, 혈이 조금 보인다. 일주인 전 쯤에도 그랬고, 그 일주일 전 쯤엔 양이 살짝 많아 놀랬다. 몇 년에 한 번 살짝 내비치는 정도이고 일회성으로 끝나 잊고 지냈고, 몸이 아프다거나 불편함이 없어 신경 쓰지 않고 지내고 있다.  낮은 산 꼭대기 의자에 앉으니 햇살은 따뜻한데 뺨에 와 닿는 바람은 북풍 한설 처럼 차다. 모자에 달린 귀마개를 얼른 내려 다시 고쳐 썼다.긴 오르막 바위틈 제비꽃은 바싹 말라 뵈는데 물 좀 줄까 말까? 마음같아선 주고 싶은데 날씨가 아직 차가우니 밤에 얼 것 같아 경칩 때나 줄까 하고 참았다.  음지의 습지엔 아직 녹을 생각 없는 얼음들, 대동강물 풀린다는경칩이 되면 저도 녹겠지 삼윌도 며칠 남지 않았다. 오르막 계단에 자그마한 체구의 여인이..

Diary 2025.02.24

'250219(수) 기억력, 저녁 공원 산책

'250219(수) 기억력,  저녁 공원 산책 오후 톡으로 산행 개념도 사진 한 장이 날아왔다. 어쩌다 눈에 띄어 보냈단다. 산행계획 세우기가 만만치 않은 것을 아는지라 매번 산행계획 잡는 것도 힘들겠단 생각을 하다...  인쇄된 날짜를 자세히 보니 5년 전 것,  그나저나 '계명산'이 어디 있더라? 이 산엘 갔다 온거야 아닌 거야, 혼자 중얼 거리다 "계명산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산에 다녀온 생각이 나질 않는다" 하고 답신 보내니 "다른 산엘 간 건지 저도 생각이 안나요"  블로그 찾아보니 산에 다녀온 기록과 사진이 고스란히 담겨 있건만 첫 산행 한 번으로 끝나 그런가? 다른 산은 더 오래 전 한 번 다녀왔어도 어느 정도 일부분이 기억나곤 하는데...  기록을 다시 한 번 훑어보니 정상에서의 충주호..

Diary 2025.02.19

'250217(월) 산행 공지

'250217(월) 산행 공지 山行 공지가 떴다. 이번 겨울 마지막 눈 산행으로 강릉(江陵)에 위치한 제왕산(帝王山,840m)으로 가겠단다. 제왕산 첫산행은 하도 오래되어 기억도 흐릿한 15년 전(20100112), 동해바다가 펼쳐지는 조망은 좋은데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선자령을 거처 막힌 곳 없이 제왕산 능선으로 불어와 엄청 추웠던 기억만 남아 있다. 그러나 그 때는 1월 중순이고 이번엔 2월 하순이니 계절적으로 덜 추우리라 믿는다.  날씨도 날씨지만 산행이 힘들면 2진으로 반정에서 대관령 옛길 트레킹을 하면 되니 걱정은 없다. 앞으로 일주일 사이에 눈이 온다 해도 제왕산 능선엔 바람이 심해 다 날아가고 오히려 아늑한 대관령 옛길에 더 많이 쌓일 수가 있어 눈 구경은 대관령 옛길이 더 나을 수도 있..

Diary 2025.02.17

'250216(일) 길동무 만난 산책길

'250216(일) 길동무 만난 산책길 산책 길이 평지가 아니라 힘들기는 늘 마찬가지 지만 어제 종일 누워지내 그런지 오늘은 유난히 허리가 끊어지듯 아파 긴 의자가 보이는 곳마다 쉬어가며 올랐다. 작은 산에서 세 번을 쉬고 다음 긴 오르막에 잔뜩 말라버린 제비꽃과 인사하며 '아직은 추워 얼테니 날 좀 더 풀리면 물주기 시작 할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고 있으렴.'쉼터에서 잠시 뜨거운 물 한 잔 따라 식혀가며 마시고 나니 옆 의자에 앉았던 한 여인이 다가오며 인사를 하기에 받으니 "잔 항상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니다 오늘 처음 혼자 왔는데 옆에 따라가도 괜찮을까요?" 묻기에 "같이 걸으며 길동무 하는 것도 좋겠죠?" 했더니 "혼자서는 무서워서 더 올라갈까 말까 망설이던 참" 이란다. "혼자 걸으면 혼자라서 좋..

Diary 2025.02.16

'250212(수) 정월 대보름

'250212(수) 정월 대보름  예전엔 새벽에 부럼 깨물며 더위 팔고, 아침엔 흰쌀밥과 김 반찬 먹던 정월 대보름 풍습, 아버지가 하시던 대로 견과류을 사들고 온 아들, 껍질까지 까 주기에 먹기만 했다. 저녁엔 둥글게 떠오르는 보름달 보며 소원 빌어야 하는데 종일 찌프리고 가끔 눈발이 날려 보름달은 보지 못했으나 마음으로는 늘 가족 건강을 빈다.

Diary 202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