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690

'240921(토) 산책 길에 만난 꽃과 열매

'240921(토)  마지막 물봉선  내일이면 추분, 계절이 계절인 만큼 바위 틈 제비꽃은 어제 비가 흠뻑 내렸음에도 잎들이 모두 아래로 늘어져 있는 걸 보니 성장을 멈추고 겨울 채비에 들어가려는 모양이다. 이른봄부터 산에 다닌 이래 처음으로 물을 주지 않았다. 빨간색 작은 꽃송이가 몇 송이나 남아 피어 있을까 싶어 찾아가니 웬 걸? 짧은 옷 입었을 땐 풀섶이 위험해 들어가 보질 않다 오늘 처음 발길을 옆으로 돌려 길을 만들며 들어가 보니 습지 옆으로 숨어 더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군림하고 있었던 것을 몰랐다. 남쪽 지방에선 호우 주의보 상태, 지역에 따라 비가 400ml 이상 내리고, 곳곳에선  열차(KTX) 운행 중단 사태,  물 폭탄에 땅꺼짐 등 많은 피해 소식 들리는데, 이곳은 비가 어제 내렸고 ..

Diary 2024.09.21

'240901(일) 구월 초하루

'240901(일) 구월 초하루 한 달이 또 훌쩍,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으니 요즘처럼 세월 가는 일에 민감해 본 적 있을까? 잡아 매어 놓을 수도 없는 세월이니 스스로 할 수 있는 건강 한 가지만이라도 신경 쓰자꾸나단풍들고 낙엽되어 삭막해 지기 전 한 번이라도 더 자연 속에 동화 되고파 오늘도 오른다. 어제보다 조금 길어진 가시거리에 색을 바꿔가며 보여주는 전망 감상,  어제까지만 해도 혼자 피어 외로워 뵈던 꽃무릇,  옆에 또 한 송이가 어제는 봉오리 모습이더니 오늘은 겨우 피어 동무해 주고 있어 고맙다,  어제의 봉오리가 오늘은 꽃송이가 되었기에 눈여겨 살펴보니 작은 꽃대가 제법 여러 곳에 보인다. 추운 겨울 잘 이겨내고 내년에도 후년에도 잘 견디고 포기도 많이 퍼져 군락 이루는 모습을 머리 속에..

Diary 2024.09.01

'240831(토) 물봉선과 꽃무릇

'240831(토) 팔월의 끝자락   사진 좀 만지작 대다 자정이 훌쩍, 제목은 팔월인데 실제는 본의 아니게 구월이 되었다.  오후 산책 나서며 일년만에 물봉선 군락지 가보니 풀이 무성해 작년만 못하다.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 몇 송이 담아주며 인사 나눴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수 없어 슬프다는 상사화나 꽃무릇, 상사화는 전국에 걸쳐 분포되어 있으나 꽃무릇(석산)은 내한성이 약해 주로 남쪽 지역에 군락을 이루며 눈요기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숫자가 많진 않지만 아주 가끔 거주지 주변에서 한 두 송이 발견되면 생각지 않다 만나 그런지 더 반갑다.

Diary 2024.09.01

'240830(금) 친구 만나기

'240830(금) 고마운 친구 가족 간의 문제는 가족끼리 푸는게 순리이고 문제 해결이 쉽다. 아무에게나 말 꺼내기 힘든 벙어리 냉가슴을 흉허물 없이 터놓고 얘기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조금이나마 마음에 위로는 된다. 그런 친구가 있음도 행복 이다. 백세 시대에 아직 평균 수명 미달 이라도 아프지 않도록 건강 하자고 다짐을 해본다. 그러나 노인은 언제 어떻게 갑자기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수명이 긴 삶이기 보다는 나머지 인생도 질 좋은 삶이 되기를...   비록 문제 해결은 늦어질지라도 투명하게 성큼 다가온 높은 가을 하늘 만큼 상큼해 질 수 있도록 마음 짓누르는 중압감과 무거운 짐을 조금씩 조금씩 희석 시키고 싶다.

Diary 2024.08.30

'240825(일) 또 다시 적막감

'240825(일) 또다시 적막감어제는 큰아들 내외와 손주 모두 외출로 적적하던 차에 오후 딸과 작은 아들이 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저녁식사 후 딸 내외는 늦게 귀가하고, 작은 아들은 잠도 함께 자고 오늘 점심 식사 후 출발, 손자는 엇저녁 부산에서 KTX 막차로 새벽 도착하여 잠 조금 자고 점심 때 다시 외출, 강화도를 향해 떠나니 만 하루 만에 다시 적막감이 맴돈다.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눈 행복했던 24시간이 훌쩍. 몇 년만 인지도 모를 만큼 오랜만에 지인(길상)으로부터 안부 문자가 왔다. 살아있기는 한데 소식 불통 이었다. 느즈막히 나서서 겉옷이 다 젖도록 땀 철철 흘리며  산둘레 한 바퀴, 팔월도 하순인 여름 막바지 이건만 요즘은 밤 기온 조차 내려가지 않고 있다. 그래도 계절은 아는지 그토록..

Diary 2024.08.25

'240820(화) 공원 둘레길

'240820(화) 저녁산책  두 팔 홰홰 저으며 공원 둘레길 일곱 바퀴한 바퀴 걷는데 더도 덜도 아닌 십 분 소요전엔 보통 열 바퀴 많으면 열 두 바퀴 오랫만에 밤길 걸으려니 웬지 힘들어 오늘은 욕심 버리고 적당히 걷는다 갈 때 십 분 올 때 십 분 합쳐 이십 분공원길 두 바퀴 걷는 것과 맞먹는다 일곱 바퀴 칠십 분과 가고 오는 이십 분 합치면 구십 분 한 시간 반 이다  한 시간 반 부지런히 걸으면 보통 만보 몸에 지니는 만보기나 휴대폰 앱 없어도  어림잡아 알 수 있는 몸의 반응이 더 정확하다

Diary 2024.08.20

'240818(일) 여객기도 조는 오후

'240818(일) 여객기도 조는 오후 평소와 달리 다른 길로 오르다 만난 상사화, 우거진 풀 숲에 피어 가까이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무리 몸에 뿌리고 발라도 떼거지로 덤비며 요구하는 모기에게의 헌혈은 이겨낼 재간이 없다. 올 해 처음 만난 상사화 였는데, 상사화야 미안해 다음에는 가까이 다가가 찍어 줄께.행여 피었을까 궁금하여 습지로 찾아가니 물봉선은 아직 이르다고 잎만 무성하게 손사래 친다. 며칠 더 있다 만나자 한다.  습하고 무더워 가시거리도 짧은 오후 국제선 마당에 여객기들이 졸고 있다. 오를 때 다른 코스로 올라 보지 못했던 바위틈 제비꽃, 내려올 때 물ㄱ듬뿍 주고 내려왔는데 집에 와보니 세 시간 전에 찍어 보낸 사진이 와 있었다. 그래도 가끔 물 주며 쏟는 정성 만큼 반가운 제비꽃 ..

Diary 2024.08.18

'240815(목) 광복절

'240815(목) 광복절 이번 '79주년 광복절' 기념식 행사는 그동안 치러왔던 행사와는 다르게 말들이 많다.오전 내내 날씨가 맑아 며느리로부터 전송되어 오는 사진을 받아보며 "기온이 높아 뜨덥긴 해도 날씨가 맑아 사진이 멋지게 잘 나왔네" 라고 답신을 보내곤 했다.   낮시간엔 너무 뜨거워 해가 기울며 나서서 작은 언덕을 오르내리고 다시 된 비알 오르막,  바위틈 제비꽃에게 문안인사 겸 물 한모금 부어주고 다시 이어 오르니 머리 위 어딘가 멀지 않은 곳에서 오로롱 오로릉 천둥소리가 번진다. 색이 짙은 먹구름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번개는 안보여도 천둥 소리가 점차 크게 울리며 위협을 한다. 소나기를 대비하여 가방 속에 우산을 준비하려다 날씨가 맑고, 물 두 병도 무거운데 우산 무게도 무시 할 수 없어..

Diary 2024.08.15

'240811(일) TV 시청

'240811(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한 바퀴  주알에는 푹 쉰다거나 식구들이 모인다거나 하는 주말이면 좋겠는데아들 내외가 동서 만나러 외출하고 나니  여전히 적막강산,  그렇게 많은 것 같던 식구가 이렇게 단촐하다니...  오늘도 느즈막히 나서서 산둘레 한 바퀴 돌고 왔다.  걸어야 산다는 사명감으로 겉옷까지 젖도록 땀 흘리며.  '파리 올림픽 '24'도 오늘 밤 지나 새벽이면 폐회식이 있고 모두 끝이 난다.평소 TV 시청을 하지않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예상보다 많은 메달 획득에며칠간 TV 앞에서 눈과 귀가 호강 했는데 그것도 이젠 끝이라 생각하니서운해지며 잡념이 늘어 날까 걱정된다.

Diary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