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745

'230604(일) 산과 강변길 걷기

웬일로 말없이 일찌감치 혼자 라면을 끓여 먹더라니~ 본인이 먹고 싶어 끓여 먹었으면 됐지 유세 하는 건가?" 며늘은 아침 일찍 라이딩 다녀와 교회로 가고, 일요일이라 느긋하게 누웠다 일어나 빵 권하며 같이 먹었다. "교회에 간 며늘이 올 때 뭐 사들고 올지도 모른다" 하더니 며늘 대신 아들이 이것저것 먹거리 사들고 와 먹자하니 괜시리 짜증을 낸다. "드시기 싫으시면 다른 것 드세요" 한마디 하니 " 찬거 준다"며 삐져서 거실로. 찬 메밀 소바가 싫으면 따뜻한 국물과 다른 음식 먹어도 되련만 식구들 속을 뒤집어 놓는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본인이 먹기 싫으면 그뿐, 듣기 좋은 말로 해도 되련만 좀 전까지만 해도 멀쩡히 있다 왜 갑자기 성질을? 식사 후 물 한 병들고 산으로 나섰다. 오늘은 가장 아랫쪽..

Diary 2023.06.04

'230603(토) 산길 안내

아침 햇살이 유난히 투명하고 눈 부시다. 햇살에 유혹되어 오전에 산책길을 나섰다. 푸르고 푸른 녹음 속에 배어 있는 밤꽃 내음이 코 끝을 자극한다. "어머니, 저 내일(6/3,토)은 속초로 가요. 버스로 갔다가 올 때 미시령 넘어 올 거에요." "과속하지 말고 조심조심 타고 오너라." 오늘 새벽 라이딩 떠난 며늘은 동해의 일출을 담아 보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어쩐지 아침 햇살이 너무 곱더라니. 때마침 햇님 앞에 연출 한 듯 배가 지나가니 더 멋지구나." 나날이 달라지며 넘실대는 초록주단.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며 변화를 주는 모습이 시각을 즐겁게 해준다. 반대쪽을 거의 다 돌아 정상 가까이 다다르니 두 여인이 정상에서 내려오며 정상이 어디냐 묻는다. 정상엔 군부대가 있어 좀 낮은 곳에 정상석이 있고..

Diary 2023.06.03

'230531(수) 긴급재난 문자, 오월의 마지막 날

이른 아침부터 뭐 하는 짓인지? 자다 말고 갑자기 어디로 대피? 과연 대피할 장소는 있구? 잠자는 시민들 화들짝 놀라게 깨워 놓고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는 나쁜 넘들~ 하는 일마다 멋대로 하고는 매사에 사과 할 줄 모르는 철면피. 그녀는 평소에도 늘 잘 걷고 있지만, 오늘은 오월의 마지막 날,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일만 보 이상을 쉬지않고 한 달 내내 걸었다는 그녀, 파킨슨 병명 진료 받은지 만 4년('190419)이 지났어도 병이 급하게 진전되지 않고 더디게 진행됨은 비록 작은 일이지만 그녀의 확고한 정신력 덕 이리라. 그녀의 끈질긴 집념에 아끼지 않는 찬사와 박수와 응원을 모두 모아 보낸다. 그녀의 앞날에 늘 행운이 함께 하기를...

Diary 2023.05.31

'230528(일) 우중산책

며칠 전, 1976년 6월 태풍 파멜라 이후 47년만에 괌을 강타한 태풍2호 마와르(장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도 어제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토)부터 석가탄신일 대체휴일인 내일(월)까지 내리겠다고 한다. 내리는 빗줄기는 가늘지만 땅속 깊이 스며들어 만물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점심 식사 후, 줄기차게 내리거나 말거나 우산들고 오랫만에 나섰다. 진흙에 빠지거나 미끄러지 않기 위해 데크길을 이용해 산으로 향했다. 휴일엔 많은이들이 찾는데 오늘은 비가 내려 인적이 드물다. 숲 속에 내리는 비는 땅으로 바로 내리지 못하고 떡갈나무, 밤나무, 물오리나무, 팥배나무, 참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뭇잎에 골고루 떨어지며 적막을 깬다. 지표면의 키 작은 은방울 꽃잎에도 떨어지여 잎을 흔든다. 정상에 다다르니 숲 ..

Diary 2023.05.28

'230525 숙면이 어려워

잠자리가 바뀐 탓도 있지만 늦은 시간에 커피나 차를 마신 탓으로 그제 저녁 잠을 못자 엇저녁엔 일찌감치 잠 들 줄 알았는데 잠이 얼른 오질 않아 늦은 시간에 잠이 드니 낮시간엔 책상 앞에 앉아 꼬박꼬박 졸기도 했다. 요즘 한동안 산엘 안 갔더니 몸이 먼저 알고 티를 낸다. 2023. 5. 25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오후 6시 24분 발사 한국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로켓 ‘누리호’가 25일 우주로 향했다. 실용위성을 탑재한 발사체를 쏘아 올린 첫 사례다. 누리호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목표 궤도인 고도 550㎞에 정확하게 올려놨다. 남극 세종기지에서 위성 신호를 정상 수신했다. 작년 6월 누리호 2차 발사에 이어 이번 3차 발사 프로젝트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한국은 세계적인 우주 과학 강국으로 우뚝 서..

Diary 2023.05.25

'230520(토) 맑음

며늘은 대관렁 아래 안반떼기로 라이딩 가느라 새벽에 나가고 나머지 식구들도 각자 제 할 일 하느라 모두 나가니 종일 집안이 썰렁, 이런 생활이 정상이려니 생각하고 나중에 행여 혼자 있게 되더라도 외롭거나 쓸쓸해 하지 말자. 인생은 어짜피 혼자만의 몫이니... 두 손이 자유로운게 좋아 들기 보다는 양 어깨에 메는 가방을 선호해 백팩이 많은 편, 날씨 풀리면 따뜻한 봄에 든다고 지난 2월엔가 구입한 핸드백을 석달이 지난 지금에서야 언박싱, 2월 부터 본의 아니게 병원 드나드느라 핸드백 사용 할 일이 없었다. 며늘 귀가 시간이 평소보다 많이 늦어 물으니 오전에는 버스기사가 길을 잘 몰라 다른 곳으로 가는 바람에, 돌아올 때는 정체현상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다고 한다.

Diary 2023.05.20

'2305 06(토) 오늘도 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소리 없이 내리는 비가 장마를 연상 시킨다. 내리는 비의 양이 우산 쓰기엔 적고 안쓰기엔 많다. 농번기가 시작되며 비가 내리니 풍성한 풍년을 예고하는 듯 하다. 24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인 입하(立夏), 여름으로 들어선다는 뜻 이다. ‘입하 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라는 속담처럼 봄내 준비했던 못자리에 생명의 싹이 트고 모심기가 시작되어 만물이 푸르게 변하며 본격적인 영농활동의 분주함이 커지는 시기. 우리 조상님들은 이 시기에 쑥버무리를 만들어 먹으며 떨어진 원기를 회복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농번기의 시작은 많은 힘을 요구하는 시기 이다. 무더워지는 날씨에 너 나 없이 모두들 기력 잃지 않아야겠다. 점심 식사 후 우산 들고 나서며 빗물에 미끄러질까 산길 대신 포장도로 이용하니 까망,..

Diary 2023.05.06

'230503(수) 산책길

다음주 산행 공지가 떴기에 총무에게 "참석 하겠다" 답신 보내고 오후에 산책 나섰다. 일년 만에 다시 보는 이팝나무를 비롯해 예쁜 꽃들 담아가며 만나는 쉼터 마다 쉬다 걷다 하는 중인데 맞은편에서 오는 이와 부딪치는 줄 알고 깜짝놀라 쳐다보니 가끔 보는 지인, 느긋하게 걷느라 고개 숙이고 앞을 쳐다보지 않아 몰랐는데 반대쪽에선 나를 알고 일부러 앞으로 다가 왔던 것, 같이 걷겠다며 오던 길 뒤로 돌아 서기에 산둘레 한 바퀴 같이 걷고 반환점에 서서 "대신 돌아서서 갈땐 부지런히 속도 내어 땀 흘리며 가라" 하고 집으로 향했다.

Diary 2023.05.03

녹색 세상('230430, 일)

토머스 S. 엘리엇이 그랬던가?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라고 그 잔인하다는 사월의 마지막 날 많은 시간을 녹색 공간에서 보냈다. 잡념을 잊고저...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 (Thomas Sterns Eliot, 1888.9.26.~1965.1.4. 미국계 시인, 극작가) 저녁식사 후 큰아들이 전화하니 "심심해서 막내 처남에게 전화걸었다"고 했다나? 내 입에선 아직 입원은 커녕 아프다는 얘기 조차 동생들에겐 티도 내지 않았는데... 지난 겨울 "위암 시술 받았다"는 얘길 했더니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한 모양 이다.

Diary 202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