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13

'241231(화) '24년 해넘이

'241231(화) '24년 마지막 날 고기를 먹으려 해도 치아 걱정하는 나이들이 되었으니 세월이 어찌 야속하지 않으리오. 고기 보다는 장어를 먹자고 했다.오랫만의 연락으로 나흘 전 약속 대로 만나 반주 곁들인 점심 먹고 얘기 나누다 조금은 아쉽지만 일찌감치 각자 집으로, 자주 만나진 못해도 '24년 마지막 날을 장식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긴 세월 동안 잊혀질만 하면 어쩌다 한 번씩 건네 받았 듯 이번에도 얇은 시집 한 권을 받아 들었다. 근래에 가장 핫한, 시 보다는 소설을 더 많이 집필한, 아시아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여성 작가의 책 이다.*   *   *   *   *  집 도착하여 추위 대비한 옷으로 중무장(해 떨어지면 급격한 기온 강하) 하고 산으로 향했다. 요즘 며칠 걷질 않았더니 몸..

Diary 2024.12.31

'241224(화) 크리스마스 이브

'24년의 마지막 정기 산행날인데 오늘은 산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에선 대통령 탄핵이 안되어 계엄은 아직 비상 상태라 뒤숭숭한데 아침부터 해외에선 기분 좋은 소리가 들린다. 스트레이 키즈 ‘빌보드 신기록’케이(K)팝 제왕’ 스트레이 키즈가 빌보드에서 새 역사를 썼다.23일(한국 시간) 미국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스트레이 키즈가 13일 발표한 새 앨범 ‘합’(合·HOP)은 메일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최신자(12월 28일자) 1위로 데뷔했다.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오디너리’ 이후 ‘맥시던트’ ‘파이브스타’ ‘락스타’ ‘에이트’에 이어 ‘합’까지 6개 앨범을 연속으로 해당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241224(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시간, 그제(일) 딸..

Diary 2024.12.24

'241218(수) 초겨울 저녁산책

'241218(수) 초겨울 저녁산책 입김 뽀얗게 날리는 차가운 밤공기가 영하의 기온을 나타내니 공원 둘레길엔 인적이 드물고, 자전거 타는 아이, 인라인 타는 아이, 강아지와 나온 아이, 공 놀이 하는 아이 등 아이들 웃음소리와 재잘거림이 끊이지 않던 공원 한가운데 넓은 놀이터엔 가로등 불빛만 한가롭다. 많은 많은 사람들이 매달려 제각각의 모습으로 운동하던 산책로 옆 운동 기구도 어쩜이리 반응이 예민한지 한 사람도 안보인다. 너 댓 바퀴 도는 중인데 갑자기 머리 위가 요란해져 온다. 북쪽으로부터 날아오는 철새가 V자로 줄지어 왁자지껄 남쪽 향해 날아가고, 양력과 음력이 딱 한 달 차이 나는 동짓달 보름에서 사흘 지난 둥근 달은 북쪽으로 기운 중천에서 차가운 빛을 발하고 있다. 한 바퀴 걷는데 십 분, 여섯..

Diary 2024.12.18

'241217(화) 대화 / 유희경

대화 유희경네가 두고 간 커피잔을 씻는다그런데도아직 네가 여기 있네책장에 기대서서책을 꺼내 읽고 있네그 책은 안 되는데안 되는 이유가 뭘까손이 다 젖도록 나는생각해 본다그 책은 옛일에서 왔고누가 두고 간 것일 수도 있다얼마나 옛일일까두고 간 사람은 누구일까그렇다 해서네가 읽으면 안 될 이유는 무엇일까나는 젖은 커피잔을 엎어두고젖은 손을 닦으려 하는데엎어둔 건 커피잔이 아니었고곤란하게도젖은 내 손이었다커피잔 대신 손을 엎어두었다고곤란할 이유는 또 무엇인가젖은 내 손은 옛일과 무관하고네가 꺼내 읽을 것도 아니다성립하지 않는 변명처럼오늘은 볕이 좋다 아직네가 여기 있는 기분너는 책에 푹 빠져 있고손은 금방 마를 것이며네가 두고 간 커피잔은어디 있을까 나는체..

詩와 글 2024.12.17

'241216(월) 기억력

'241216(월) 기억력 건망증일까 치매의 시초일까?어제 송년모임의 결산보고를 한 총무에게 일년 동안 수고한 위로와 격려 멘트, 그리고 회갑과 칠순여행과 더불어 올해 한 해 미리 주인공 만들어준 부산여행이 오래 기억되리라는 멘트를 남겼더니... ㅇㄴ씨로부터 문자가 왔다. "형님 내 회갑 여행은 어디로 다녀왔는지 영 생각이 안나네? 오래 기억해야 치매 안온다는데" " ㅎㅎ ㅇㄴ씨 벌써 회갑이 지났어요? 양양에 있는 솔비치 3층 가장 넓은 방에서 자고 바다로 바로 내려가... , 칠순 땐 제주 섭지코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근사한 곳에서~ " "맞아요 내가 갖고 있던 곳인데, 그 때가 역시 좋은 것 같아요." "지나간 추억은 다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ㅇㄴ씬 지금도 충분히 좋은 시절 이에요. 그러..

Diary 2024.12.16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

'241215(일)  사일런트 스카이 관람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   ‘사일런트 스카이’는 미국 작가 로렌 군더슨이 집필한 작품으로, 여성의 참정권조차 없던 19세기 초 부당한 차별에 맞서 ‘레빗 법칙’을 이뤄낸 천재 여성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의 파란만장한 삶과 업적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출연진: 안은진, 박지아, 정환, 조승연, 홍서영 공연시간: 인터미션 없이 약 120분 우주의 신비와 역사의 숨겨진 이야기 '사일런트 스카이'의 줄거리 주인공인 헨리에타 레빗은 미국 위스콘신의 농장에서 꿈에 그리던 하버드대 천문대에서 일하게 됐다. 19세기 초, 여성은 참정권조차 없던 시대, 당시 여성은 망원경을 다룰 수 없기에, 사진 건판에 기록된 자료들을 육안으로 분석하는 고된 작업을 감내해야 했다. 대형 굴절..

E com '24송년 모임, 명동 예술극장

'211215(일) '24 송년 모임, 연극 관람 전에는 항상 평일 저녁 공연을 관람하곤 했었다, 공연 끝난 후  늦은 시간엔 일반 택시는 물론 카카오 택시까지  잡기  힘들어 주말에만 공연 하는 낮 공연을 보지고 했다.  일찌감치 만나 점심 식사 후 15:00 공연을 보고 나오니 그래도 많이 어두워지지 않아 많이 편했다.  낮 공연(사일런트 스카이)을 관람 했어도 귀가 시간은 마찬가지로 늦게 되었다.

모임 2024.12.15

'241214(토) 초겨울 산책

241214(토) 초겨울 산책 겨울산책 지표면은 살짝 얼어 얼음기둥 치솟고 수면도 살짝 얼어 무늬 만든 살얼음  찬 바람이 불어와 손 발 얼려도 혼자 걷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다 여릿이 걸으면 지루하지 않고 둘이 걸으면 속삭임이 있고 혼자 걸으면 생각이 정리 된다직박구리 수면이 얼어 물 마시기가 쉽지 않은데 못 가장자리 양지쪽에서 머리를 올렸다 내렸다 물 마시다 인기척에 놀라 날아 오른 직박구리 얼른 자리 비켜쥐야 다시 마실 것 같아 잠시 속도 내어 재촉한 발걸음 흰말채나무(홍서목紅瑞木, 낙엽활엽 관목)더울 땐 푸르던 줄기가 추우면 붉어지는 흰말채 나무 잎이 다 떨어져 삭막해진 숲에 빠알간 줄기가 색으로 온기를 뿜어 따뜻한 느낌을 준다.   흰말채 줄기를 보니 공작산 산행날('220712) 하산 후 공작..

Diary 2024.12.14

호룡곡산('241210, 화) 종산제

'241210, '24 종산제 호룡곡산 무의도 산행이 개인적 일 땐 호룡곡산이나 국사봉을 따로 산행한 적은 있으나 산악회에서 산행 할 땐 보통 국사봉과 호룡곡산 두 산을 연계하여 긴 산행을 했었다. 신악회 활동이 오래되다 보니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기도 했지만 '24년 종산제 의미에서 산행 후 이동하여 함께 점심식사 하기 위해 산행시간을 줄이느라 호룡곡산만 산행하기로. '18년 종산(1211) 땐 국사봉 산행 후 2진으로 환상의 해안가 데크길을 걷느라 호룡곡산 정상엔 가지 않았고, '19년(1207)엔 무의대교를 걸어서 건너기도 했다. 호룡곡산 정상은 '16년 첫날 올랐으니 대략 9년이 되어간다.오늘도 2진으로 바닷가 바닷물 위로 이어진 데크길을 걸을까 하다 오늘 코스가 전과 댜르게 새로운..

섬 여행 2024.12.10

'241208(일) 12월 단풍

'241208(일) 초겨울 단풍 오랫만에 나섰더니 몸이 무겁다. 오르막엔 땀이 나지만 바람이 너무 차가워 겉옷을 벗을 수가 없다. 날씨가  쾌청하니 한강물이 하늘 만큼이나 더 파랗게 보이는 조망터로 발길을 유도한다. 산책시 늘 물 주던 바위틈 제비꽃은 영하의 날씨라 얼게 될 것이 염려되어 마르고 변색되어 늘어진 잎들은 모두 떼어 다듬어 주고 오늘까지만 물을 듬뿍 부어 주었다. 며늘 지인 중 한 여인이 "길고양들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죄책감이 느껴진다"고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본인 또한 등로를 지나칠 땐 반드시 제비꽃에게 물을 주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물을 주곤 했는데 엄동설한엔 뿌리가 얼까 겁나 물주기를 잠시 생략하다 입춘 무렵부터 다시 물을 주곤 했다.   매일 매일 걷지 않으니 걷기가 힘들고 오..

Diary 202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