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446

[애송시 100편-제42편] 황 지우 -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황지우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零下) 십삼도(十三度) 영하(零下) 이십도(二十度) 지상(地上)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裸木)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아 ..

詩와 글 2008.11.08

황 명걸- 흰 저고리 검정 치마, 개개비, 한국의 아이, 신초가.

개개비 황 명걸 개개비 이름처럼 가벼운 꼬마 새 작은 몸집에 체온은 따스해 알을 품어 깐다 저 핏덩이 죽인 뻐꾸기 새끼를 피붙이로 잘못 알고 애지중지 키우고는 친어미에게 빼앗기고도 기른 정 고집할 줄 모르는 착한 심성 멍청이라 더 정이 가는 꼬마 새 개개비 너를 닮아 세상이 좀 너그러웠으면 ..

詩와 글 2008.11.07

[애송시 100편-제41편] 박 상순- 6은 나무 7은 돌고래, 열번째는 전화기

6은 나무 7은 돌고래, 열번째는 전화기 박 상순 첫번째는 나 2는 자동차 3은 늑대, 4는 잠수함 5는 악어, 6은 나무, 7은 돌고래 8은 비행기 9는 코뿔소, 열번째는 전화기 첫번째의 내가 열번째를 들고 반복해서 말한다 2는 자동차, 3은 늑대 몸통이 불어날 때까지 8은 비행기, 9는 코뿔소, 마지막은 전화기 숫..

詩와 글 2008.11.02

김 재진-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아직도 누군가를..., 어딘가에서...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 김 재 진 나 몰래 집 나간 내 마음 돌아오지 않고 남의 마음만 바람 불어 심란한 날 길 위에 앉아 길 끝을 본다. 이제 그만 돌아가야지. 원래의 그 자리, 너 없던 그 평온하던 자리로 돌아가야지. 나의 전쟁은 내 마음속으로 네가 들어온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너에게 쫓겨난 내 마..

詩와 글 2008.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