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446

신동엽 - 껍데기는 가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마려운 사람들.

껍데기는 가라 신 동엽 껍데기는 가라. 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 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詩와 글 2007.11.10

김 영랑 - 오~~매 단풍 들것네,언덕에 누워 바다를 보면, 미움이라는 말,

오메 단풍 들것네 김 영랑 "오 ―― 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 ―― 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 ―― 매 단풍 들것네" 언덕에 누워 바다를 보면 김영랑 언덕에 누워 바다를..

詩와 글 2007.10.23

정 채봉 -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그땐 왜 몰랐을까, 나의 기도.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정 채봉 쫓기듯이 살고 있는 한심한 나를 살피소서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추녀 끝의 풍경 소리를 알아 듣게 하시고 거미의 그물 짜는 마무리도 지켜보게 하소서 꼭 다문 입술 위에 어린 날에 불렀던 동요를 얹어 주시고 굳어 있는 얼굴에는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

詩와 글 2007.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