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446

김 재진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기차 타고 싶은 날, 친구에

기차 타고 싶은 날 김 재진 이제는 낡아 빛바랜 가방 하나 둘러메고 길을 나선다 반짝거리는 레일이 햇빛과 만나고 빵처럼 데워진 돌들 밟는 단벌의 구두 위로 마음을 내맡긴다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떠나는 친구 하나 배웅하고 싶은 내 마음이 간이역 한 번쯤 이별을 몸짓할 사람 없어도 ..

詩와 글 2007.10.15

천 양희 - 단추를 채우면서,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오래된 가을.

단추를 채우면서 천 양희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

詩와 글 2007.10.05

이 병률 - 화분, 풍경의 뼈, 사랑의 역사, 바람의 사생활, 당신이라는 제국

화 분 이 병률 그러기야 하겠습니까마는 약속한 그대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날을 잊었거나 심한 눈비로 길이 막히어 영 어긋났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봄날이 이렇습니다, 어지럽습니다 천지사방 마음 날리느라 봄날이 나비처럼 가볍습니다 그래도 먼저 손 내민 약속인지라 문단속에 ..

詩와 글 2007.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