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글 446

안 도현- 진흙메기, 매생이국, 안동식혜. 갱죽, 무우 말랭이, 돼지고기 두

갱 죽 안 도현 하늘에 걸린 쇠기러기 벽에 엮인 시래기 시래기에 묻은 햇볕을 데쳐 처마 낮은 집에서 갱죽을 쑨다 밥알보다 나물이 많아서 슬픈 죽 훌쩍이며 떠먹는 밥상 모서리 쇠기러기 그림자가 간을 치고 간다 공양 안 도현 싸리꽃을 애무하는 산(山)벌의 날갯짓소리 입곱 근 몰래 숨어 퍼뜨리는 ..

詩와 글 2008.01.29

정희성-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그대 귓가에 닿지 못한 한마디 말,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 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

詩와 글 2008.01.28

김 현태- 천왕봉에서,사랑을 다 주고 떠나는 사람은 없다, 사랑을 한다는

천왕봉에서 김현태 외쳤어 미치도록 너를 불렀어 내 사랑이 이렇게 드높고 간절하다는 걸 지리산 귓구멍이 터지도록 뜨겁게 부르고 싶었던 거였어 사랑을 다 주고 떠나는 사람은 없다 김현태 그대가 열심히 사랑한다해도 진정,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두팔로 다 껴앉을 수 있을 만큼 단지 한 두명에 ..

詩와 글 2008.01.16

강 진규 - 산을 오르며, 잃어버린 세월, 산다는건. 눈 오는 날.

산을 오르며 강 진규 산을 오르며 세상을 건너는 법을 배웁니다 사무치는 바람소리에 나뭇가지 흔들리는 가는 소리 들어 봅니다 세월의 찌꺼기 이내 바람에 부서집니다 바람소리에 폭우처럼 떨어지고 내 마음에도 부서져 폭우처럼 비웁니다 산을 둘러앉은 한 줄기 내일의 그리움을 밟고 한 줄기 그리..

詩와 글 2008.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