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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7(화) 대화 / 유희경

대화 유희경네가 두고 간 커피잔을 씻는다그런데도아직 네가 여기 있네책장에 기대서서책을 꺼내 읽고 있네그 책은 안 되는데안 되는 이유가 뭘까손이 다 젖도록 나는생각해 본다그 책은 옛일에서 왔고누가 두고 간 것일 수도 있다얼마나 옛일일까두고 간 사람은 누구일까그렇다 해서네가 읽으면 안 될 이유는 무엇일까나는 젖은 커피잔을 엎어두고젖은 손을 닦으려 하는데엎어둔 건 커피잔이 아니었고곤란하게도젖은 내 손이었다커피잔 대신 손을 엎어두었다고곤란할 이유는 또 무엇인가젖은 내 손은 옛일과 무관하고네가 꺼내 읽을 것도 아니다성립하지 않는 변명처럼오늘은 볕이 좋다 아직네가 여기 있는 기분너는 책에 푹 빠져 있고손은 금방 마를 것이며네가 두고 간 커피잔은어디 있을까 나는체..

詩와 글 2024.12.17

'241216(월) 기억력

'241216(월) 기억력 건망증일까 치매의 시초일까?어제 송년모임의 결산보고를 한 총무에게 일년 동안 수고한 위로와 격려 멘트, 그리고 회갑과 칠순여행과 더불어 올해 한 해 미리 주인공 만들어준 부산여행이 오래 기억되리라는 멘트를 남겼더니... ㅇㄴ씨로부터 문자가 왔다. "형님 내 회갑 여행은 어디로 다녀왔는지 영 생각이 안나네? 오래 기억해야 치매 안온다는데" " ㅎㅎ ㅇㄴ씨 벌써 회갑이 지났어요? 양양에 있는 솔비치 3층 가장 넓은 방에서 자고 바다로 바로 내려가... , 칠순 땐 제주 섭지코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근사한 곳에서~ " "맞아요 내가 갖고 있던 곳인데, 그 때가 역시 좋은 것 같아요." "지나간 추억은 다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ㅇㄴ씬 지금도 충분히 좋은 시절 이에요. 그러..

Diary 2024.12.16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

'241215(일)  사일런트 스카이 관람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   ‘사일런트 스카이’는 미국 작가 로렌 군더슨이 집필한 작품으로, 여성의 참정권조차 없던 19세기 초 부당한 차별에 맞서 ‘레빗 법칙’을 이뤄낸 천재 여성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의 파란만장한 삶과 업적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출연진: 안은진, 박지아, 정환, 조승연, 홍서영 공연시간: 인터미션 없이 약 120분 우주의 신비와 역사의 숨겨진 이야기 '사일런트 스카이'의 줄거리 주인공인 헨리에타 레빗은 미국 위스콘신의 농장에서 꿈에 그리던 하버드대 천문대에서 일하게 됐다. 19세기 초, 여성은 참정권조차 없던 시대, 당시 여성은 망원경을 다룰 수 없기에, 사진 건판에 기록된 자료들을 육안으로 분석하는 고된 작업을 감내해야 했다. 대형 굴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