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27

'241130(토) 김장

'241130(토) 김장 봄에 씨 뿌리고 여름내 농사지어 가을에 수확하여 일년 동안 먹듯늦가을이나 초겨울 김장도 한 해에 한 번씩 치루는 년중 행사, 전에는 김장 하려면 밭에서 무우 배추 뽑아 다듬어 소금으로 절이는 것 만도 하루 해가 모자를 지경, 김장 전 날은 밤 늦도록 무우 채 썰고 갓과 파 다듬고 미리 까놓은 생강과 마늘을 다지는 것도 큰 일이다. 고추는 미리 미리 가을부터 손질하여 가루로 빻아 놓아야 하고, 절인 배추 씻어 속 넣는 일도 이웃사람들과 품앗이로 서로 도와가며 종일 움직여야 했다. 근래에는 여자들도 직업이 있어 바쁘게 지내므로 김치를 사먹는 일도 많지만, 우리집은 아직 직접 담은 김장 김치를 먹고 있다. 전엔 이웃이나 친구들 불러 품앗이 겸 서로 도우며 했는데 크게 한 번 ..

Diary 2024.11.30

'241129(금) 박남규 /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그리움이 밀려 옵니다. 박남규 검정 이불 껍데기는 광목이었다.무명 솜이 따뜻하게 속을 채우고 있었지.온 식구가 그 이불 하나로 덮었으니방바닥만큼 넓었다.차가워지는 겨울이면이불은 방바닥 온기를 지키느라낮에도 바닥을 품고 있었다.아랫목은 뚜껑 덮인 밥그릇이온기를 안고 숨어 있었다.오포 소리가 날즈음, 밥알 거죽에 거뭇한 줄이 있는 보리밥,그 뚜껑을 열면 반갑다는 듯주루르 눈물을 흘렸다.호호 불며 일하던 손이방바닥을 쓰다듬으며 들어왔고저녁이면 시린 일곱 식구의 발이 모여사랑을 키웠다.부지런히 모아 키운 사랑이지금도 가끔씩 이슬로 맺힌다.차가웁던 날에도 시냇물 소리를 내며콩나물은 자랐고,검은 보자기 밑에서 고개 숙인콩나물의 겸손과 배려를 배웠다.벌겋게 익은 자리는 아버지의 ..

詩와 글 2024.11.30

'241127(수) '24년 첫 눈

'241127(수) '24년 첫 눈"첫눈이 내렸을 때 만나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 마음은 정호승 시인 뿐만은 아니리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듯 어제는 그토록 요동치던 강풍과 비와 우박, 잠깐 맑게 개이는가 싶으면 진눈깨비가 내리는 요란과 변덕을 떨더니 오늘은 살며시 서설의 첫 눈을... 그러나 '첫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다른 기습 폭설, 국제, 국내선 비행기가 결항되고, 뱃길도 멈추고, 자동차 추돌사건 등 곳곳에서 피해 소식이 들린다. 서울과 수도권에 16cm가 넘는 눈이 쌓여 기상관측 117년 만에 11월 적설량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오전 10시까지 서울(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 기준) 일최심(하..

Diary 2024.11.27

제천 동산(896m)

'241126(화) 제천  동산 '24년의 11월은 7일이 입동, 22일이 소설(小雪), 오늘은 날씨가 참으로 변덕스러워 강한 비 바람이 불다 금방 상큼하게 개이는가 하면 우박과 진눈깨비가 날리는 등 요란한 하루였다. 제천에 위치한 동산은 산행기를 쓰게 동기를 부여한 첫산행의 기억은 오래도록 뚜렷, 그 후 나중에 다녀온 산행은 기억이 흐릿하다.  첫산행은 2004.12.04, 두 번째는 '070904, '10년 03월의 산행은  모친상으로 불참, 개인적으로 세 번째 산행이 '130319,  11년 만의 오늘('241126)이 네 번째 산행 이다. 정상에서의  청풍호(전엔 충주호)가 조망되는 풍광은 백미, 그러나 어제밤 부터 내린 비 바람에 기욘이 뚝 떨어지고, 능선에서의 강풍과 바위와 젖은 낙엽은 가파른..

山行 寫眞 2024.11.26

'241124(일) 자연에 감사

'241124(일) 자연에게 감사 남쪽으로 많이 기운 해의 위치와 오후로 기운 햇살이건만 아직도 눈이 부신 파아란 하늘, 오늘도 걷기 위해 작은 물병 하나 챙겨 산으로 향했다. 바닥에 수북히 쌓인 낙엽이 무색하게 아직 나무에 매달려 떨어지기 아쉬워 안간힘 쓰는 이파리들이 애처러워 보인다. 마지막까지 남아 삭막하지 않게 기대 이상으로 눈을 호강시켜 주는 단풍나무에게도 감사하고, 자연을 두루두루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자신의 건강한 두 다리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제(금) 밤 여수를 향해 출발했다 오늘 오후 귀가한 아들, 준비해간 커다란 아이스박스에 반도 차지 않은 적은 어획량이긴 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은갈치와 삼치를 보니 천고마비 계절에 덩달아 아들 덕에 살이 찔 것 같은 기분 이다.

Diary 2024.11.24

'241120(수) 저녁 산책

'241120(수) 저녁 산책   아침부터 종일 잔뜩 흐린 날씨   어제의 기분 좋은 힐링은 오늘도 내내 즐겁게 한다.   날씨까지 도와주시는 조물주께 감사 한다.   저녁 시간 전화가 왔다,"저녁식사 외식 하려고 하는데요 모시러 가고 있으니 준비하시고 나오세요.""알았다." 밖에서 먹게 되면 아무래도 집에서 먹는 양보다 많이 먹게 된다.  식사 후 아들내외 들여 보내고 소화도 시킬 겸 공원을 찾았다.기온이 많이 내려가 좀 춥지만 세 바퀴만 돌면 땀이 솟는다.  예정에 없던 일이라 오늘은 평소 반 분량 걸었다. 단풍이 밤에 찍어도 예쁘다.

Diary 2024.11.20

영화) 룸 넥스트 도어(The Room Next Door)

'241119(화) 룸 넥스트 도어  시네큐브에서 감상,  스페인 드라마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페드로 알모도바르 Pedro ALMODÓVAR 1949년 스페인 출생의 영화감독으로 80, 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추앙받고 있다.  영화에 빠져 마드리드에 상경했지만 영화 학교가 문을 닫아 영화 연출을 독학으로 시작했다.  (1980)로 데뷔했으며  이어 (1986), (1988), (1999), (2004),  (2011) 등 끊임없이 연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주연:  틸다 스윈튼, 줄리안 무어출연 잉그리드 - 줄리앤 무어 마사 - 틸다 스윈튼 데미언 - 존 터투로 플래너리 - 알레산드로 니볼라  줄거리 유명 작가인 ‘잉그리드’(줄리안 무어)는 오래전 잡지사에서 함께 일했던 절..

'241118(월) 눈 부시도록 푸른 날

'241118(월) 눈이 부시도록 푸른 날   볼 일이 있어 일찌감치 나갔다 돌아오는 길, 아파트 동과 동 사이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건만, 눈이 부시게 푸르른 오늘 유독 시선을 강탈하는 단풍나무 한 그루, 잎이 푸를 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더니 날씨가 추워지니  "나의 리즈 시절" 이라며 곱게 단장하고 뽑내며 눈을 호강시켜 준다. .  또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은 나무나 사람이나 똑같은 것인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이렇게 아름다워 보이는 걸 보면 나이를 먹긴 먹었나 보다.

카테고리 없음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