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용택- 섬진강 매화를 보셨는지요, 선운사 동백꽃,서울 편지, 섬진강에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김 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 詩와 글 2008.03.22
최 영미 - 선운사에서,귀거래사,너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모른다,혼자라는 선운사에서 최 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 詩와 글 2008.03.21
이 성부 - 산경표 공부, 좋은 일이야, 벽소령 내음, 선 바위 드러누운 바위 좋은 일이야 이 성부 산에 빠져서 외롭게 된 그대를 보면 마치 그물에 갇힌 한마리 고기 같애 스스로 몸을 던져 자유를 움켜쥐고 스스로 몸을 던져 자유의 그물에 갇힌 그대 외로운 발버둥 아름답게 빛나는 노래 나에게도 아주 잘 보이지 산에 갇히는 건 좋은 일이야 사랑하는 사람에게 빠져서 갇히는 .. 詩와 글 2008.03.15
홍 수희- 사랑은 나에게, 기도, 내가 지금 눈물 흘리는 까닭은, 부치지 못 사랑은 나에게 홍 수희 사랑은 나에게 더 이상은 돌아보지 말라한다 지금 이후만 생각하라 한다 도무지 잊혀지지 않는 기억도 지워라 한다 사랑은 나에게 서두르지 말라 한다 조급한 내 심정 서두르지 않을 수 없는데 바로 곁에 당신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천천히 걸어라 한다 사랑은 나에게 게으르지.. 詩와 글 2008.03.11
윤 동주- 봄, 별 헤는 밤, 편지, 서시, 참회록, 길. 봄 윤 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어 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별 헤는 밤 윤 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 詩와 글 2008.03.10
신 경림- 낙타, 즐거운 나의 집, 숨어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낙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 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 詩와 글 2008.03.09
이 성부-봄, 외로움 얻어 돌아오는 길 빛나거니,벼, 봄 이 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 詩와 글 2008.03.02
강 은교 - 우리가 물이 되어, 사랑법, 바리데기의 여행노래, 너를 사랑한다 우리가 물이 되어 강 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 詩와 글 2008.02.29
함 석헌- 그대는 그런 사람 가졌는가, 산. 산 함 석헌 나는 그대를 나무랐소이다 물어도 대답도 않는다 나무랐소이다 그대겐 묵묵히 서 있음이 도리어 대답인 걸 나는 모르고 나무랐소이다. 나는 그대를 비웃었소이다 끄들어도 꼼짝도 못한다 비웃었소이다 그대겐 죽은 듯이 앉았음이 도리어 표정인 걸 나는 모르고 비웃었소이다. 나는 그대를.. 詩와 글 2008.02.23
황 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뼈 아픈 후회,너를 기다리는 동안. 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 황 지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룩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열 이열 삼열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 詩와 글 2008.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