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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산 산행날

'250225(화) 제왕산 산행날 15년 전 첫발('100112) 딛은 제왕산, 동해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이 선자령 벌판을 휩쓸며 불어와 종일 떨게 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 당시 선자령이나 고루포기산, 능경봉은 몇 번 다녔으나 곁에 있는 제왕산은 처음이라 조망 좋고 신선했다. 버스 좌석이 부족하게 많은 분들이 참석했으니 십 여년만의 일이다. 예약도 없이 참석하여 대장들 몇 명은 불편한 대로 통로에 앉아 갈 수 밖에 없었다. 산행 들머리 대관령 휴게소에 내리니 날아갈 듯한 태풍급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만들어 1진으로 산행하겠다던 많은 사람들이 차에 도로 올라타 2진으로 반정에서 하차하여 대관령 옛길로 걸으니 바람은 산에 막혀 계곡을 아늑하게 만들어 주었다. 1진이나 2진 인원수는 십 오명 정도..

山行 寫眞 2025.02.25

'250223(일) 주말 산책

'250223(일)  주말 산책  아침, 혈이 조금 보인다. 일주인 전 쯤에도 그랬고, 그 일주일 전 쯤엔 양이 살짝 많아 놀랬다. 몇 년에 한 번 살짝 내비치는 정도이고 일회성으로 끝나 잊고 지냈고, 몸이 아프다거나 불편함이 없어 신경 쓰지 않고 지내고 있다.  낮은 산 꼭대기 의자에 앉으니 햇살은 따뜻한데 뺨에 와 닿는 바람은 북풍 한설 처럼 차다. 모자에 달린 귀마개를 얼른 내려 다시 고쳐 썼다.긴 오르막 바위틈 제비꽃은 바싹 말라 뵈는데 물 좀 줄까 말까? 마음같아선 주고 싶은데 날씨가 아직 차가우니 밤에 얼 것 같아 경칩 때나 줄까 하고 참았다.  음지의 습지엔 아직 녹을 생각 없는 얼음들, 대동강물 풀린다는경칩이 되면 저도 녹겠지 삼윌도 며칠 남지 않았다. 오르막 계단에 자그마한 체구의 여인이..

Diary 2025.02.24

'250219(수) 기억력, 저녁 공원 산책

'250219(수) 기억력,  저녁 공원 산책 오후 톡으로 산행 개념도 사진 한 장이 날아왔다. 어쩌다 눈에 띄어 보냈단다. 산행계획 세우기가 만만치 않은 것을 아는지라 매번 산행계획 잡는 것도 힘들겠단 생각을 하다...  인쇄된 날짜를 자세히 보니 5년 전 것,  그나저나 '계명산'이 어디 있더라? 이 산엘 갔다 온거야 아닌 거야, 혼자 중얼 거리다 "계명산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산에 다녀온 생각이 나질 않는다" 하고 답신 보내니 "다른 산엘 간 건지 저도 생각이 안나요"  블로그 찾아보니 산에 다녀온 기록과 사진이 고스란히 담겨 있건만 첫 산행 한 번으로 끝나 그런가? 다른 산은 더 오래 전 한 번 다녀왔어도 어느 정도 일부분이 기억나곤 하는데...  기록을 다시 한 번 훑어보니 정상에서의 충주호..

Diary 2025.02.19

'250218(화) 우수에 관한 시 모음

'250218(화) '25년 우수 절기가 우수로 접어드니 햇살도 따뜻해 지고 추위가 풀리는 기분꾀 부리는 하루 하루, 우수에 관한 시를 모아 보았다. 우수 김명수눈 녹은 우수(雨水) 날 외출에서 돌아오는 골목 안야트막한 북향집대문은 삐끗 열려 있고응달진 마당 구석아직도 덜 녹은때에 절은 눈 더미가쌓여 있는데겨우내 묶여 있던 수척한 개 한 마리목줄 묶인 채 대문턱에 나앉았다눈에 회백 내려앉은 눈굽 아래 두 줄절은 듯 적갈색, 눈곱 눈물줄기 흔적본래 흰빛일때에 절은 털빛은 희읍스레한데 파리하고 여윈 그 개지나치는 나를 보고꼬리를 사린다돌아와 불 끈 잠자리에서응달에 묶여 있는그 개와 더불어 결핍과 격리 속 또 다른 생명들영어(囹圄)의 생명들도 우수(憂..

詩와 글 2025.02.18

'250217(월) 산행 공지

'250217(월) 산행 공지 山行 공지가 떴다. 이번 겨울 마지막 눈 산행으로 강릉(江陵)에 위치한 제왕산(帝王山,840m)으로 가겠단다. 제왕산 첫산행은 하도 오래되어 기억도 흐릿한 15년 전(20100112), 동해바다가 펼쳐지는 조망은 좋은데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선자령을 거처 막힌 곳 없이 제왕산 능선으로 불어와 엄청 추웠던 기억만 남아 있다. 그러나 그 때는 1월 중순이고 이번엔 2월 하순이니 계절적으로 덜 추우리라 믿는다.  날씨도 날씨지만 산행이 힘들면 2진으로 반정에서 대관령 옛길 트레킹을 하면 되니 걱정은 없다. 앞으로 일주일 사이에 눈이 온다 해도 제왕산 능선엔 바람이 심해 다 날아가고 오히려 아늑한 대관령 옛길에 더 많이 쌓일 수가 있어 눈 구경은 대관령 옛길이 더 나을 수도 있..

Diary 2025.02.17

'250216(일) 길동무 만난 산책길

'250216(일) 길동무 만난 산책길 산책 길이 평지가 아니라 힘들기는 늘 마찬가지 지만 어제 종일 누워지내 그런지 오늘은 유난히 허리가 끊어지듯 아파 긴 의자가 보이는 곳마다 쉬어가며 올랐다. 작은 산에서 세 번을 쉬고 다음 긴 오르막에 잔뜩 말라버린 제비꽃과 인사하며 '아직은 추워 얼테니 날 좀 더 풀리면 물주기 시작 할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고 있으렴.'쉼터에서 잠시 뜨거운 물 한 잔 따라 식혀가며 마시고 나니 옆 의자에 앉았던 한 여인이 다가오며 인사를 하기에 받으니 "잔 항상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니다 오늘 처음 혼자 왔는데 옆에 따라가도 괜찮을까요?" 묻기에 "같이 걸으며 길동무 하는 것도 좋겠죠?" 했더니 "혼자서는 무서워서 더 올라갈까 말까 망설이던 참" 이란다. "혼자 걸으면 혼자라서 좋..

Diary 2025.02.16

청포도, 사당

'250214(금) 청포도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치과에 가 일주일 전 수술한 자리 실밥 뽑고, 여유가 있어 집에 와 한 시간 쉬고 친구들 만나러 사당동으로, 하루에 두 가지 일을 하려니 아침부터 바쁘다, 모임엔 핑계 대고 안 나갈 수도 있지만 친구들 얼굴도 볼겸 일부러 운동 삼아 나가는 것이니 일석 이조가 된다.아직은 날씨가 쌀쌀하여 치과 다녀올 땐 두툼한 패딩 차림으로 바삐 다니느라 땀이 솟아 친구들 만나러 나갈 땐 주로 건물 안에서 있게 되므로 울 쟈켓으로 갈아 입고 다녀왔다. 두 가지 일을 했으니 하루가 길게 느껴진 건지? 두 가지 일을 하느라 하루가 빠르게 지나간 것인지? 암튼,  오늘의 한마디   토모다치니 앗 떼 "오샤베리오 시따"(수다를 떨다) 이렇게 한 번이라도 쓰다보면 머리 속에 입력이 ..

모임 2025.02.14

'250212(수) 정월 대보름

'250212(수) 정월 대보름  예전엔 새벽에 부럼 깨물며 더위 팔고, 아침엔 흰쌀밥과 김 반찬 먹던 정월 대보름 풍습, 아버지가 하시던 대로 견과류을 사들고 온 아들, 껍질까지 까 주기에 먹기만 했다. 저녁엔 둥글게 떠오르는 보름달 보며 소원 빌어야 하는데 종일 찌프리고 가끔 눈발이 날려 보름달은 보지 못했으나 마음으로는 늘 가족 건강을 빈다.

Diary 2025.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