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745

'250104(토) 겨울 주말 산책

'250104(토) 겨울 주말 산책  오르막을 걷는다는 게 이렇게 힘든 것이었던가?그믐날과 초하룻날 겨우 한 시간 정도씩 해넘이 해맞이 걷고 이내 집에서 뒹굴었더니 몸이 먼저 알고 엄살을 피워 몇 발짝 걷다 쉬기를 반복, 온몸에선 진땀이 먼저 솟는다. 야금야금 걷는 데도 허깨비가 걷는 듯 휘청거려지는 느낌, 나이 한 살 늘어 나는게 이렇게 큰 변화가 오는 걸까?바위틈 제비꽃 문 좀 줄까하다 잘 자던 겨울잠 자다깨어 얼까봐 인사만 나누고 지나쳤다. 조금 더 올라 쉄터 긴의자에 잠시 누우니 온 천하가 내 세상 처럼 편하다. 집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이보다 더 편할 걸 왜 사서 고생? 침대에 오래 누워 지내다 떠나기 싫어  나와 걷는 것인데 갈수록 힘이 든다.갈 길이 멀었으니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 평소와 ..

Diary 2025.01.04

'25년 새해 첫날

'250101(수) 새해 첫날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잠이 일찍 깨었다. 주섬주섬 옷 줏어 입고 늘 다니던 산으로 올랐다.새해 첫날이면 열리던 해맞이 행사는 제주공항 여객기 사고로 179명의 생명을 잃은 추모로 취소 되었어도 넓은 헬기장엔 이미 많은 인파가 붐비고 있다. 모두 염원을 안고 동쪽을 향해서... 해 떠오르기를 기다리던 사람들 무색하게 동쪽 하늘 보다는 서쪽 하늘의 구름이 먼저 붉어지고 있다.  어제 '24년 해넘이까지도 환했던 햇님께선 부끄럼 타시는지 높이 떠오르도록 구름 속에서 숨바꼭질 놀이 중, 각자의 꿈을 안고 기대했던 이들은 발걸음을 되돌릴 수 밖에 없었다. 두터운 구름 층 속에서 간간히 빛  발하는 모습은 귀가 중에 담기도. 귀가하여 식사한 '25년 첫날 아침 메뉴는 '매생이 굴떡..

Diary 2025.01.01

'241231(화) '24년 해넘이

'241231(화) '24년 마지막 날 고기를 먹으려 해도 치아 걱정하는 나이들이 되었으니 세월이 어찌 야속하지 않으리오. 고기 보다는 장어를 먹자고 했다.오랫만의 연락으로 나흘 전 약속 대로 만나 반주 곁들인 점심 먹고 얘기 나누다 조금은 아쉽지만 일찌감치 각자 집으로, 자주 만나진 못해도 '24년 마지막 날을 장식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  긴 세월 동안 잊혀질만 하면 어쩌다 한 번씩 건네 받았 듯 이번에도 얇은 시집 한 권을 받아 들었다. 근래에 가장 핫한, 시 보다는 소설을 더 많이 집필한, 아시아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은 여성 작가의 책 이다.*   *   *   *   *  집 도착하여 추위 대비한 옷으로 중무장(해 떨어지면 급격한 기온 강하) 하고 산으로 향했다. 요즘 며칠 걷질 않았더니 몸..

Diary 2024.12.31

'241224(화) 크리스마스 이브

'24년의 마지막 정기 산행날인데 오늘은 산행을 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에선 대통령 탄핵이 안되어 계엄은 아직 비상 상태라 뒤숭숭한데 아침부터 해외에선 기분 좋은 소리가 들린다. 스트레이 키즈 ‘빌보드 신기록’케이(K)팝 제왕’ 스트레이 키즈가 빌보드에서 새 역사를 썼다.23일(한국 시간) 미국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스트레이 키즈가 13일 발표한 새 앨범 ‘합’(合·HOP)은 메일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최신자(12월 28일자) 1위로 데뷔했다.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오디너리’ 이후 ‘맥시던트’ ‘파이브스타’ ‘락스타’ ‘에이트’에 이어 ‘합’까지 6개 앨범을 연속으로 해당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241224(화)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시간, 그제(일) 딸..

Diary 2024.12.24

'241218(수) 초겨울 저녁산책

'241218(수) 초겨울 저녁산책 입김 뽀얗게 날리는 차가운 밤공기가 영하의 기온을 나타내니 공원 둘레길엔 인적이 드물고, 자전거 타는 아이, 인라인 타는 아이, 강아지와 나온 아이, 공 놀이 하는 아이 등 아이들 웃음소리와 재잘거림이 끊이지 않던 공원 한가운데 넓은 놀이터엔 가로등 불빛만 한가롭다. 많은 많은 사람들이 매달려 제각각의 모습으로 운동하던 산책로 옆 운동 기구도 어쩜이리 반응이 예민한지 한 사람도 안보인다. 너 댓 바퀴 도는 중인데 갑자기 머리 위가 요란해져 온다. 북쪽으로부터 날아오는 철새가 V자로 줄지어 왁자지껄 남쪽 향해 날아가고, 양력과 음력이 딱 한 달 차이 나는 동짓달 보름에서 사흘 지난 둥근 달은 북쪽으로 기운 중천에서 차가운 빛을 발하고 있다. 한 바퀴 걷는데 십 분, 여섯..

Diary 2024.12.18

'241216(월) 기억력

'241216(월) 기억력 건망증일까 치매의 시초일까?어제 송년모임의 결산보고를 한 총무에게 일년 동안 수고한 위로와 격려 멘트, 그리고 회갑과 칠순여행과 더불어 올해 한 해 미리 주인공 만들어준 부산여행이 오래 기억되리라는 멘트를 남겼더니... ㅇㄴ씨로부터 문자가 왔다. "형님 내 회갑 여행은 어디로 다녀왔는지 영 생각이 안나네? 오래 기억해야 치매 안온다는데" " ㅎㅎ ㅇㄴ씨 벌써 회갑이 지났어요? 양양에 있는 솔비치 3층 가장 넓은 방에서 자고 바다로 바로 내려가... , 칠순 땐 제주 섭지코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근사한 곳에서~ " "맞아요 내가 갖고 있던 곳인데, 그 때가 역시 좋은 것 같아요." "지나간 추억은 다 아름답게 느껴지지만 ㅇㄴ씬 지금도 충분히 좋은 시절 이에요. 그러..

Diary 2024.12.16

'241214(토) 초겨울 산책

241214(토) 초겨울 산책 겨울산책 지표면은 살짝 얼어 얼음기둥 치솟고 수면도 살짝 얼어 무늬 만든 살얼음  찬 바람이 불어와 손 발 얼려도 혼자 걷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다 여릿이 걸으면 지루하지 않고 둘이 걸으면 속삭임이 있고 혼자 걸으면 생각이 정리 된다직박구리 수면이 얼어 물 마시기가 쉽지 않은데 못 가장자리 양지쪽에서 머리를 올렸다 내렸다 물 마시다 인기척에 놀라 날아 오른 직박구리 얼른 자리 비켜쥐야 다시 마실 것 같아 잠시 속도 내어 재촉한 발걸음 흰말채나무(홍서목紅瑞木, 낙엽활엽 관목)더울 땐 푸르던 줄기가 추우면 붉어지는 흰말채 나무 잎이 다 떨어져 삭막해진 숲에 빠알간 줄기가 색으로 온기를 뿜어 따뜻한 느낌을 준다.   흰말채 줄기를 보니 공작산 산행날('220712) 하산 후 공작..

Diary 2024.12.14

'241208(일) 12월 단풍

'241208(일) 초겨울 단풍 오랫만에 나섰더니 몸이 무겁다. 오르막엔 땀이 나지만 바람이 너무 차가워 겉옷을 벗을 수가 없다. 날씨가  쾌청하니 한강물이 하늘 만큼이나 더 파랗게 보이는 조망터로 발길을 유도한다. 산책시 늘 물 주던 바위틈 제비꽃은 영하의 날씨라 얼게 될 것이 염려되어 마르고 변색되어 늘어진 잎들은 모두 떼어 다듬어 주고 오늘까지만 물을 듬뿍 부어 주었다. 며늘 지인 중 한 여인이 "길고양들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죄책감이 느껴진다"고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본인 또한 등로를 지나칠 땐 반드시 제비꽃에게 물을 주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물을 주곤 했는데 엄동설한엔 뿌리가 얼까 겁나 물주기를 잠시 생략하다 입춘 무렵부터 다시 물을 주곤 했다.   매일 매일 걷지 않으니 걷기가 힘들고 오..

Diary 2024.12.08

'241202(월) 대구찜 저녁식사

'241202(월) 푸짐한 저녁식사 필요한 서류가 있어 딸이 와 함께 주민센터 들리고,은행에선 달력을 가져가라는 문자가 왔기에 오후에 들리니 모두 배포되었다고 한다. 하루를 넘긴 것도 아니고 오라는 날짜 당일에 일부러 시간내어 찾아 갔음에도 불구하고, 없다고 주지도 않을 것이면 문자나 보내지 말던지... 휴대폰이 나온 이래 내장되어 있는 달력이나 메모 기능 등을 잘 활용하고 있어 굳이 벽에 걸어 놓거나 탁상용 달력 등은 사용하지 않은지가 오래 된 상태이긴 하다. 귀가하는 딸에겐 진공 포장한 갈치와 삼치 들려 보내고, 며늘이 차린 저녁 식탁엔 콩나물과 미나리가 푸짐하게 얹혀진 대구와 쭈꾸미 찜이 올라와 다른 반찬 외면한 채 한 가지 반찬으로 거나하게 배 불린 저녁 식사가 되었으니 딸이 갖고간 갈치..

Diary 202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