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690

'240314(목) white day

'240314(목) white day Valentine's day 한 달 후 좋아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주며 사랑을 고백한다는 날, 이십 여년 전, 결혼 후 처음으로 생일을 맞는 큰며늘이 '3월14일'이라 해서 화이트 데이로 기억하고 해마다 그 날을 기준으로 해서 선물 했더니 몇 년 후 그해 그날에 음력 생일이 들어있었다고 해서 웃었다. 올해도 큰며늘의 음력 생일은 며칠 더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올해는 왜 이러는 건지... 물론 집집마다 평균 수명 나이를 채운 노인들이 생존해 계시니 그럴테지만 애사가 또 생겼다. 한 달여 전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양력 2월10일, 토) 새벽 작은 며늘 부친께선 젊으신데도 불구하고 별세 하시어 식구들을 놀라게 하시었고, 다음날 큰 며늘 부친께서 쓰러지셔서 병원 중환자실로 모..

Diary 2024.03.14

'240303 연속 걷기

'240303(일) 연휴 사흘 걷기 그제까지만 해도 다리 하나 들어올려 넘고 또 한 다리 들고 넘어 다니던 경계 줄, 이틀만에 보니 한 칸 줄을 없애 열어 놓은 문처럼 만들고 낙엽까지 싹 쓸어 다니기 좋게 변했다. 변화는 이렇게 순식간에 이루어 질 수도 있다. 개구리 산란터 습지 얼음엔 온 가족 여럿이 모여 아이 사진 찍어주며 웃음 소리가 울려 퍼진다. 스키장이나 큰썰매장이 아닌 몇 발작 정도 되는 좁은 얼음판에서도 온 가족의 웃음을 볼 수 있어 보기 좋다. 어제 계양산에서 그렇게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고도 계단길을 택한 이유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평지길 보다는 호젓함이 좋다고나 할까? 연속 걷기 사흘 째인 오늘은 거리를 조금 줄여 정상 오르기 전 반환점에서 몇 년만에 걷는 다른 길로 하산하며 시간을 줄..

Diary 2024.03.03

'24년 삼일절

'240301(금) 105 주년 삼일절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면... 일제 치하에서 지내던 민중들이 먼저 일어나 시위하고, 이에 33인(원래는 더 많음)이 모여 민족대표 이름으로 '독립 선언문을 만들어 선포한 날'이 1919년 3월 1일, 3.1 운동 정신은 우리나라 건국 정신 이다. 1920년부터 삼일절 행사를 거행 했으니 올해가 105주년이 된다. 어제까지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영하의 날씨로 변했다. 이번 겨울은 비교적 따뜻하여 가끔 눈 대신 비가 내리기도 여러번, 오랫만에 쾌청한 하늘을 본다. 맑은 하늘을 보니 일기예보 중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표시되는 푸른 색의 숫자를 보고 뭐라 했다던 사람이 떠오르니 "뭐 눈엔 뭐만 보인다"는 속담이 떠오르고, 무신경일 때 보다 신경 쓸 땐 눈에 잘..

Diary 2024.03.01

'240225(일) 잘 딛어야 본전

'240225(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나서니 기온은 더 내려가 추워도 양지에 있던 눈은 햇살 도움을 받아 녹아 없어지고 음지에선 얼른 녹지 못하니 물기가 생겨 질척인다. 오늘 같이 질척이는 눈은 잘 딛어야 본전 잘 못 딛으면 미끄러져 다치게 되니 조심 스럽다. 지난 여름 말복날 계단 내려딛다 빗물에 미끄러지며 부딪친 무릎이 반년이 지난 지금도 통증이 남아 있어 조심하고 있는 중 이다.

Diary 2024.02.25

'240224(토) 간만의 산책

'240224(토) 간만의 산책 엊그제 밤 내린 많은 눈이 음지엔 아직 덜 녹아 남아 있고 바람은 차가워 귀가 시리다. 집안에서 내다보며 햇살이 내리 쬐기에 따뜻할 줄 알고 선깹 쓰고 나온게 후회되어 얼른 벗고 가방 안의 비니로 바꿔쓰며 귀를 덮으니 따뜻하다. 긴 계단 그늘엔 많은 발자국에 다져진 얼음이 녹는 중이라 질퍽댄다. 간단한 아이젠은 준비 했지만 착용하지 않았다. 비록 짧기는 해도 잠시 가파른 비탈 오르막, 한동안은 넘 힘들어 몇 번을 쉬어가며 쉬엄쉬엄 오르곤 했는데 오랫만에 나왔어도 속도감은 떨어져도 쉬임 없이 올려 딛었다. 지난 몇 달 동안 마음 고생이 몸으로 나타나 가내겨우내 안좋던 컨디션이 두어 달 쉬고 마음 편해지니 몸이 어느새 먼저 알고 신호를 보낸다. 때론 "육체가 건강해야 마음도 ..

Diary 2024.02.24

친구의 49재

'240222(목) 친구가 평소 절엘 다녔기에 날짜를 따져보니 오늘이 칠 주째 되는 49재, 절엘 찾아가 볼까하고 엇저녁 목욕재계하고 검은옷 꺼내 준비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 일어나 내다보니 눈이 꽤 많이 쌓였다. 앙상한 나뭇가지에도 소복소복 쌓인 걸 보니 겨우내 비로 내리느라 안오던 눈이 제법 많이 내렸다. 유족에게 찾아가겠다는 얘기는 하지않았지만 저 세상으로 떠난 친구의 영혼이 극락왕생 하길 바라는 마음에 사찰을 찾아가 기도해 주고 싶었는데, 대중교통 이용하자니 거리도 멀고 교통편도 불편하고 무엇보다 눈이 쌓여 선뜻 나서지지 않아 그대로 주저 앉았다. 마음은 이게 아닌데... 늙긴 늙었나 보다 나 답지 않은 걸 보니 집에서나마 그녀의 명복을 빌고 또 빈다.

Diary 2024.02.22

훈련소 수료식('230220,화)

'230220(화) 손자 첫 면회일 군에 지원하여 입대한 손주 5주 훈련 끝, 훈련소 수료식 마치고 첫 면회가 있는 날, 같이 면회 가자는 걸 아들 내외만 다녀오라 했다. 보고픈 마음이야 굴뚝이지만 노친네 둘이 따라가면 아들 며늘이 몇 배 힘들 것 같아 사양을 했다. 출근 러시아워에 겹치지 않으려고 새벽 05시에 출발 했으니 따라 갔어도 새벽 일어나야 해서 힘들 뻔 했다. 팬션은 일찌감치 예약하고, 먹거리와 이것 저것 준비해서 떠나 도착했다 연락오고, 만났다고 사진 보내오고, 다 먹고 들어간다고 손자가 목소리 들려 주고, 들여보내고 출발 한다고 전화오고... 내 아들 첫 면회 땐 의정부로 가니 연병장 한가운데 단체로 많은 애들 세워 놓고 멀리서 바라보니 똑같은 제복입고 서있는 고만고만한 애들이 똑같아보여..

Diary 2024.02.20

미세먼지 낀 오후

'240211(일) 미세 먼지 가득찬 오후 정오지나 "1시 되서야 이제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며 장례 준비하는 작은아들한테서 연락이 와 이런 저런 얘기기 나누고, 미세먼지가 가득 들어차 잔뜩 찌프린 오후, 물 한 병 챙겨 뒷산 향해 능선에 오르니 눈발이 흩날린다. 얼음 골짜기 이르니 오후되면 으례 이는 바람에 구름이 쫓겨 가는지 눈발도 멎는다. 조망도 식물따라 잠자는 듯 삭막한 숲에 얘기 나눌 친구라곤 사나운 찬 바람 밖에 없다. 울 작은 아들 일 잘 치루게, 그리고 울 손자 덜춥게 너무 차가운 바람은 며칠만 참아 달라고 부탁을 해본다. 산에 가기 위해 나서던 오후 세 시경, 아침 일찍 조문 갔던 며늘 한테서 전화가 와 "어머니 준비가 늦게 시작되어 지켜보다 일 마치고 식사까지 하고 지금 출발해요."..

Diary 2024.02.11

애경사 단상

'240211(일) 오전, 애경사 단상(斷想) 노인 내외 둘이 늦은 아침 먹고 있는 중인데 벨이 울려 받으니 작은 아들, "아직 빈소도 준비 안됐는데 누나가 온다고 전화가 왔네?" "으응 누나? 여기서 형과 만나 넷이 같이 간다고 한 시간 전에 이미 출발했어." "그래요? 오후 한 두시가 되어야 준비가 가능하다고 해서 부고장도 아직 못 보냈는데?" "그런데 장례식장은 어디야?" "전에 우리 같이 갔었던 △△ △△ 근처에 있는 ㅇㅇ ㅇㅇㅇ 이에요." "그렇구나, 우리 포함 네 집 사돈 어른들이 다 생존해 계신데 가장 젊으신 막내네 사돈께서 젤 먼저 돌아가시니 아들 노릇 할 동생이 걱정되어 형이 젤 먼저 달려 가는 거지. 경사보다 애사엔 형제들 밖에 더 있겠니?" 평일에 이어진 주말도 아니고 설 명절 연휴이..

Diary 202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