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 잠 깨어 뒤척이다 아침 맞으니 잠이 부족한 상태라 아침 식사 후 나설까 말까 망설이다 10시 지나 집 나섰다. 정상에서 제일 가까운 계산역 하차하니 11시 10분, 비탈진 넓은 도로변 따라 걷다 바로 나무 계단을 올라 그늘 속으로 들어섰다. 우측으로 가면 계속 녹음 속에서 걸을 수 있지만 정상이 멀어지게 되므로 방향을 좌측으로 돌려 지름길인 계단길을 이용할 생각, 날씨가 뜨거워 후딱 다녀오고 싶은 마음인데 이 코스는 그늘이 많지 않다. 낑낑대며 돌계단 올라 산성 앞에서 잠시 휴식, 기온 자체가 높으니 더운 바람이 훅훅 와 닿는다. 한낮의 가장 높은 온도의 퇴약볕을 고스란히 쬐게 되는 시간이라 오르다 말고 계단길 옆 한 그루 서있는 둥근 측백나무 그늘에 잠시 앉아 가쁜 숨을 진정 시킨다. 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