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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시 몇 수

9월 첫날의 시 정연복 어제까지 일렁이는 초록물결인 줄만 알았는데 오늘은 누런 잎들이 간간히 눈에 뛴다. 쉼없이 흐르는 세월의 강물따라 늘 그렇듯 단 하루가 지나갔을 뿐인데 하룻밤 새 성큼 가을을 데리고 온 9월의 신비한 힘이 문득 느껴진다, 9월이 오면 안 도 현 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을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9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

詩와 글 2023.09.01

'230831(목) 슈퍼 문

'230831(목) 슈퍼문 8월의 마지막 날, 이래저래 문병은 못가고 전화 통화만 나누고 있다. 불편했던 속이 조금씩 가라앉아 저녁은 외식으로 명태 졸임과 소면, 식사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며늘이 한마디 한다. "오늘 뜨는 달이 슈퍼문이라고 사진 보내 왔어요" "그랬구나, 매스컴 에서 소식은 들어 아는데 달이 커봐야 달이지 얼마나 더 크겠냐, 그래도 사진 한 번 찍어볼까?" 하며 며늘과 둘이 창가에 나란히 서서 작게도 크게도 찍어 보았다. "휴대폰으론 한계가 있어 별볼일 없다" 고 했더니 "어머니 제건 백배까지 당겨져요" "그래? 그럼 크게 찍어 보내줘 보렴" "내 휴대폰은 커봐야 30배인데, 그러나 화소수 크게 해서 트리밍하면 크게 볼 수는 있는데 촛점이 맞질 않아 별로란다." "전에 달사진 보내온 걸..

Diary 2023.08.31

'230829(화) 경술 국치일

'230829(화) 오전 폭우. 오늘은 113주년 경술 국치일. 경술년(1910년) 8월22일, 당시 대한제국 총리대신이었던 이완용은 일본과 한일병합조약체결, 일주일 뒤인 1910년 8월 29일 공포 되었다. 국가적 치욕이라는 의미의 경술 국치일, 국제법으로도 무효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전에는 조기게양도 했었던 의미가 큰 날 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며 많이 잊고 있는듯 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고도 하던데 '치욕의 역사'도 역사는 역사 이니 잊어선 안될 날 이다. 비 개인 오후, 종일 구름 속에 숨어 있던 햇님이 하루 못봤다고 섭섭해 하지 말라며 다 늦은 오후 서쪽 산 넘어 가며 하늘을 예쁘게 색칠해 주셨다. 물로 배설되는 몸 컨디션 증세는 그제나 어제나 똑같은 오늘, 그러나 통증은 전..

Diary 2023.08.29

미사리 뚝방길 산책( '230827)

어제 걷고와 피곤하여 하루 늦게 쓰기 '230827(일) 강변길 걷기 11:50 출발. 냉방된 전철 안에서 두 시간을 앉아 있으려니 반팔티 위에 얇은 겉옷을 더 입어도 몸이 얼어온다. 더운 여름에 횡재 일까 독 일까? 13:50 검단산역 도착, 어느새 보라빛 맥문동이 피어 발길을 잡는다. 산곡천 건너 멀리서 검단산이 반긴다. 무릎이 아직 완쾌 되지 않아 산에는 못가고 강변을 향해 다리 아래로 내려 딛으니 한 번도 걷지 않았던 미지의 길은 검색한 결과 대로 이어져 있다. 우측으론 검단산, 팔당대교 건너 좌측으론 예봉산이 인사한다. 한번도 찾지 않아 섭하다는 듯. 산곡천 바로 옆 공터엔 맨발걷기 길을 만드는지 인부들은 곱고 붉은 흙을 쌓고 흙 다지기 롤러가 눌러 주고 있다. 산곡이란 이름 붙은 다리 세 개 ..

국내 trekking 2023.08.28

바라기, 영종도, 소무의도

'230824(목) 영종도에서 보낸 하루. 지난 7월 만났을 때 "다음달엔 물회 집으로 안내 하겠다"고 한 약속 대로 오전 열시 반, 김포공항역에서 만나 공항철도 타고 영종도 행. 전에 만날 땐 주로 잠실 쪽에서 만나느라 동쪽으로 향했는데, 지난 번과 이번에 서쪽에서 만나며 "쥐구멍에도 볕 들날 있다" 했더니 "그래서 살아 보니 결국은 참 공평하더라구요~ㅎ" 해서 웃었다. 코비드19가 오기 전엔 자기부상 열차 타는 재미도 있었는데, 지금은 운행하지 않아 공항1터미널 3층 7번 게이트 앞에서 111번 버스 이용. 다른 때와 달리 이번엔 버스가 빨리 와 오래 기다리지 않아 편했는데, 대신 물회집 도착하니 먼저 와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오래 기다렸다. 그래도 아침까지 오락가락한 비로 인해 오늘은 덜 기다린 ..

섬 여행 2023.08.24

'230819(토) 나홀로 버스투어 '누에섬'

서해선 전철 초지역에서 내려 어렵게 찾은 3번 출구 밖 버스 정류장, 도로는 넓어 시골 정취의 휭한 벌판 같은 느낌 들며 바람은 제법 부는데 오전 내 달궈진 포장도로의 복사열이 장난 아니게 뜨거워 한증막 들어선 기분 이다. 집에서 나선지 한 시간 반 걸린 시간은 정오, 버스 승차장 작은 전광판엔 123번 버스는 25분 소요된다 했는데 30분 지나 도착, 시장기가 느껴져 그 사이 간식과 얼음물을 마셨다. 바로 다음 정거장인 초지역 2번 출입구도 정차, 안산역이나 오이도역(맨앞)에선 승객이 많은 걸 보니 종점까지 길게 갈 생각 이었기에 먼저 타고 원하는 자리에 앉길 잘했단 생각 든다.(전철 한 번 더 갈아타고 오이도역에서 버스를 탈까 생각도 해보았기에) 운행 중인 버스 안, 오이도역과 오이도 입구도 지나 시..

섬 여행 2023.08.19

'230812(토) 손녀와 식물원 탐방.

그제(목) 빗물에 미끄러지며 부딪친 무릎, 외관상으로는 상처도, 멍자국도 없는데 어제는 미열이 있는 듯하여 오후부터 밤까지 아이스팩 갈아가며 계속 붙여주고, 오늘 아침부터는 바람 통하도록 그냥 놔두었다. 당분간 산행은 조심 할 생각. 오후, 며늘은 바쁜일 있어 못오고, 작은 아들과 손녀가 방학 이용해 1박2일로 방문, 함께 '서울식물원'엘 다녀왔다. 서울식물원은 다녀온지 25일만의 방문 이다.

家族 寫眞 2023.08.12

청포도 모임날인데

'230811(금) 오늘은 친구들 모임날 인데, 어제 부딪친 무릎이 많이 아파 걷기 불편해 아침 일찌감치 참석 못한다 톡 보내고, 하루 종일 잠으로 누적된 피로를 풀었다. 화욜엔 천 고지가 넘는 높은 산 오르며 산행하고, 수욜은 아침 일찍 깨는 바람에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전에 병원, 오후엔 미용실 다녀와 저녁에 잠 자다 새벽 2시 잠이 깨어 뒤척이다 또 날밤 새고, 다시 오전 외출, 어제는 거의 일년만에 둘이 만나 물회와 대구탕으로 점심 맛있게 먹고, 쏟아지는 빗줄기 뚫고 영화관 가는 길, 우산을 썼어도 마침 태풍 부는 날이라 우산을 도 무릎 아래는 다 젖으니 샌들이 미끄러워 차라리 벗어 들고 맨발로 찰방찰방 걸어 건물 앞 도착, 많은 양의 빗물이 흘러 내리는 물계단을 내려딛다 미끄러진 것인데 계단 ..

모임 2023.08.11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엔니오 모리꼬네 출생'28년1110, 이탈리아 로마. 사망 '200706 (향년 91세) 모리꼬네 수상2016.02.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출연 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각본: 주세페 토르나토레 제작: 피터 드 맥드, 산 푸 말타 주연: 엔니오 모리꼬네, 클린트 이스트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존 윌리엄스, 한스 짐머, 왕가위, 브루스 스프링스틴, 퀸시 존스, 팻 메시니 촬영: 파비오 자마리온 편집: 마시모 퀘글리아 음악: 엔니오 모리꼬네 제작사: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 중국, 독일 수입사: 대한민국 국기 영화사 진진 배급사: 대한민국 국기 영화사 진진, ㈜씨네필운 개봉일: 이탈리아 2021년 7월 7일, 대한민국 2023년 7월 5일 상영 시간: 150분 ..

'23년 말복 미팅, 무교동

'23년 말복 미팅(0810,목) 6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 중심부 남북을 관통하기는 몇 년만 이라고 한다. 남부지방은 엇저녁부터 중부 지방은 오늘 아침부터 비가 종일 쏟아지는 가운데 며칠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우중에 만나는 일이 어디 한 두번 이던가? 전부터 벼르던 물회를 먹기위해 무교동에서 만나 올 말복 복달임하고, 비도 내리고 간만의 한 잔이라 얼큰하고 따끈한 대구탕을 더 시켜 회포도 풀고, 계속되는 폭우 속을 맨발로(샌들이 젖어 미끄러워) 광화문 사거리를 관통하여 영화관까지 초고속, 계단을 내려딛다 미끄러지며 털썩 주저앉았다 일어났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하마터면 긴 계단 아래까지 구를 수도 있었는데... 젖은 옷으로 영화관(시네큐브) 들어서니 옷은 마르는데 냉방으로 추위를 느껴 준비해간..

모임 2023.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