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360

E com, 더 마고그릴, 아난티 코드

그제 어제 전국적으로 내린 비가 한라산과 덕유산 꼭대기엔 첫눈 내렸다고 전해진 오늘 아침은 더 없이 맑고 푸르러 기분까지 상큼 하다. 코로나 위드와 함께 ㄱㅇ씨 칠순행사를 위한 편의로 날짜가 초목에서 둘목으로 바뀌었다. 지팡이 짚고 전철에 오른 노인이 빈 자리에 앉으니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가씨 냉큼 일어서서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는걸 보니 웬지 서글퍼 진다. 아가씨야 너도 금방 늙는단다.... 예약은 이미 한 달 전, 창가 자리로 4인과 2인 좌석을 마련했으나 사정 생긴 ㅇㅇ씨 불참으로 합석 할 수 밖에 없었고, 한 분은 식사만 같이하고 사정이 있어 귀가. 이곳(아난티) 첫 방문은 90년대, '유명산 골프장' 으로 불릴 때, 라운딩하러 다녔고, 그 후 주인이 바뀌며 '리츠 칼튼'으로 바뀌었다. 이때 지인과..

모임 2021.11.10

청포도, 서울대공원2

춥도 덥도 않은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라 지난달(10월)에 이어 이 달(11월)도 서울대공원에서 만났다. 둘째 목욜에 일이 있어 날짜를 한 주 앞당기기로 지난달 다 있는 자리에서 약속 했는데 내일 부스터 샷(2차 접종 후 세 번째) 예정인 ㄱ친구, 사정이 있어 못 온 ㅇ,ㅊ 친구 등 3명이 불참, 단풍으로 에워쌓인 호숫가에서 다섯명이 오붓하게 둘러 앉아 각자 준비해온 음식을 펼쳤다. 올 가을에 만든 도토리가루로 직접 쑤워온 도토리묵을 별미로 선선해진 날씨에 뜨끈한 컵라면까지 골고루 준비한 진수성찬을 마치니 짧은 가을비가 소리없이 내린다. 멀리서 걸어오는 사람들은 우산을 썼는데 우리가 앉아있는 자리는 오색으로 물든 단풍이 두꺼운 천정을 이루며 안개비처럼 내리는 빗물을 차단시켜 주었다. 야외에서 밥을 먹다보면..

모임 2021.11.04

죽마고우, 서울대공원

열 이틀만에 다시 찾은 서울대공원,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전부터 어쩌다 한 번씩 만나자과 연락이 와도 시간이 맞질 않아 몇 년을 만나질 못한게 너무 미안하여 며칠 전 통화 끝에 바로 만나자고 약속, 가을 단풍 감상 위해 일부러 가까운 대공원에서 셋이서 만났다. 간식 즐기느라 잠시 마스크를 벗고, 옛날에 먹던 추억의 쑥개떡, 일부러 만들어준 친구에게 감사. 고향땅 한 마을에 살다 결혼하며 뿔뿔히 흩어졌으니 50년 전의 일, 그 시절 다닌 국민학교가 달라 어려서 같이 놀지 못하다 다 커서 4H(知德勞體) 구락분가 뭔가 같이 활동하자기에 만나기 시작 했다. 동네 친구들은 옆동네에 있는 국민학교 다니다 졸업 후 하나같이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지금의 SK 전신인 선경직물에 다니다 결혼하는 것이 공식화 되었었다. 공무..

모임 2021.10.26

청포도, 서울대공원

몇 달만에 만나는 우리를 위해 날씨도 축복해 주는 듯 쾌청한 하루에 우선 감사 드린다. 두 명 불참, 본인의 건강문제로 병원 예약이 되어있거나, 자식이 입원 중이라 참석 못하는 어미 마음을 무슨 말로 위로가 될까마는... 오랜만에 만나는 자리라 변함없이 다 같이 참석했어야 하는데, 본인이나 자식 건강 문제로 참석 못한 친구들은 가슴 아프지만 도움이 될 수 없어 마음만 안타깝다. 영글어 가고 있는 가을. 각자 준비해 온 밥과 반찬을 한데 넣어 비빈 비빔밥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꿀맛, 디저트로 준비한 직접 구워온 쿠키, 떡과 과일, 커피까지 먹거리와 우정을 함께 나눈 시간은 다시 돌아 올 수 없는 행복한 순간. 식사 후 산책 푸른하늘과 흰구름 배경으로 더 붉어 보이는 모습은 지난 여름 뜨..

모임 2021.10.14

E com 모임, 태평로

아침부터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우중충한 날씨, 밖에서 오래 걸을 일 없어 날씨에 연연하지 않으니 맘 편하고 즐겁다. 춥도 덥도 않은 선선한 날씨라 개인적으론 야외에서 시간 보내고 싶었지만 그것은 내 생각일뿐 각자의 마음이 모두 일치하지 않는다. ㅇ 여사 한 사람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고 다섯 명이 만났다. 백신 접종은 한 사람 제외하고 모두 2차까지 마친 상태. 요즘은 백신 2차 접종자 포함 6명까지 만날 수 있다. 사대문 안 한복판 파이** ㅂㅊㅅㅋ에서 점심식사, 평소 같으면 식사 후 영화관으로 직행인데 식사 자리에서 커피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커피숍으로 이동하여 수다 떨기는 다시 이어진다. ㄹㄷㄹ 카페에서 수다 후 헤어져 3명은 성북동으로 자리를 옮겨 볼 일 끝낸 후 80대 노모와 50대 딸 사이에서..

모임 2021.10.07

해바라기 첫회, 일식 카덴

오늘(둘째 목)은 원래 친구들 모임날인데 지난달 미리 불참에 대한 양해를 얻고 다른 모임의 ㄱㅇ씨 칠순 기념을 위해 1박2일 여행가기로 했던 날 이다. 바이러스 극성으로 외국여행을 갈 수 없어 ㅇㄴㅌ 리조트에서 1박 하기로 했는데 코로나 델타 바이러스 거리두기 4단계가 추석연휴(9/22)까지 연장되어 전체 모임 여행을 취소하고 연희동에서 비공식으로 네 명이 만났다. 전철에서 내려 시간적 여유가 있어 버스 4정거장 거리를 일부러 걸었다. 걷는 도중 길가에서 만난 예쁜 장미와 오전 햇살에 색 고운 나팔꽃과 얘기도 나눠가며... 연희동 한성화교학교 건너편 대로변에 위치하는 곳이 오늘 점심 나눌 곳이다. 1층에는 다양한 일본식 'Udon Caden(우동 카덴), 2층은 넓은 공간의 일본식 주점 'Izakaya ..

모임 2021.09.09

E com, 광화문(여름의 할 일)

여름의 할 일 김경인 올여름은 내내 꿈꾸는 일 잎 넓은 나무엔 벗어놓은 허물들 매미 하나 매미 둘 매미 셋 남겨진 생각처럼 매달린 가볍고 투명하고 한껏 어두운 것 네가 다 빠져나간 다음에야 비로소 생겨나는 마음과 같은 올여름의 할일은 모르는 사람의 그늘을 읽는 일 느린 속도로 열리는 울음 한 송이 둥글고 오목한 돌의 표정을 한 천사가 뒹굴다 발에 채고 이제 빛을 거두어 땅 아래로 하나둘 걸어들어가니 그늘은 돌이 울기 좋은 곳 고통을 축복하기에 좋은 곳 올여름은 분노를 두꺼운 옷처럼 껴입을 것 한 용접공이 일생을 바친 세 개의 불꽃 하나는 지상의 어둠을 모아 가동되는 제철소 담금질한 강철을 탕탕 잇대 만든 길에, 다음은 무거운 장식풍의 모자를 쓴 낱말들 무너지려는 몸통을 꼿꼿이 세운 날카로운 온기의 뼈대에..

모임 2021.07.01

둥지회(2021)

일요일 아침, 갑자기 얼굴보자며 전화가 왔다. 지난 월욜 백신 1차 맞고 몸이 아팠단다. 지난해(20/6. 8.) 개별적으로 두 번 만났고, 올해는 처음 만남이라며 셋이서 만났다. 내달(2021.7)부터는 수도권 6인 모임 허용, 비수도권은 모임금지가 전면해제 된다고 한다. 전철에서 내려 음식점 찾느라 골목길 걸을 때까지 괜찮았는데 이층 오르느라 계단을 올라 그런가 먼저 와 기다리는 ㅈㅇ 모친을 보고 반가운 인삿말 나누는데 가슴이 딱 딱 맞춰 말을 중지하곤 했더니 담이 결렸나며 식사 후 "원래 약 안먹는 사람인 건 잘 아는데 그래도 집에 갈 때까지는 아프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 며 본인이 먹는 약이라며 주는 걸 마음만 받겠다하고 약은 받지 않았다. 점심 식사 후 모두들 차를 갖고 오지 않아 어차피 환..

모임 2021.06.20

E com, 잠실('21년 첫모임)

코로나19 백신(화이자)도 2차까지 다맞았거니와 만난지도 오래되어 반 년만에 만나자고 했다. 음식점을 피해 전에 모임 날 끝낸 후 가끔 개별적으로 들려 차 나누던 곳에서 만났다. 음식점이 아니라 주문 도시락으로 점심식사 나누고 디저트까지, 넓은 한 층 전체 사무실 인데리어 바꾼지도 얼마 안되는데, 3층 중 한 곳울 1인 주거용으로 깨끗하고 예쁘게 리모델링하니 모두들 탐 나다고 한마디씩. 인테리어 둘러보는 김에 지하층도 둘러보기. 두루 둘러보고 편안한 자리로 다시 돌아와 팥빙수와 차 한 잔씩. 종일 내리는 빗소리 들으며 맛있게 음식 나누고, 그동안 못 나눈 수다로 하루 보내고, 선물 받아들고 귀가하며 즐거웠던 하루를 마감 한다.

모임 2021.06.03

청포도, 물향기 수목원

지난 번 두 달은 본인 제외한 개인적으로 서너명씩 번개팅, 오라는 걸 안나갔다. 이번 모임도 정모인듯 정모가 아닌 번개팅으로 남편이 먼저 나서는 ㅊㅇ친구 제외하고 물향기 수목원에서 만났다. 물향기 수목원은 2011년 봄(4/16죽마고우) 가을(10/13,청포도) 두 번을 방문했고, 10년만에 다시 찾았다. 먼저 다녀온 일이 엊그제 같은데... 그동안 쑥쑥 자란 나무들이 세월의 흐름을 말 해준다. 전철로 한 번에 가려면 시간이 너무 걸려 기차를 이용하는데 빈 좌석이 너무 많다. 자리도 널널하고, 이왕 탄 김에 내리지 말고 끝(목포)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목적지인 수원에서 하차하여 갈아타려니 오산대역은 정차도 안하는 급행이 먼저 온다. 급행 타고 병점역 하차하여 일반전철로 환승, 오산대역에서..

모임 2021.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