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690

'231015(일) 스케쥴 없는 휴일

'231015(일) 스케쥴 없는 날 춥도 덥도 않은 좋은 날씨, 다른 때 같으면 산책이라도 나서련만, 내일은 병원에서 두 의사와 면담이 있는 환자와 동행해야 하고, 모레는 한 달 만에 만나는 기다려지는 즐거운 모임, 그리고 또 하루는 건강검진 받는 동생 부탁으로 병원에 동행 약속, 연속 외출 스케쥴이 기다리고 있다. 며칠 전 고향 친구한테서 전화가 와 만나자 하며 여러 사람의 일정을 조율해 보다 이래 저래 안되겠어서 친구들끼리 만나라고 했다. 자주 만나야 할 얘기도 많은데 만나는 장소도 멀고 피로가 누적 되겠기에 피하고 싶었다. 오전엔 들어 앉아 밀린 사진 정리 하고, 오후엔 미용실엘 다녀왔다. 여유로운 휴식 취할 때 머리라도 정리해 놓으면 한 달은 신경 쓰지 않아도 편하게 지낼 수 있어 좋다. 겨울이면..

Diary 2023.10.15

'231008(일) 올해의 마지막 물봉선

'231008(일) 산책 환절기에 고르지 못한 날씨 마져 흐렸다 개었다 변덕이 심해 그런지 며칠 전부터 코막힘 증세가 낫질않고 엇저녁엔 자다 말고 숨이 쉬어지질 않아 잠결에 무척 고생 하다 깨었다. 잠이 깊이 들어 깨어나지 않았으면 질식사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든다. 오후 느즈막히 산책길을 나섰다. 오르막에 숨차고 땀이 솟거나 몸에서 열이 날 땐 막혔던 코가 뻥 뚫려 언제 그랬더냐 싶게 숨쉬기가 편한데 몸이 식으면 다시 코막힘 증세가 나타난다. 지난번 연휴 끝나고 비 내린 후 기온이 갑자기 0도까지 뚝 떨어지니 가을 옷은 입어보지도 못한 채 겨울옷 입게 생겼다. 쾌청하진 않았어도 어제 나가 걷고 온 것이 얼마나 잘 한 일인지... 비가 또 오려는지 오늘은 종일 잔뜩 흐려 꾸물댄다. 바람 마져 차..

Diary 2023.10.08

추석연휴 임시 공휴일(231002, 월)

'231002(월) 추석 연휴 임시 공휴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산책 , 어젠 점심식사도 부실한 채 많은 시간 보내며 산책 다녀와 좀 쉬어야 하는 걸 쉬지 않았더니 밤 늦은 시간에 피로가 몰려오며 갑자기 목이 붓고 콧물이 쏟아져 잠시 힘들었다. 오늘 산책은 늘 그렇듯 똑같은 코스, 사진찍기 생략하니 어제보다 시간이 반으로 단축, 쉬지않고 부지런히 걸어 두 시간 반이면 족한 것을 뵈는 것마다 찍고, 쉼터 마다 쉬다보면 시간이 배로 늘어난다. 똑같은 코스를 전에는 부지런히 걸어 한 시간 반 걸리던 것이 두 시간으로 늘어나고 사진 찍다 보면 두 시간 반, 세 시간 등 체력이 저하됨에 따라 점점 더 소요된다. 짧은 시간 내에 걷기 위해서는 매일 걸어야 뼈와 근육이 기억하고 움직여 주는데 며칠 걷지 않다보면 온몸이..

Diary 2023.10.02

가을 산책('231001, 일)

'231001(일) 가을을 선물로 가져온 시월 첫날 쾌청한 날씨가 아까워 오랫만에 나섰더니 은행나무 잎은 색을 달리하며 떨어질 준비하고, 낮은 언덕에도 숨이 차고 스틱 잡은 손가락에 쥐가 난다. 조금 걷다 쉬기를 반복, 한강이 발아래 보이는 정자 쉼터, 가까이 다가가진 못하고 먼 발치서 아쉽다 하니 봉우리 마다 보여주며 북한산이 반긴다. 간만에 만난 바위 틈 제비꽃, 처음부터 물을 많이 주면 다 흡수 못하고 흘러 넘쳐 작은 병뚜껑에 따라 그것도 세번에 나누어 조금씩 부어 주어야 낭비없이 제비꽃이 받아 드린다. "내년 봄에도 짙고 예쁜 보라색 꽃 피워 주렴." 나무 그늘 아래 쉼터, 오랫만의 발걸음이 힘들어 잠시 시원한 바람 맞으며 긴 의자에 누우니 나뭇잎 사이로 빠꼼히 보이는 하늘이 웃는다. 낮은 오르막..

Diary 2023.10.01

"230928(목) 집들이

'230928(목), 음력 팔월 열 나흘, 내일이 추석 명절이라 오늘부터 시작되는 연휴는 다음달(10월)개천절까지 엿새 간 이어진다. 빚어야 할 양이 많아 하루 해가 모자라 달이 떠오르고 나서야 끝이 났던 송편빚기, 해마다 추석 전날은 큰댁 넓은 마루에 둘러앉아 넓은 교잣상도 모자라 한쪽에선 빚고 한쪽에선 쪄내는... 하루 종일 송편 빚던 날, 그랬던 일이 코로나 시절을 거치며 가족이라도 서로 몇 년 간 만나지 못하고, 세월의 두께는 큰마님의 기력을 떨어 트리고, 문명과 문화의 변화가 풍속도를 바꿔 놓으니 송편 빚는 일은 더 이상 명맥을 잇지 못하고 우리 세대를 거쳐 젊은 며늘은 잠깐 맛보고 끝이 나며 추억의 장으로만 남게 될 것 같다. 큰댁엘 가지 않으니 명절 분위기가 퇴색 되어 가는 대신 멀리 사는 ..

Diary 2023.09.28

'230909(토) 매운탕 점심

'230909(토) 메기 매운탕 점심 두 달전 아들 내외와 같이 갔을 때 아이들이 "먹긴 먹는데 민물 매운탕은 별로 즐기지 않는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노친네 둘이서만 서해선 타고 점심 먹으러 다녀왔다. 용유도 갔던 날('230824) 점심식사 대기 중 "우리 이달 안에 여행 한 번 갑시다" 하기에 "그러지 뭐" 했더니 그 자리에서 휴대폰 들고 평소 다니던 여행사에 예약한다며 꼭꼭꼭 누르더니 참석 인원이 많다고 일단 대기자로 등록, 추후 날자가 잡혀 회비 입금, 여행 날짜가 일주일 남았기에 여행사 홈피에 들어가 일정을 살펴보니 이틀 모두 관광 보다는 완전 트레킹 코스네? 평소 걷기가 좀 부족한 사람이 있어 접이식 스틱 준비하고, 가방은 가볍게, 신발과 양말은 두툼한 걸로 준비하라 등 얘기 해줬더니 .....

Diary 2023.09.09

'230906(수) 모기와의 사투

'230906(수) 오늘은 오후에 나섰다. 요즘 산으로 갈 때 모기 기피제나 벌레 물리는데 바르는 약을 가져간다 하면서도 번번히 잊고 가서는 고생을 한다. 오늘은 또 다른 물봉선 군락지를 만나 모기와의 사투를 벌였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삐뚤어진다" 더니 그놈의 입은 삐뚤어지지도 않았는지 웬 떡이냐? 하고 덤벼 들어 옷 위로도 덤비는 데는 불가항력이요 대책이 없다. 몸 여기 저기 뻘겋게 툭툭 부풀어 오르는 것도 모자라 가렵기는 왜 그리 가려운지, 손이라도 닿으면 긁기라도 하겠는데 손도 닿지 않는 곳을 마구마구 쪼아 놓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몸서리치며 비틀어 댈수 밖에. 오늘은 꽃 지고 난 누리장나무의 빨간 꽃받침이 역광에 돋보이며 시선을 강탈한다. 진주알 같이 반짝이는 짙푸른 동그란 열매가..

Diary 2023.09.06

'230905(화) 오전에 나선 산책

어제 밤 늦은 시간까지 게임 하느라 휴대폰 들여다 본 탓? 아님 새벽녘에 일찍 깬 부족한 잠 탓? 아침부터 연신 쏟아지는 콧물과 재채기가 사람을 귀찮게 한다. 두 가지 다 복합적인 이유도 있지만 시력에도 도움 되지 않아 다운 받아논 게임 앱 얼른 삭제 시켰다. 아침밥을 먹고 난 후에도 증상이 멈추지 않아 스틱 챙겨 얼른 산으로 오르니 언제 그래냐 싶게 재채기도 콧물도 거짓말 같이 다 멎었다. 산에서 땀흘리며 걷는 걸음은 만병 통치약 일 수 밖에 없음을 가끔 한 번씩 느낀다. 전에도 감기 기운이 오는듯 하면 얼른 산을 오르며 몸에 땀을 내다보면 찾아오던 감기 기운이 달아나곤 했었다. 강물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산이 보이는 정자로 가 눈이 시원한 조망 감상 후 숲 속에선 심호흡 하고, 갓 피어난 꽃무릇 만나..

Diary 2023.09.05

정형와과 방문, "230904(월)

"230904(월) 오랜만에 어쩔 수 없이 병원행. 지난 달 말복날(8/10) 빗물에 미끄러지며 부딪친 왼쪽 무릎이 아직도 오르막에선 큰 불편 없는데 내리막 딛을 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며 불편하다. 지난번 산행도 불참하고, 지인들과 근황을 얘기하다 보니 자연스레 무릎 얘기가 나오게 되었다. "전에 뼈를 부딪쳐 보니 겉으론 상처가 없어도 통증이 꽤 오래 가기에 이번에도 외상은 전혀 없기에 또 그러려니 하고 세월 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니 집에서 미끄러져 무릎을 다쳐 몇 달 동안 산행을 못한 한 지인은 전문의까지 알려 주며 병원에 가보라기에 아침 식사 후 바로 나섰다. "X Rey 찍은 결과 큰 이상은 안보이니 무릎에 주사 한 대 놓고, 약 처방해 줄테니 2주 기다려보고 그때도 아프면 MRI 찍어 보..

Diary 2023.09.05

오랫만의 산책길('230902(토))

'230902(토) 날씨는 무더워도 이왕이면 해 길 때 먼 곳으로 다녀 보자며 전철 이용해 몇 번 여기 저기 잘 다니다 그새 무릎 부상과 배탈로 며칠 방콕 생활, 오랜만에 스틱 챙겨 뒷산 산책길엘 나섰다. 물병이나 하나 들고 다니던 산책길을 스틱을 사용하며 도움 받으니 걷기가 훨씬 낫다. 여름내 가지않다 오랫만에 나섰더니 산딸나무 열매는 빨갛게 익어 다 떨어졌고, 어느새 꽃무릇과 상사화가 피어 반긴다. 군락으로 무리지어 피지는 않았어도, 어쩌면 딱 한 송이라서 더 귀한 맛에 더 반가운지도 모르겠다. 불편한 다리에 신경 쓰느라 평소 보다 사진 찍기를 많이 생략 했다. 둘레길 한바퀴 돌아 넓은길로 편히 내려올까 하다 전에 찍었던 물봉선이 궁금하여 오던길 되돌아 습지로 가보니, 안갔으면 큰일 날뻔 했다. 모두..

Diary 202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