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690

'230620(화)날씨 흐림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구입한 인공눈물 약을 찾느라 한 동안을 찾아도 못찾고 있다" 며 "당신이 나더러 기억럭이 없어졌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긴 맞나 보다" 이제서야 처음으로 수긍을 한다. 지난해부터 "치매 검사좀 받아보자" 하면 "멀쩡한 사람을 왜 환자 취급하냐"며 "기분 나쁘니 그런 말 하지 말라"하고 절대로 받아 들이려하지 않더니 웬 일로 수긍 하다니 놀랄 일이다. 결국은 낮에 나가 다시 인공눈물을 사왔다. 그제, 어제 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던 무더위를 식혀 주려는지 오늘은 종일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 저녁 때 잠깐 개이더니 저녁에 다시 비가 내린다. 구름이 벗겨지며 파란 하늘이 보여 개이나 보다 하고 저녁식사 후 공원 산책 나갔더니 다시 비가 오락가락, 비 맞아 가며 그래도 땀 흘리고 한 시간..

Diary 2023.06.20

'230618(일) 녹음을 찾아

아침식사 일찍 나누고, 병원에 있는 며늘의 상태가 궁금하여 전화하니 "찰과상 정도인데 좀 깊이 파인 곳이 있어 치료 잘 받고, 주말이라 의사가 없어 퇴원이 안된다"고 하길래 "뼈 안다쳤으면 됐고, 깁스 할 일 없으면 괜찮으니 편히 푹 쉬고 오라" 해 주었다. 오늘은 뜨겁기 전 일찌감치 녹음 속으로 들어섰다. 어제는 안산, 오늘은 뒷동산. 숲 속에 들어앉아 나무들과 함께 함은 편안함과 행복의 순간, 그들에게는 혹한 환경 속에서도 변함없는 기개와 묵묵함을 배운다. 넓은 잎 커다란 떡갈나무 그늘 긴 의자에 앉아 심호흡과 고른 숨 쉬어 가며 오늘의 힐링을 마음으로 즐긴다. 오래 머무르고 싶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찍 내려 딛지만 그래도 세 시간 소요, 제비꽃은 오늘도 어김없이 물 한 모금 얻어 마신다. 집안에..

Diary 2023.06.18

'230617(토) 민어 식사와 안산 걷기

오전 아침 식사 전 "오늘은 선약이 있어 낮에 나갔다 올테니 점심 식사 하라" 했더니 "먹을 거 많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마라"까지의 얘기는 잘 되었는데, 아침식사 후 양치질하러 욕실에 들어 갔기에 생각이 나 양치 후 세면대에 음식 찌꺼기 남겨진 것이며, 양치 후 사용하던 물을 늘 컵에 남겨 놓기에 전에는 늘 내가 쏟고 말려 놓았으나 오늘은 모처럼 한 마디, "그렇게 물을 항상 남겨 놓으면 컵에 물때가 생기고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있으니 쏟고 말려야 한다." 고 했더니 "배설 해야 하는데 잔소리를 해서 배설이 안된다"며 갑자기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내기에 "오늘 못보면 내일 보면 되고, 내일 못보면 모레 보면 되지 그게 그리 성질 낼 일이냐?" 하고 밖으로 나왔다. 허구헌날 매사에 남의탓 이고, 성질..

Diary 2023.06.17

'230610(토) 딸과 외식

어제 (6/9) 오전, "엄마 오늘 스케줄 어떻게 되세요?" "오늘 서울대공원에서 친구들 만나기로한 날인데 그런데 왜?" "엄마 보러 엄마집에 좀 가려구요" "내일(6/10)은 집에 있을테니 그럼 내일 오던지" "엄마 스케줄 없는 날, 담에 갈께요, 오늘 잘 다녀 오세요" "그래, 알았다." 오후에 다시 문자가 왔다. "낼 점심은 저희랑 같이 드세요. 식당 예약했어요. 집 앞으로 모시러 갈게요." "그러렴" 토욜(6/10), 오전 10시 경 전화벨이 울려 받으니 "오늘은 토욜이라 의사 회진이 없을 줄 알고 신나게 닦고 났는데 의사가 병실로 불쑥 들어와 "좀 쉬고 계세요." 하더라나? "'별 일 없으니 쉬다보면 퇴원 할 수 있지 않겠느냐' 라는 뜻으로 들리더란다. 어제는 피하주사도 맞았는데 보통 퇴원 전 ..

Diary 2023.06.10

'230604(일) 산과 강변길 걷기

웬일로 말없이 일찌감치 혼자 라면을 끓여 먹더라니~ 본인이 먹고 싶어 끓여 먹었으면 됐지 유세 하는 건가?" 며늘은 아침 일찍 라이딩 다녀와 교회로 가고, 일요일이라 느긋하게 누웠다 일어나 빵 권하며 같이 먹었다. "교회에 간 며늘이 올 때 뭐 사들고 올지도 모른다" 하더니 며늘 대신 아들이 이것저것 먹거리 사들고 와 먹자하니 괜시리 짜증을 낸다. "드시기 싫으시면 다른 것 드세요" 한마디 하니 " 찬거 준다"며 삐져서 거실로. 찬 메밀 소바가 싫으면 따뜻한 국물과 다른 음식 먹어도 되련만 식구들 속을 뒤집어 놓는다. 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 본인이 먹기 싫으면 그뿐, 듣기 좋은 말로 해도 되련만 좀 전까지만 해도 멀쩡히 있다 왜 갑자기 성질을? 식사 후 물 한 병들고 산으로 나섰다. 오늘은 가장 아랫쪽..

Diary 2023.06.04

'230603(토) 산길 안내

아침 햇살이 유난히 투명하고 눈 부시다. 햇살에 유혹되어 오전에 산책길을 나섰다. 푸르고 푸른 녹음 속에 배어 있는 밤꽃 내음이 코 끝을 자극한다. "어머니, 저 내일(6/3,토)은 속초로 가요. 버스로 갔다가 올 때 미시령 넘어 올 거에요." "과속하지 말고 조심조심 타고 오너라." 오늘 새벽 라이딩 떠난 며늘은 동해의 일출을 담아 보냈다. "내 그럴 줄 알았다, 어쩐지 아침 햇살이 너무 곱더라니. 때마침 햇님 앞에 연출 한 듯 배가 지나가니 더 멋지구나." 나날이 달라지며 넘실대는 초록주단.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며 변화를 주는 모습이 시각을 즐겁게 해준다. 반대쪽을 거의 다 돌아 정상 가까이 다다르니 두 여인이 정상에서 내려오며 정상이 어디냐 묻는다. 정상엔 군부대가 있어 좀 낮은 곳에 정상석이 있고..

Diary 2023.06.03

'230531(수) 긴급재난 문자, 오월의 마지막 날

이른 아침부터 뭐 하는 짓인지? 자다 말고 갑자기 어디로 대피? 과연 대피할 장소는 있구? 잠자는 시민들 화들짝 놀라게 깨워 놓고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는 나쁜 넘들~ 하는 일마다 멋대로 하고는 매사에 사과 할 줄 모르는 철면피. 그녀는 평소에도 늘 잘 걷고 있지만, 오늘은 오월의 마지막 날, 매일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일만 보 이상을 쉬지않고 한 달 내내 걸었다는 그녀, 파킨슨 병명 진료 받은지 만 4년('190419)이 지났어도 병이 급하게 진전되지 않고 더디게 진행됨은 비록 작은 일이지만 그녀의 확고한 정신력 덕 이리라. 그녀의 끈질긴 집념에 아끼지 않는 찬사와 박수와 응원을 모두 모아 보낸다. 그녀의 앞날에 늘 행운이 함께 하기를...

Diary 2023.05.31

'230528(일) 우중산책

며칠 전, 1976년 6월 태풍 파멜라 이후 47년만에 괌을 강타한 태풍2호 마와르(장미)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도 어제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토)부터 석가탄신일 대체휴일인 내일(월)까지 내리겠다고 한다. 내리는 빗줄기는 가늘지만 땅속 깊이 스며들어 만물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점심 식사 후, 줄기차게 내리거나 말거나 우산들고 오랫만에 나섰다. 진흙에 빠지거나 미끄러지 않기 위해 데크길을 이용해 산으로 향했다. 휴일엔 많은이들이 찾는데 오늘은 비가 내려 인적이 드물다. 숲 속에 내리는 비는 땅으로 바로 내리지 못하고 떡갈나무, 밤나무, 물오리나무, 팥배나무, 참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뭇잎에 골고루 떨어지며 적막을 깬다. 지표면의 키 작은 은방울 꽃잎에도 떨어지여 잎을 흔든다. 정상에 다다르니 숲 ..

Diary 202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