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690

'230831(목) 슈퍼 문

'230831(목) 슈퍼문 8월의 마지막 날, 이래저래 문병은 못가고 전화 통화만 나누고 있다. 불편했던 속이 조금씩 가라앉아 저녁은 외식으로 명태 졸임과 소면, 식사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며늘이 한마디 한다. "오늘 뜨는 달이 슈퍼문이라고 사진 보내 왔어요" "그랬구나, 매스컴 에서 소식은 들어 아는데 달이 커봐야 달이지 얼마나 더 크겠냐, 그래도 사진 한 번 찍어볼까?" 하며 며늘과 둘이 창가에 나란히 서서 작게도 크게도 찍어 보았다. "휴대폰으론 한계가 있어 별볼일 없다" 고 했더니 "어머니 제건 백배까지 당겨져요" "그래? 그럼 크게 찍어 보내줘 보렴" "내 휴대폰은 커봐야 30배인데, 그러나 화소수 크게 해서 트리밍하면 크게 볼 수는 있는데 촛점이 맞질 않아 별로란다." "전에 달사진 보내온 걸..

Diary 2023.08.31

'230829(화) 경술 국치일

'230829(화) 오전 폭우. 오늘은 113주년 경술 국치일. 경술년(1910년) 8월22일, 당시 대한제국 총리대신이었던 이완용은 일본과 한일병합조약체결, 일주일 뒤인 1910년 8월 29일 공포 되었다. 국가적 치욕이라는 의미의 경술 국치일, 국제법으로도 무효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전에는 조기게양도 했었던 의미가 큰 날 이었는데 세월이 지나며 많이 잊고 있는듯 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고도 하던데 '치욕의 역사'도 역사는 역사 이니 잊어선 안될 날 이다. 비 개인 오후, 종일 구름 속에 숨어 있던 햇님이 하루 못봤다고 섭섭해 하지 말라며 다 늦은 오후 서쪽 산 넘어 가며 하늘을 예쁘게 색칠해 주셨다. 물로 배설되는 몸 컨디션 증세는 그제나 어제나 똑같은 오늘, 그러나 통증은 전..

Diary 2023.08.29

230715(토) 비 오는 날의 산책

230715(토) 비 오는 날의 산책 시 오촌 당숙님께서 어제 별세, 향년 90세 이신 당숙께선 늘 건강한 모습만 보여주셨 듯 아픈데 없이 잘 지내시다 본인이 119불러 병원에 가자 하셨다고 한다. 본인과 자식들 주변사람들에게 고생 시키지 않으셨으니 복이요, 부럽기도 하다. 오전 조문 다녀와 오후엔 산책길 나섰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우 중 날씨라 우비와 우산 모두 준비하고 오르내리는 산길은 미끄러워 강변길을 선택하니 차도 인도 육갑문이 모두 잠겼다.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많이 내려 한강 수위가 상승 중이라 안전차원에서 차단 시킨 것이다. 할수 없이 되돌아 한번도 걸어보지 않은 물 센터로 들어가니 강바람은 어찌나 시원하게 불어 오던지, 가랑비엔 우산도 쓰지않고 걸으니 오히려 더 시원, 결국은 그 바람이 먹..

Diary 2023.07.15

'230630(금) 유월 마지막 날

지난 5월, 동생은 한 달 내내 빠지지 않고 '일 만보 걷기 운동' 한 후 달력에 스티커 붙이며 개근상 탔다고 하여, 나도 자신과의 약속으로 '매일 매일 빠트리지 않고 한 달 동안 일기 쓰기' 실천, 그동안 살아오며 가끔은 일기를 써 왔지만 매일 쓰기는 쉽지 않아 이번 한 달 실천해 보니 서른 번이 계속 다 채워졌다. 하루 종일 하는 일이 별로 없으니 내용 보다는 매일 끄적 댄다는 사실에 치중, 계속 쓸 내용이 풍부해 계속 이어나갈 수 있으면야 치매 예방 차원어서라도 금상첨화겠지만 인간관계나 삶에 대한 소재가 부실하니 그것도 계속 이어 나가긴 힘들겠다. 동생은 이 달(6월)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걸었다며 문자를 보내왔다. "매일 걷다 보면 많지는 않지만 약간의 돈도 받는다"기에 "돈을 내고라도 걸어야 할 ..

Diary 2023.06.30

'230629(목) 오락 가락 하는 비

고온다습한 수증기는 비 구름대를 발달시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내일은 정체전선이 남하하여 남부지방에 물벼락이 떨어지겠단다. 전국에 강한 비가 집중되어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 경기 서해안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높은 습도는 후덥지근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오늘은 비가 내려 선선하게 지낼 수 있었다. 비가 그치면 엄청 뜨거운 무더위가 예상되지만 언젠 안 그랬나 그러려니 하고 사는거지.

Diary 2023.06.29

폭포/ 이대흠, 이재무

폭포 이대흠 떨어진다는 것은 부수어짐 이전의 나를 버리고 다른 내가 된다는 것이다 삶의 여울을 돌아 나와 세월의 무서운 속도에 몸을 맡기고 뒤돌아볼 겨를이 없다 다시 살 수 없음이여 무서워 말라 상처를 만나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그대 만난 나처럼 - 이대흠,『상처가 나를 살린다』(현대문학북스, 2001) 폭포 이재무 울고 싶을 때 소리 내어 크게 울고 싶을 때 폭포를 찾아 간다 나신으로 우뚝 서서, 천지 분간을 모르고 낮밤 없이 뛰어내리는 투명한 울음들 사정없이 휘둘러대는 하얀 회초리 질정 없이 흔들리는 마음 실컷 두들겨 맞기 위해 폭포를 찾아간다 폭포는 산의 감정 폭포가 아니었다면 산도 자주 안색을 바꾸었을는지 모른다 - 이재무,『슬픔은 어깨로 운다』(천년의시작, 2017) '230628(수) 폭포와..

Diary 2023.06.28

'230625(일) 장마 예보

정확한 강수량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전국이 동시에 여름 장마권에 들겠다는 예보다. 오늘(6/25) 제주도와 남부를 시작으로 내일(월) 부터는 중부지방도 장맛비가 내리겠단다. 화욜은 산행이 있는 날인데 하루 소강상태라도 되어 주면 좋겠다. 어제와 똑같은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져 저녁에나 잠깐 나가 걸을까 했는데... 적당량의 점심을 먹은 상태에서 며늘이 교회 다녀오며 콩국수를 가져와 또 먹게 되었으니 ... Cal 생각에 할 수없이 뒷산으로 향했다. 높은 기온이라 많은 땀이 쏟아지지만 정상에서 불어주는 바람의 시원함은 흘린 땀 만큼 보상을 해 주는 맛이 있다. 돌아오는 길, 어제도 넉넉히 걸었으니 계단을 올라? 말어? 평지길 택할까 말까 하는 갈림길, 누군가 계단에서 뭔가를 찍고 있다. 두 팔을 쭉 뻗..

Diary 2023.06.25

'230621(수) 하지

절기상의 하지는 이제 밤 낮의 길이가 문제가 아니다. 해마다 일찍 찾아오는 더위와 그에 따르는 모기와의 전쟁도 이겨내야 하고, 장마철의 불청객인 불쾌지수도 무시할 수 없는 손님 이다. 이럴 때 일수록 적극적인 운동과 휴식으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아침부터 오락가락 하던 빗줄기는 점심 식사 후 느즈막히 소강상태라 산책길 나섰다. 집안에서 더위를 느끼다 숲 속 들어서니 서늘하고 상큼하다. 맑으면 맑은 대로 비 오면 오는 대로 숲은 언제나 싱그럽다. 산허리 한 바퀴 돌고나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언제나 안정되고 편안하다. 육신의 건강과 마음의 평온을 주는 산은 언제나 새롭다.

Diary 2023.06.21